통섭과 투자 - 기댓값


마이클 모부신은 아주 좋은 책을 여러 권 냈다. 읽었던 대부분 책이 좋았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이 책 <통섭과 투자>는 의아스럽다. 책이 출판 된 것은 2006년이니 10년이 지나서 한국에 소개 된 걸 보면 말이다. 이런 걸 볼 때 좋은 책은 확실히 소개가 덜 된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다지 구입하지도 않는다. 그저 이렇게 하면 돈 벌 수 있다는 책만 잘 팔린다. 다소 허황된 소리라 할 지라도 마음을 뜨겁게 해주는 책.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오래 갈 책은 안타깝게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겨우 든다. 높은 순위는 꿈도 꾸지 못한다. 어딘지 고리타분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도 그런 느낌이 살짝 나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책 내용이 워낙 좋기에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읽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 주식을 갖고 투자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그 외 분야에 투자하는 사람이라고 다소 안 맞는 것은 아니다. 투자 철학과 원칙은 물론이고 어떻게 투자처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것은 바로 책 제목이기도 한 통섭에 기인한다. 통섭은 일견 깊고 좁다와는 반대다. 오히려 넓고 얇다. 특정 분야에 대해 깊이는 없을지라도 넓은 분야를 골고루 조금씩 잘 알고 있다. 여기서 그친다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걸 근거로 다양한 분야를 엮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

현대는 깊게 파고 들어 한 분야에서 남들에게 존경받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다르다. 워낙 복잡한 세상에 살다보니 특정 분야 하나만 잘 안다고 세상 돌아가는 걸 알기는 쉽지 않다. 여러 가지 뒤섞여 우리 앞에 나타나기에 이걸 제대로 알려면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알아야 한다. 특히나 투자와 관련되어서는 더더욱 그렇다. 투자를 해야 하는 것들은 어느 한가지 때문에 유독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요소가 함께 어울려져 보여진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기댓값이다. 책에서는 기댓값에 대해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긴 설명을 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투자처가 얼마나 기댓값을 갖고 있느냐다. 이에 따라 우리가 투자하는 비율을 정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여부도 기댓값을 갖고 예측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해당 분야나 기업이 사업 초창기일 때다. 이때 매수하는 것만큼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문제는 그게 힘들다는 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해당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이 끝났을 시점에 진입한다. 아니면 성장이 거의 끝나갈무렵 들어간다. 이 때부터 실질적으로 주가는 서서히 상승하지 못한다. 모든 기업은 상승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이때 보유하고 있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기서 전통적인 가치투자 관점에서는 해당 기업을 매수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과거는 중요하지만 참고할 사항이지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대부분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해당 기업을 분석한다. 최소한 그 정도는 할 것이라 보기 때문에 그렇다. 정작 과거와 상관없이 기업의 가치는 변동한다. 평균을 갈 것이라 이야기 하지만 정규분포 곡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프랙탈처럼 작은 것들이 반복하며 큰 것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과거는 참고할 뿐 잊어야 한다. 투자를 할 때 항상 이런 문제가 대두되고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는 언제나 미래를 봐야한다.

대체적으로 현재 가치는 미래에 발생할 현금흐름을 현재로 당겨 계산하는 걸 이야기한다. 미래에 얼마나 벌지는 사실 해당 분야가 얼마나 성장성 있느냐가 핵심이다. 해당 기업보다 이게 더 중요할 수 있다. 좋은 회사라도 해당 분야 전망이 안 좋으면 세상 없어도 기업의 실적은 줄어들고 주가는 떨어진다. 유명한 다우지수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머물러 있는 회사는 단 하나도 없다. 그나마 GE가 계속 있었는데 최근에 탈락했다.

대체적으로 주가는 분명히 해당 기업의 실적에 반응해 움직인다. 주가가 안 좋아도 지속적으로 실적이 좋으면 상승한다. 아무리 장미빛 전망이 가득해도 실적이 안 좋으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럼에도 반드시 이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실적이 별 볼 일 없없어도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것은 해당 기업의 주가는 기댓값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해당 기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댓값이 적으면 상승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장 실적이 좀 안 좋아도 향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업일 확률이 크다. 이 점은 모든 투자에서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를 통섭적으로 알아야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갈수록 복잡계 이론은 더욱 힘을 발휘한다. 대체적으로 성공은 운에 많이 기인한다. 성공이 연속적으로 이뤄진다면 기량과 행운까지 겹쳐진 결과다.

책 후반에는 한국에서 감수한 신진오와 서태준이 따로 '찰리 멍거처럼 정신적 격자 모형 구축하기'로 부룩이 있다. 이 부분은 읽기 좋고 보기 편하게 핵심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다. 현재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이론을 여러 가지로 알려준다. 투자는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서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책도 역시나 보면 된다. 심지어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이 뒤에서부터 읽어도 된다고 표현한다. 어느 부분이든 자신에게 맞는 부분부터 읽으면 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럼에도 실전 투자는 어려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서 통섭은 무척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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