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투자법 - 기본, 기술, 재료


투자는 어렵다. 그 와중에도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있다.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이유는 철학이라 생각한다. 어떤 투자를 하느냐는 의외로 중요하지 않다. 워낙 다양한 투자가 있다. 무엇이 올바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각자에게 좀 더 맞는 투자가 있을 뿐이다. 내가 하지 않는 투자방법이라고 배척할 일은 아니다. 내 성향과 맞지 않아 하지 않을 뿐이다. 주식 투자에서도 대표적으로 가치투자와 차트투자 등이 있다. 각자 어떤 방법을 쓰든 보다 적합한 방법이 있다.

내 경우에는 지금까지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었다. 다른 방법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진 않았다. 알게도 모르게 다른 방법을 쓰고 있었다. 그걸 내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나는 오로지 차트를 보며 투자하는 방법은 하지 않았기에 자신을 미처 몰랐다. 꼭 차트 투자방법으로 투자하지 않더라도 차트를 보고 있었다. 그걸 하나의 툴로 참고했을 뿐이었다. 차트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

분명히 주식을 매입할 때 차트를 본다. 과거 차트를 보며 현재의 상황을 봤다. 과거 고점 대비 어느 정도에 주가가 형성되어있는지 대략적으로 분명히 봤었다. 비록 내가 차트 투자 방법을 공부한 적도 눈여겨 본 적도 없었다고 안 본것이 아니었다. 지금 바닥에 형성된 기업보다는 실적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가 하락한 기업을 볼 때 분명히 주가 차트를 참고했다. 이 책 <삼박자 투자법>을 읽으며 그 부분을 깨달았다.

책에는 세가지 방법으로 주식투자 분석을 알려준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재료 분석. 무엇이 더 중요하냐가 아닌 세가지를 전부 다 중요하게 본다. 기본적 분석은 가치투자에서 이야기하는 재무제표를 근거로 한 투자 방법이다. 기술적 분석은 거래량 등을 살펴보며 현재 기업이 기술적으로 어떤 상황에 있는지 본다. 끝으로 해당 기업이 어떤 업황인지 등을 본다. 이 중에서도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재료분석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결국 재료를 중요하게 여겼다. 어떤 기업을 발견한다는 사실 자체가 재료다. 뉴스 등에서 어떤 기사를 보고 그 기업을 발견한 것도 재료다. 향후 기업이 어떤 식으로 발전할 것인지 예측하고 기다리는 것도 다시 생각해보면 재료에 가깝다. 이처럼 가치투자란 것이 꼭 저평가 된 기업을 보유하고 세월아 하며 기다리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여전히 자산 가치로 철저하게 따지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도 있지만 난 아니다.
서두에 투자를 하기에 앞서 철학과 개념과 투자관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원칙을 갖고 있느냐 여부가 투자에 있어 오래도록 있느냐를 결정한다. 그저 투자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뛰어든 수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 모두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다. 그저 돈만 바라보고 투자하면 순간마다 순발력으로 대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특정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떤 판단으로 결정 내리냐 여부가 바로 원칙을 갖고 있느냐다.

원칙은 반드시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렇다해도 여러 상황에서 그런 원칙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저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투자와 거래다. 한국에는 너무 투자에만 집착한다. 분명히 거래도 중요하다. 투자가 아니면 투기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부는 거래다. 단순히 거래라는 관점에서 투자 할 수도 있다. 거래란 기술적분석와 연관되어 있는데 <시장의 마법사들>이란 책에 소개하는 것들이 바로 거래를 중요하게 여긴다.

거래 관점에서 기업을 투자한다. 이걸 투기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흔히 말하는 틱이라는 엄청난 짧은 시간에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사람은 기업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몇 초만에 사고 파는 행위를 하는데 굳이 기업을 알기 보다는 상승과 하락하는 종목(이 부분은 일부러 기업이 아닌 종목이라 지칭했다)을 발굴하고 거래하면 된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차트 투자를 하는 사람도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재무제표를 본다. 이제 딱부러지게 구분하긴 힘들다.

한국에서 주식투자 책을 쓴 저자는 대체적으로 자신을 자랑하기 바쁘다. 반면 이 책은 그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내용에 집중한다. 주식 투자에 대한 정의와 개념, 저자가 생각하는 투자관점을 알려준다. 다만 책 내용이 쉽진 않다. 보다 쉽게 썼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지식과 정보와 경험이 풍부하다보니 보다 쉽게 풀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고 너무 많은 내용을 전부 전달하려다보니 책 두께가 상당히 두껍다. 앞 부분과 뒷부분이 수미상관으로 연결도 되지만 중복도 된다.

솔직히 주식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기는 살짝 부담스럽다. 어느 정도 주식투자를 한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책이다. 사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무척 많다. 제대로 된 개념과 철학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더 많다. 오히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개념을 정립하고 자신의 투자방법을 다시 돌아보며 'Back to the Basic'할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책을 가치투자 책이라고 여기면 안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300페이지 였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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