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고의 일본 무역상이다 - 소호 무역


어딘지 모르게 무역에 대한 로망이 있다. 외국 물건을 한국에 소개해서 판매하거나 한국 물건을 외국에 소개한다. 전자가 좀 더 실현 가능해 보인다. 외국에서 유행하거나 괜찮은 물건을 국내에 소개하고 사람들이 좋아해서 이를 판매하며 수익을 얻는다. 괜히 어딘지 모르게 해 보고 싶은 행동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일본에 정기적으로 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 과거에 비해 시차는 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한국보다는 일본이 좀 더 트렌드가 앞 서 있다.

일본은 분명히 한국보다는 더 잘 사는 국가다. 그런 점 때문에 한국보다 더 트렌드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거의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성'이라는 개념으로 유행이 비슷하게 진행된다. 일본이라고 딱히 더 유행이 앞서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전체적인 유행은 비슷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이 한국보다 더 앞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일본은 한국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다. 한국은 5,100만 명 정도지만 일본은 약 1.27억만 명이다. 이것만 해도 대단하다.

여기에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경제가 계속 안 좋았다. 일본은 수출보다는 내수가 더 중요한 국가다. 그 이야기는 일본에서는 고객의 조건이 더 까다롭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렵고 벌이가 과거에 비해 시원치 않다보니 쉽게 지출을 하지 않는다. 소비재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고객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더 저렴하면서도 고객의 만족도를 올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성장기에는 고객이 기꺼이 지출하지만 하락기에는 한 번 더 생각하고 구입한다.

이런 시기를 워낙 오래도록 지낸 일본에서 제품이 더 사랑스럽고 기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 넘어 온 제품이 좀 더 사랑을 받는 이유다. 단지 트렌드라는 부분만 보면 이제 한국이나 일본이나 큰 차이는 없다. 결국에는 이런 위축된 소비시장을 뚫기 위한 디테일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소비자를 만족시킨 소비제품이 한국에서도 통할 확률이 아주 크다. 그렇기에 일본 제품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꽤 매력적이다.

실제로 일본 상가나 제품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매력적인 것이 많다. 그런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도 했었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전혀 생뚱맞은 일이지만 어딘지 괜히 잘 되면 멋져보인다고 할까. 일본을 수시로 출입하며 제품을 발견하고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얼핏 볼 때 무척이나 매력있게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만으로도 괜찮게 생각 되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최고의 일본 무역상이다>는 가장 최고의 알림 책이 아닐까한다. 나처럼 궁금해 하는 사람에게 친절히 설명한다. 저자가 어떻게 해서 일본 무역상이 되었는지 알려준다. 우연히 일본에 배로 여행을 가다 만난 보따리 상과의 인연으로 미래를 고민할 때 대학을 휴학하고 1년간 300만 원을 갖고 시작했다.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1년만 하겠다는 것이 주효해서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무역이 잘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한국에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이익이 나는 제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도매상을 찾는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무조건 돈을 갖고 간다고 도매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라이센스를 발급받아야만 가능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도매상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신뢰를 얻어야만 한다. 한국과 달리 남대문 시장처럼 도매상 시장이 크게 있어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곳을 찾아 꾸준히 거래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이런 점은 아마도 나처럼 막연히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조언이고 정보였다. 게다가 꼭 자신이 직접 제품을 들여와 판매를 하지 않더라도 중간에서 소개하거나 소호무역으로 판매사에 납품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어떤 제품을 일본에서 들여와 한국에 판매할 것인지를 소개한다. 다양한 제품과 도매상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책에 있는 걸 참고하면 좋을 듯했다. 병행수입도 좋았다. 이미 국내에 브랜드 제품이 있지만 얼마든지 나도 그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할 수 있다.

이를 병행수입이라 한다. 내가 브랜드 로고를 간판 달거나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따로 수입해서 판매할 수 있다. AS부분에서 다소 어려움이 따르긴 하지만. 큰 연관이 없는 브랜드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일본 도매상을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면 된다. 병행수입도 꽤 매력적이었다. 사실 그 보다는 직접 일본으로 가서 물건을 고르고 골라 한국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세와 연관된 수입이 다소 걸리지만 이 점도 알려준다. 그렇더라도 직접 부딪치며 깨지며 배워야 하겠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그저 생각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 번 소량의 제품이라도 일본에 가서 구입한 후 블로그 통해서 판매를 하며 테스트 하는 것도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봤다. 워낙 다양하고 예쁘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이 많은 일본이니 괜찮은 아이디어로 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다소 순진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젊다면 이런 사업을 한 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직장 다니는 것보다 길게 볼 때 더 좋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관세부분을 더 알려줬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호무역 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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