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관한 연구 - 여성


단순히 글만 있었으면 이 책은 그다지 놀랍지 않을텐데 그림이 함께 있어 다소 놀라며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일반인을 위한 책일수도 있지만 이 책은 초등학교에 비치되어 있었다. 첫 그림이 상당히 당혹스럽다. 여성의 그 부분에 대해 주인공이 스스로 거울을 보며 관찰하는 내용이다. 그 부분이 그림으로 묘사되다보니 한국인의 정서상 맞지 않을 수 있다. 그 부분에 있어 난 괜찮다고 봤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갈수록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지금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여러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락을 걸어놓고 안 보게 할 수도 있지만 어른 폰으로 보게 되면 의도치않게 연관검색어가 뜨며 그런 동영상이 나올 수 있다. 내가 학생 때를 생각해도 분명히 좀 앞서가는(?) 아이들을 통해 사진 등을 보게 되기도 했다.

그 놈들이 뒤에서 '여기 봐라!'하고 외치면 다들 자기도 모르게 뒤 돌았을 때 그런 사진을 쫘아악 펼친 기억이 있다. 중학생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처럼 분명히 아이들은 이미 어른들만 모를 뿐 알 건 다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늘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엄청난 착각이다. 모른다고 전제하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아이를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이 책인 <나에 관한 연구>는 사춘기 여성 아이가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내용이다. 자신의 신체와 심리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 사춘기 소녀가 직접 쓴 것은 아니고 어른이 썼다. 그런 면에서 완벽히 아이가 하는 행동과 생각은 또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과 외국의 차이도 분명히 인지하고 이 책을 볼 필요는 있다. 그렇지만 읽어보면 한국이나 외국이나 그다지 크게 다르진 않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사춘기 소녀답게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해 민감하다. 이미 생리(월경)가 시작된 아이는 무엇인가 대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직도 하지 못한 나는 아이인가라는 생각도. 거기에 그저 예뻐 보이기 위해 입은 옷을 주변 남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아주 못마땅해한다. 아주 솔직하게 가감없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여준다.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엄마든 아빠든 그 부분은 분명히 그럴 수 있다.

그런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은 변하고 과거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시대 변화에 자신이 적응하든가, 그게 싫으면 혼자 조용히 살아가든가. 분명히 지금까지 세상은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여성들이 점점 힘이 강해진다. 과거처럼 근력을 비롯한 남성의 힘으로 대변되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점점 여성들도 사회 구성원으로 두각되고 있다. 심지어 어지간한 남성보다 훨씬 능력있고 잘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아직까지는 분명히 남성 위주의 사회로 돌아가기에 힘든 측면이 있다. 나도 여전히 내가 남자기도 하기에 당연히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다. 가끔 너무 강하게 주장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걸 넘어 진정한 남성과 여성의 평등한 세상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 책은 단순히 나에 관한 연구와 탐구만은 아니다. 저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몽적으로 말하는 부분도 많다. 그 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긴 했다.

내 경우는 그렇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은 깨달음(?)이 있을 수도 있다. 초등학생이란 다소 아이들에게 접하게 하기는 애매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특히나 성 부분은 한국은 유독 감추려 하며 더 음성적으로 문제가 된다. 차라리 외국처럼 공개되고 공론화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한다. 책은 마지막에 주인공이 월경을 하며 축하하며 끝난다. 다소 민망할 수는 있어도 읽으면 좋을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첫 그림은 다소 당혹스럽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감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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