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 - 국토종횡단


늘 여러 메일이나 쪽지로 책을 주겠다는 연락이 온다. 거의 대부분 출판사나 저자가 직접 연락을 준다. 쪽지로 온 독서 권유가 다소 특이했다. 저자도 출판사도 아니었다. 저자의 딸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책을 펴 냈는데 읽어줄 수 있냐고 쪽지가 왔다. 보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내용은 여행에 대한 내용이다. 이미 상당히 많은 여행 책을 읽었다. 언제나 여행 책은 하나의 패턴이 존재한다.

누군가와 함께 갔느냐, 혼자 갔느냐에 따라 약간 달라지긴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 여행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성찰에 대한 고백, 해당 지역에 대한 유래. 이런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생각해보니 여러 여행 책을 읽었는데 국내 여행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유일하게 예전 한비야씨가 쓴 책을 읽은게 전부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데 국내에도 충분히 갈 만한 곳은 있을 것이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산티아고 순례 같은 경우는 하나의 로망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아쉽게도 그렇게 장거리를 걸을만한 길은 없는 듯하다. 그래도 항상 국토 횡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에 대한 코스가 정확히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어떤 방식과 루트로 걸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이 책인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 저자는 임진각에서 부산까지 걸어 종단을 했다.

그 후에 또다시 강화도에서 속초항까지 걸오 횡단을 했다. 쉽지 않은 길을 혼자서 걸었다. 누가 시켜 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우연히 접한 책에서 엄청난 거리를 걷는 걸 읽은 후에 국토 걷기가 로망이었다. 50대 후반 새롭게 인생을 출발하기에 앞 서 시작한 걷기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에게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이제 다시 시작하는 인생을 출발하자는 의미도 곁들인 국통종횡단이었다.
저자가 신인 문학상을 받아 그런지 일단 읽는 재미가 있었다. 세심하게 자신의 상황을 묘사하고 걸으며 만난 여러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잘 전달한다. 또한 혼자 걸으며 만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스스로 정한 거리는 무조건 그 날 안에 달성해야 하니 다소 무모하다는 생각도 들게 움직인다. 당일에 달성해야 할 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다음 일을 할 수 없기에 밤 늦게라도 정한 장소까지 도착한다.

책을 읽으며 너무 힘들게 걷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워낙 걷는 걸 좋아하니 국토 종횡단까지는 모르겠지만 걸어서 국토를 다녀보고 싶다. 나는 저자처럼 24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걸을 생각은 없다. 더구나 짐도 가득 배낭에 짊어지고 걸을 생각은 더더욱 없다. 부담없이 가볍게 걸을 생각이다. 걷는 것은 쉬지 않고 걷겠지만 걷다 배 고프면 밥을 먹는다. 저녁은 근처에서 무조건 숙소에서 잔다.

배낭이 아닌 가벼운 등가방 정도를 메고 다닐 생각이다. 걷다 옷은 너무 헤지면 아예 새로 구입해서 입고 다닌다. 쓰고 보니 럭셔리해보이기도 하지만 그 정돈 아니다. 대략 2달 정도면 한 바퀴는 돌 수 있지 않을까한다. 언젠가 그럴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실제로 할 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상당히 하드하게 국토를 종횡단했다. 1인용 텐트로 야영장에서 잠도 자고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차가 다니는 국토 옆에 작은 길로 걷기도 한다.

나도 하게 되면 그 정도는 예상하기는 하지만 저자가 쓴 책을 읽으며 함께 공감했다. 책은 저자의 내면보다는 여행기라는 관점에서 좀 더 읽게 되었다. 혼자 걸으며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하기도 하고, '잘 되었네!'하기도 하며 읽었다. 특히나 20일 넘게 걸었기에 많이 힘들었을텐데 마지막에 3일 전에 뛰기로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모습은 대단했다. 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진 못했을 듯하다.

나도 워낙 걷는 걸 좋아하지만 난 오히려 도시 내부를 걷는걸 좋아한다. 도시를 다니며 그 안에 있는 활력과 도시의 변화 등이 더 재미있고 좋다. 차라리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이런 식으로 해당 도시를 걸어 돌아다니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 초여름에 걸었던 내용인데 지금은 캄보디아에 봉사하러 갔단다. 다음으로 중국 대륙 5,600km를 꿈꾼다고 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와 꿈이 있으니 생활도 재미있게 살지 않을까한다. 제목처럼 저자는 청춘이 맞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넘 빡세게 걷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걷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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