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 히틀러


소재가 너무 흥미로웠다. 읽지 않고는 못 배길정도였다. 고민은 했다. 정말로 재미있을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히틀러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아직도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뜸해졌지만 상당히 많은 드라마와 영화도 2차 세계대전이나 히틀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히틀러에 대한 소재를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 상당히 있음직한 이야기를 잘 버무려 재미있게 만든다.

그런 히틀러가 죽지않고 현재에 다시 살아난다. 이를테면 냉동인간으로 잠자고 있다 깨어났다. 변화된 환경에 낯설지만 히틀러 생각을 갖고 있는 현대인이 아닌 히틀러 자체인 바로 그 사람이 현대에 오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로 만든 작품이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그것도 매스미디어를 엄청나게 잘 이용했던 히틀러가 다시 이번에도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유명인사가 된다는 광고문구에 더더욱 흥미가 일었다.

김이 좀 빠지는 이야기를 하자면 책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생각보다 재미없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독일 문화와 사회에 대해 잘 모르기에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추리 소설을 읽을 때 굳이 독일 문화를 잘 몰라도 읽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전 세계 추리 소설이 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고 베스트셀러까지 되는 이유다. 이 책 <그가 돌아왔다>는 어쩔 수 없이 정치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독일이라는 사회와 정치에 대해.

독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거의 없는 실정에 책에서 언급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다. 꼭 그것때문에 책이 재미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소재는 참신했지만 히틀러가 세상에 나와 벌이는 일들이 너무 별 볼일 없어 재미없었다. 세상에 나왔을 때 히틀러 자체니 사람들은 신기해한다. 다들 이렇게까지 닮은 대역배우가 있나하는 호기심을 바라본다. 우연히 가판대에서 다양한 잡지와 신문을 보며 변화된 세상을 관찰한다.
그 지역은 평소에도 다양한 방송국 관계자들이 출몰하는 지역이다. 이렇게 히틀러와 닮은(?) 사람이 있으니 가만 둘리가 없다고 한다. 역시나 방송국 관계자가 히틀러에게 방송출연 제안을 한다. 그저 블랙코메디 상황을 떠든다고 보면 된다. 히틀러를 닮은 배우가 방송에 나가 현 시대를 풍자하며 웃음을 준다. 그게 전부다. 문제는 그가 히틀러 자신이다. 그는 아무런 연설문이나 대본도 필요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멋지게 해 낸다.

비록 그가 한 연설은 논란이 많아 방송 직후 방송 제작진에게 욕을 먹지만 유투브에서는 일대 스타가 된다. 워낙 다양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인지라 그가 한 주장도 환호를 받는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누군가는 그가 하는 이야기가 풍자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가 하는 주장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런 내용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대역배우라고 사람들은 생각했기에 일정 이상의 파급효과는 소설속에서는 없어 보인다.

그저 어느 배우가 떠드는 재미있는  사건 정도로 여긴다. 일부 신문에서 문제를 삼지만 그마저도 일정 수준 이상의 논란으로 퍼지지 않은 듯하다. 의외로 히틀러도 몇 십년만에 현대 사회로 왔는데도 잘 적응한다. 자신이 히틀러로 독일을 지배했던 인물임에도 그저 대역배우로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걸 어느 정도는 순응하며 살아간다. 무엇인가 히틀러가 대단한 사건을 불러일으킬 것을 기대하고 소설을 읽었던 내 입장에서는 갈수록 흥미도 떨어졌다.

그저 히틀러가 현대사회에 와 이야기를 하더라도 별 영향은 크게 주지 못할 것이라고 할까. 히틀러는 원조인데 현재 벌어지는 수많은 정치적 아류들은 또다시 히틀러와 교류가 힘들다. 히틀러 입장에서는 이상한 놈들로 본다. 그들도 역시나 히틀러를 그렇게 본다. 이렇게 히틀러가 현재에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신기한 놈 이상의 취급은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 모든 사람은 과거부터 차근차근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며 점점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갑자기 나타나면 듣보잡일 뿐이다. 그 정도를 소설읽으며 느낌 감상정도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내를 갖고 읽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재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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