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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 평등과 공존


상당히 큰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딱히 볼 생각은 없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굳이 읽으려 하지 않은 스타일도 있었고 얼핏 어떤 내용인지 알았을 때 끌리지 않았다. 사회적인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책 <82년생 김지영>이 독서모임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책은 생각보다 얇았다. 최근 트렌드와 잘 맞는다. 현재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의 공통점이 책 두께가 얇다.

그건 내 편견일 수 있어도 사람들이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는 경향때문이다. 이 책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좀 무겁다. 그 부분은 어쩌면 작가의 이전 직업과 관련있지 않을까한다. 시시 교양 프로그램에서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책도 소설을 읽는 느낌보다는 다큐를 보는 느낌이 좀 더 강했다. 미사여구나 묘사 등보다는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전력투구한다.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형식이다. 첫 시작은 다소 낯설다. 끝까지 다 읽었지만 무엇때문에 그렇게 시작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 느낌에는 전형적으로 미끼같았다. 독자의 관심을 끌기위해 호기심을 유도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방법으로 느꼈다. 그 후 내용을 볼 때 연관성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더구나 너무 뜬금없다. 빙의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밑도 끝도 없이 누군가에게 빙의된 것 같은 행동을 한다.

그 후에 김지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설명한다. 아무래도 내가 남자라 미처 못 느끼고 무지했던 부분은 분명히 있다.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미묘한 지점이 있다. 그건 절대로 알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당사자만 느끼는 미세한 차이라 방법이 없다. 읽으며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그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측면도 있었고,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라는 측면도 있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스스로 남자라는 측면에서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 좀 애매하다. 물론 분명히 소설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로만 나열했다. 한 명의 여성이 한국사회에서 살며 겪을 수 있는 안 좋은 상황이 묘사된다. 그렇기에 소설은 소설보다는 다큐라고 표현했고 정확히는 르뽀라는 느낌이 강했다. 일단 특정 주제와 소재를 잡고 그에 맞는 상황을 전부 집어넣었다. 불행만 찾아올수도 있다.
그걸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다. 한국사회에서 너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현상이다. 다행히도 난 내 주변에 노골적으로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은 없다. 여성을 무시하고 자기 옆에 앉혀놓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 꼰대를 본 적은 없다. 내가 하던 일이나 만나는 사람은 그런 쪽이 아니라 그럴거다.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다. 정말로 그런  상황이 나에게 닥치고 눈 앞에 펼쳐지면 어떻게 행동할 지 나도 모르겠다.

한국사회에서는 특히나 체면을 중시한다. 또한, 내 편과 네 편의 구분이 꽤 명확하다. 옳은 일을 했는지 여부보다는 너는 내편인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지금까지 잘못인지 모르고 넘어갔던 것도 많다. 이제는 어느 정도 무엇이 잘못인지 여부 정도는 모두들 알고 있다. 그 부분에 있어 알면서 참거나 모른 척 하는 경우로 변했을 뿐이다. 한국사회에서 그럴 경우 누군가 나서서 지적하는 것이 쉽지 않다. 누군가 행동해도 그 사람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문화도 있다.

현재는 다소 과도기가 아닌가도 한다. 사람들이 무엇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를 공개하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주저하고 두려워한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잘 못한 것이 아닌데 피해자가 잘 못한것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가해자를 죄인취급해야 하는데 정 반대현상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시선의 변화만으로도 한 단계 발전한 것은 맞다. 그 정도로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김지영이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 아이를 갖고 살아가는 내용이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이자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보여준다. 그 부분이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껄끄럽고 피하고 싶기도 했다. 나 자신도 남성이자 장남으로 나도 모르게 누렸던 것들이 있다. 나이를 먹은 후에 내가 좀 더 좋았구나를 느꼈다. 될 수 있는 공평하게 부모님은 대했지만 좀 더 내가 유리한 것이 분명히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외에는 내가 하는 직업에서 성에 따른 차별은 난 없었다. 

그렇기에 소설에서 나온 내용이 이해되고 그렇다고 알고는 있지만 이정도로까지 한국사회에서 벌어진다는 것에 대해 좀 편집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솔직히 했다. 그부분 자체가 여성이 읽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내 착각일 수 있다. 이런 건 솔직히 피해를 입은 측의 감정과 시선이 정확하다고 본다. 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걸 반대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시 알려준 작품이다. 편집된 삶이라고 보지만 갈수록 더 김지영이 그런 차별을 받지 않기를 나부터 노력해야 한다. 사회가 아닌 나부터가 핵심 아닐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김지영씨가 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는 어떠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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