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의 부동산 투자 원칙 - 자산설계


한국에서 박원갑이라는 이름은 부동산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준다. 꽤 많은 전문가들이 뜨고 지는 바닥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특정 기간에 엄청나게 방송을 타는 인물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들 대다수가 어느 순간 잘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무엇인가 하다 잘못된 경우도 있고, 넘 과도한 자신감의 발로에 따른 판단 실수로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박원갑은 나름 제도권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균형적인 시선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절대적인 국민은행 부동산 파트에서 수석이니 말 다했다. 바로 그 점이 균형적인 시선을 전달하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번 책을 읽어보면 확실히 과거에 비해 부동산이라는 좁은 틀보다는 보다 넓은 자산 관리라는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책을 쓴 사람들의 배경은 무척 중요하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아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박원갑은 현재 국민은행에 속해 있어 단순히 부동산만 이야기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부동산은 부동산만으로 접근하지 않고 전체 자산의 밸런스면에서 책을 구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의도가 어떠하든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선을 오랫동안 접목하며 자신도 모르게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부동산을 바라보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한편으로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이전 책에 비해 책이 다소 밋밋하다. 분명히 부동산 책이고 부동산에 대해 알려주는 걸 원한 독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만족스럽다. 책 부제로 노후 부동산 성공 법칙이라는 표현은 사실 이 책을 가장 적절하고도 분명히 알려주는 문구다.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금융 이야기와 주식 이야기가 포함되어있다. 부동산을 접근하고 알려주기 위한 방편으로 쓴 목적이다. 이 부분을 균형으로 볼 수도 있고 이 책의 어떤 책인지 애매하게 만든 지점이기도 하다.

차라리 책 제목을 부동산 투자 원칙보다는 올바른 노후 자산 설계 방법이나 균형있는 노후를 위한 부동산 투자 방법이라고 했으면 훨씬 더 제목에도 맞고 내용에도 부합하지 않았을까한다. 거꾸로 볼 때 이 책은 이제 막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심심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좀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부분에서 두루뭉실할 수 있다. 또는 이 정도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같다는 느낌도 들 수 있고.
다만 이제 노후를 대비하려는 분들에게는 가장 적절한 내용이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균형있고 안정감있는 자산 설계에 따른 자산 배분이 이분들에게는 핵심이다. 한 방에 돈을 버는 것보다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통한 유동성확보가 더 중요하다. 비록 시세차익은 힘들 수 있어도 안정적으로 마음 편하게 현금이 들어오는 부동산이 더 좋을 수 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며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젊을 때는 이 부분이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사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은 기본을 다루고 있다. 자극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는 내용은 없지만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반드시 머릿속에 기억하고 새겨둬야 할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아쉽게도 그렇기에 저자의 인지도와 전문성에 비해 책은 그다지 선택되지 못한 듯하다. 읽고 있는 나도 다소 심심하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책에서 심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프롤로그에서 심리가 중요하다고 책이 시작하니 말이다.

심리에 대해 주장하는 책은 부동산에서는 드물다. 이상하게도 주식 쪽 책들은 심리를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투자 철학으로 접근하는 책도 많은데 부동산 분야로 넘어오면 심리에 대해 언급하는 책은 극히 드물다.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중요한 것은 멘탈싸움이다. 얼마나 평정심을 갖고 투자에 임하냐가 핵심인데 이상하게도 부동산 책은 오히려 마음을 들뜨게 하는 책이 주식보다 더 많게 느껴진다. 속성상 묻어놓고 기다려야 하는 부동산 투자가 오히려 더 중요한데도.

이를 위해 <박원감의 부동산투자 원칙>은 주식에서 통용되는 많은 명언과 투자 고수의 이야기를 함께 알려준다. 심리학의 다양한 사례는 이미 이전 전작부터 꾸준히 소개하고 있어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이제 50대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책이지 않을까한다. 아마도 그것은 저자가 속한 분야나 직업때문이 아닐까도 한다. 가장 핵심 고객 타겟으로 정한 연령대일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대부분 노후에 좀 더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물건 위주로 소개한다. 관리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과감히 포기하라고도 한다. 책에 소개된 사례도 거의 대부분 10억 정도는 보유자산을 갖고 운영하고 자산배분을 하고 자산설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조언으로 구성되어있다. 지금까지 저자의 책을 거의 다 읽었는데 저자의 이름을 제목으로 할 정도면 유명하다는 것은 굳이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균형있는 부동산 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좋을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균형있게 내용은 전달되지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원칙은 중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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