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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팟캐스트 - 팀 하포드


팀 하포드의 책은 지금까지 여러 권을 읽었다. 전부 재미있게 읽었다. 대체적으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길게 설명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이런 저런 일에 대해 조금씩 설명하는 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알다시피 살아가는 세상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딱 하나를 갖고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없다. 한 가지 사건에 파생되는 수많은 일이 있다. 이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러니 이런 책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된다.

최근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방송을 한다. 이제는 공중파로 불리는 곳을 통해 정보를 얻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매체를 통한 곳은 정제된 정보를 주는 것은 좋지만 너무 중립을 지켜려한다. 속 시원하게 정보를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개인이 운영하는 매체는 다 까발린다. 스스로 제도권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무 이야기나 해도 개인 의견이기에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가 듣는 매체에서 위험성은 있으되 재미는 충족된다. 갈수록 이런 채널은 더 많이 생길 듯하다. 이론 인해 잘못된 정보도 많이 노출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것도 또 다시 잘 선별해서 가려 들어야한다. 엉뚱한 정보가 오히려 모르는 것만 못하다. 잘 못 알게된 정보를 믿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 최근 정보의 과잉이라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그나마 책은 좀 더 정제되고 검증된 정보다.

책도 무책임하고 편향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나마 덜하다. 그런 면에서 팀 하포드처럼 검증된 경제학 교수에 많은 책을 쓴 사람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봐도 된다. 이 책인 <경제학 팟캐스트>는 자잘한 경제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만 너무 자잘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 딱딱 끊어진다. 연결되는 것은 전혀 없다. 경제라는 큰 틀에서 보면 다 연결되지만 그렇진 않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늘 맥락을 쫓기가 힘들다.

이런 책은 한 꼭지마다 기승전결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한 꼭지를 읽으면 그 다음 꼭지는 새롭게 구성되어있으니 적응을 또 해야 한다. 그렇게 읽는 시간이 제법 걸린다. 상당히 오래도록 책을 잡고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책 내용은 흥미로운 걸로 구성되었다. 대신에 나는 좀 그렇진 않았다. 알고 있는 내용이 꽤 많았다. 그것도 다른 책에서 이미 충분한 설명과 긴 스토리로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인류가 지금처럼 성장한 가장 결정적인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런 질문에 쟁기라고 하면 다들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을 친다. 지금와서 보면 너무나 하찮은 도구가 인류 문명 성장의 원동력이자 시작이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도구라는 걸 이용한 인간에게 쟁기는 아주 중요했다. 정착을 위해 농사를 해야 하는데 손으로 할 수 없다. 이럴 때 바로 쟁기가 인류에게 선사되었다. 가축을 이용한 개간 작업에도 쟁기는 아주 유용했다.

인류는 정착 생활을 하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거기에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문명이 이로부터 파생되었다. 남자는 외부에서 일하고 여자는 내부에서 일하는 것도 이로부터 출발했다.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쟁기가 이토록 인류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우리는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엄청난 일을 벌인다는 걸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이 외에도 여권도 있다. 지금은 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에는 여권이 하등 쓸모없는 장애물로 여겼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오히려 정부가 여권 제도를 폐지하려고 했다. 마음것 이동하는 것이 좋았다. 20세기 시작할 무렵에는 어느 누구도 여권없이 어느 국가나 자유롭게 다니며 조만간 여권이 사라질 것이라 예측도 되었다. 지금은 여권없이 움직일 수 없다. 아쉽게도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며 자유보다는 국가 안보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지금은 테러라는 것이 생기며 이 여권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 출신 국가가 어디냐에 따른 대접 말이다.

책은 이런 식으로 우리 실생활에서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다양한 소재와 요소를 갖고 설명한다.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고 세상이 변했는지 알려준다. 그런 걸 읽을 때 깜짝 놀라게 된다. 별 거 아닌듯한데 그게 우리 인류를 변화시켰고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어떻게 삶을 개선시켰는지 말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다. 아무 곳이나 펼쳐놓고 그 꼭지를 읽으면 된다. 관심있는 주제부터 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뚝뚝 끊기며 읽게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흥미로운 소재가 많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547902187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거시 경제 이야기

https://blog.naver.com/ljb1202/112160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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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ljb1202/15737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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