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인간의 품격 - 겸손


현대는 자기 과시의 시대다. 어느 누구도 나만큼이나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조용히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시대가 되었다. 겸손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람들에게 알려야만 하는 시대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바보 취급까지 받는다. 아무리 능력을 갖고 있어도 스스로 제대로 된 포지션과 마케팅을 하지 못하면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와 달리 겸손은 능력 부족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이 책인 <인간의 품격>은 부제로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우리 너무 성공에 목메달고 있다.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간으로 취급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 그렇게 여긴다. 아무리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삶이 있다 해도 남들에게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면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한다. 자기 과잉이 넘쳐난다. 스스로 뽐낼줄 알아야만 하는 시대다.

저자는 우연히 과거 2차 세계 대전 직후의 축하파티를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전쟁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줄 알았는게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차분하게 승리를 만끽하기보다는 겸손하게 들뜨지 말자고 한다. 이걸 보며 현대가 얼마나 성공에 달음질하는지 되돌아본다. 그러면서 인생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책을 쓴다. 이를 위해 '뒤틀린 목재'라는 개념을 알려준다. 이것은 이마누엘 칸트가 했다.

"인간이라는 뒤틀린 목재에서 곧은 것이라고는 그 어떤 것도 만들 수 없다." 우리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 자신의 결점을 인식하고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겸손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서로 자신의 멋짐과 지식을 뽐내기에 바쁘다. 진정한 지적 겸손은 자신 스스로를 멀리서 바라보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무지, 불확실성, 한계에 대처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다.

개념 설명을 위해 아담1과 아담 2를 알려준다. 아담 1은 다른 사람에게 이겨 성공을 이뤄낸다. 아담 2는 자신 안의 약한 부분을 이겨 냄으로써 인격을 닦는다. 현대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아담 1을 칭송하고 따라하고 싶어한다. 곳곳에서 아담1은 활동하며 자신감을 내뿜는다. 이들에게 겸손은 나약함을 나타낸다. 서로 다들 자기가 잘났다고 한다. 성공지향적인 삶은 공허하고 사회가 점점 강박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아담 2는 남들과 비교하고 이기는 것보다는 자신과 싸움이다. 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닌 모르는 것을 알고자 노력한다. 남들에게 알리기 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갈고 닦는다. 현대에 들어와서 사람들은 자존감이 자신감과 자부심과는 다른데 동일하게 여기기도 한다. 내 경우는 늘 자존감은 높지만 자신감과 자부심은 많이 약하다고 표현한다.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난 그렇다. 누구와 비교도 그다지 부러워하지 않지만 내가 하는 걸 자신있게 이야기하는데 서투르다.

스스로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 시련이 닥쳤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 그리고 유혹을 만났을 때 굽히지 않는 존재가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존감은 도덕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외적인 승리가 아니라 내적인 승리를 통해 쌓여 간다. 모종의 내적 유혹을 견뎌 낸 사람, 자신의 약점에 맞선 사람, '최악의 경우라 할지라도 견딜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갖게 되는 덕목이다. p.40

사람들이 그토록 성공에 매달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욕망을 찾기 때문이다. 욕망이란 끝이 없다. 무엇을 얻고 성취해도 그 다음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성공이 전부는 아니고 행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자신 내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목표지향적인 삶은 늘 무엇인가에 시달리고 갈증에 목마르다. 무엇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아는 것이 없는 존재인지에 대해 잊고 살아간다.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힘들고, 인격 수양의 길은 쉽지 않은지 깨달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믿고 있는 이성의 능력은 절대로 완전하지 않다. 추상적 사고와 자만심에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라는 한계가 있고 본능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움직일 때 한계가 명확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빅미(Big me)를 추구한다. 그게 아니라 리틀미(Little me)로 겸손하고 절제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책은 이와 관련된 8명을 소개한다. 이들은 전부 위대한 삶을 살았다. 성공이라는 잣대로 볼 때는 애매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현재 성공이라는 개념은 부를 소유하는거다. 부가 모든 것은 아님에도 부자냐, 아니냐가 성공의 잣대가 되었다. 성공은 살아가며 마지막 지점이 아니다. 삶은 그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거다. 그 와중에 세속적인 성공을 할 수도 있다. 남들이 아닌 나 자신이 계속 성장한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인간으로 살아가는 스토리가 아닐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로 나온 인물을 다 읽기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성장하자.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150677990
자기 결정 - 자기 인식

https://blog.naver.com/ljb1202/220890013915
어떻게 죽을 것인가 - 나답게

https://blog.naver.com/ljb1202/220118580306
생각의 시대 - 로고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The Japanese Remake of 'Marry My Husband': What's Different from the Original?

The drama 'Marry My Husband', which took the Korean television scene by storm, offered a fresh take within the "makjang" (over-the-top) drama genre, earning immense love from viewers. Its unpredictable story and thrilling revenge plot resonated not only in Korea but also internationally, once again proving the prestige of K-dramas. Riding on this popularity, a Japanese remake was recently released, drawing keen interest from fans of the original work.   The Japanese version of 'Marry My Husband' took a special path from the production stage. Despite being a Japanese drama, it held a press conference in Korea, sparking curiosity. This was because the project was born from a close collaboration with Korea's CJ ENM. As a product of the combined production systems of both countries, there was high anticipation for how the remake would localize the original's charm. This background positions the drama not just as a simple remake, but as a positive example o...

Do You Know About "Namjuseochi," the Bright and Youthful Romance Drama?

Wavve has introduced another charming original drama. After a period where it seemed to struggle with original productions, Wavve is now meeting viewers with a more consistent and diverse lineup of works than last year. Among them, "Namjuseochi" (a title that roughly translates to "Searching for the Male Lead") is like welcome rain for those who have been waiting for a fresh campus romance. Produced in a short web-drama format that makes it easy to enjoy, this drama is filled with a vibrant atmosphere and attractive characters.   The biggest reason "Namjuseochi" immediately captures viewers' attention is the discovery of its lead actress, Kal So-won, who plays Oh Seol-rem. The small, adorable girl who made the whole nation cry in the movie  The drama is based on a Naver webtoon of the same name and unfolds at a brisk pace with a total of six 30-minute episodes. The story begins as Oh Seol-rem, a student studying for her university entrance re-take exam...

Disney Plus's New Drama 'Pine': A Crime Period Piece Based on Yoon Tae-ho's Webtoon

Disney Plus has ambitiously launched its new drama 'Pine', generating significant anticipation as it's based on a popular webtoon. This drama, set in the 1970s, is both a period piece and a crime thriller, drawing inspiration from intriguing real-life events. Its source material, the webtoon 'Pine' by Yoon Tae-ho, the acclaimed author of 'Misaeng', instills confidence in its well-structured story and character development. The original webtoon concluded in 2015 and was published in four volumes, already boasting a large fanbase.   The drama's main setting is the Shinan waters in the 1970s. The core plot revolves around events unfolding as characters search for a sunken treasure ship. This narrative is inspired by the real 'Shinan Treasure Ship' incident of 1976, which came to light when a fisherman discovered artifacts. During the subsequent excavation by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it was shockingly revealed that looters had stolen 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