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 가족


의외로 여행 책을 많이 읽었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고 말한 적이 많다. 솔직히 더 고백하자면 여행을 좋아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모른다. 지금까지 여행을 가본적이 없다. 휴양지에는 온 가족이 간 적이 있다. 그저 휴양이 목적이었다.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갔다. 그 외에 여행이라고 할 만한 걸 해 본적이 없다. 이러니 딱히 여행을 좋아한다, 싫어한다라는 표현 자체가 좀 어패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은 한다.

배낭여행이든 뭐든 해 본적이 없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틀렸다. 여행 책이 참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 대박이 있는 줄 그건 모르겠다. 여행 책은 어떤 유익보다는 재미 측면이 더 강했다. 혼자 가는 것도 있었고 식구랑 가는 것도 있었다. 여행 책을 읽을 때면 소소한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여행이라는 것은 나를 완전히 내려놓게 된다. 내가 갖고 있는 걸 숨길 공간이 없다. 그동안 애써 감춰왔던 걸 보여줄 수밖에 없는 현장이다.

24시간 내내 같이 돌아다녀야 한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닌 며칠을 말이다. 책에 나올 정도의 여행이라면 한 달정도씩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알아간다. 지금까지 알았던 것과 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내가 숨기고 싶었던 걸 보여줄 수밖에 없다.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그걸 피할 방법도 숨길 방법도 없으니 여행은 더 친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여행가서 더 친밀해지거나 멀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책이 나올 정도면 더 친밀해졌으니 나왔겠지. 의외로 저자가 엄마랑 함께 한 여행이 많다. 아니면 내가 읽었던 책이 그런 것이 많았던가. 이번에도 역시나 저자가 엄마와 함께 인도여행을 간 이야기다. 거기에 고모까지 함께였다. 무슨 거창한 프로젝트로 인도여행을 간 것은 아니다. 저자인 윤선영은 원래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학교 다닐 때에도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그다지 풍족한 생활하지 못했던 인생을 여행으로 풀었던 듯도 하다.

인도는 참 많은 사람이 간다. 한국에서도 여러 사람이 가는데 그 중에서도 류시화가 거의 인도를 알렸다고 할 정도 아닐까싶다. 나는 그렇다고 인도를 꼭 반드시 가고 싶다는 주의는 아니다. 이상하게도 난 선진국의 도시를 더 가고 싶다고 누누히 이야기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그런 생각은 다르지 않다. 그래도 책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딸과 엄마와 고모가 함께 여행다니며 겪는 에피소드가 무척 재미있고 유쾌했다.
저자는 틈만 나면 여행을 갔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오로지 나만 이었다. 한국에서는 내가 다른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사람들에게 인식된다. 내가 갖고 있는 걸로도 표현된다. 여행에서는 그런 것은 전혀 상관없었다. 오로지 나라는 사람만 사람들은 반겼다. 그렇게 여행에 빠졌고 늘 혼자만 다니는 여행이 아쉬웠고 엄마도 함께 했으면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에 드디어 엄마랑 인도 여행을 계획했고 고모도 따라가게 된 여행.

이렇게만 보더라도 어딘지 여행에서 좌충우돌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그나마 딸이 여행을 많이 다닌 베테랑에 인도도 몇 번씩이나 다녔다. 엄마에게 가이드를 하는 여행일 듯했다. 막상 여행을 가니 엄마와 고모는 딸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더구나 여행 가기에 앞 서 준비물을 보면서 기겁을 했다. 더구나 고모는 해외배낭여행인지 국내 옆 집 구경인지 모를 정도로 짐을 바리바리 쌌다.

인도에 가서도 무조건 아끼기는 힘들었다. 연세가 있는 분들이니 여행 자체를 두 분에게 맞출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엄마와 고모는 살짝 여행에서 느끼는 것과 재미가 다르니 이를 균형있게 하는 것도 힘들었다. 엄마는 몰랐는데 사진찍는걸 좋아했다. 처음에는 쭈볏거리며 사진을 찍었지만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오히려 당당히 요구하며 사진을 찍는다. 워낙 오지랖 넓은 인도 사람들은 나중에 아예 엄마와 함께 다양한 구도와 포즈까지 연구하며 찍는다.

생각지도 못한 엄마의 모습과 행동에 딸은 새로운 발견에 놀란다. 여행의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까. 평소와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 그 모습은 새로운 것이 아닌 내가 몰랐던 것이 맞다. 엄마도 늘 딸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딸이 대견하다. 이렇게 척척 뭐든 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함께 셋은 여행을 다니며 여러 추억을 만들고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며 남들이 갖지 못한 많은 공유를 만든다.

읽다보니 역시나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이 몇 달 정도를 가방만 달랑 들고 떠나고 싶었다. 도저히 생각도 못했고 시도조차 꿈도 꾸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20대에 다시 간다면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쉽지 않은 때였지만 그래도 그때만큼 자유롭게 갈 수 있을 때도 없지 않을까한다. 이 책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처럼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물론, 여전히 난 일단 일본 도시부터 가보고 싶다. 로망이네. 쓰고 보니.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행 가고 싶어요^^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585784169
지금 여기, 산티아고 -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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