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꼬마 아파트 - 쏘쿨


거참 신기하고도 이상하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내가 특별히 친화력이 높지도 않고 넉살이 좋지도 않다. 인맥도 딱히 넓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 다수가 책을 펴 냈다. 부동산쪽과 관련되어 그렇다. 중요한 것은 알고 있다는 것이지 친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며 가며 만나기도 했고 가볍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분명히 있다. 대체적으로 나는 조금은 겉돈 쪽에 해당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좀 독특한 지형에 속했다고 할까.

그렇다해도 이렇게 주변 지인들이 전부 책을 펴 낸 사실이 신기하다. 우선 다른 분야와 달리 투자 관련 책은 대부분 실제 투자를 했던 사람이 쓰는 경우가 많다. 투자를 실패해도 책을 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일정 성과를 갖고 있어야 책을 펴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저자 자체가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오랫동안 알고 있던 그 분들이 전부 최소한 부동산 투자로 일정  성과를 봤다는 뜻이 된다. 그런 점이 신기하다. 정말로 내가 인간관계가 작고 좁은데 그런 현상이 생겼다는 점이.

이 책 <수도권 꼬마 아파트>의 저자인 쏘쿨도 역시 그렇다. 알고 지낸지 벌써 오랜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했던 것은 메모였다. 얼마나 메모를 강조하던지 냅프킨에도 메모를 한다. 어차피 기억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하나라도 배운 걸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하라고 끝없이 강조했다. 솔직히 강조보다는 강요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리하여 쏘쿨 근처에 있던 분들은 전부 메모하느라 손이 쉴 틈이 없었다. 실제로 쏘쿨이 쓴 후기를 보면 그 세밀함에 놀랄 정도다.

디자인과 출신답게 단순히 메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이 들었던 강의나 인상 깊었던 대화 내용을 메모로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탁월한 능력자였다. 나와는 정반대라고 할까. 난 거의 메모를 하지 않는다. 책 읽을 때도 깨끗하게, 강의를 들어도 그저 듣기만 할 정도였다. 지금은 그렇게 안 하지만 강의 끝나고 후기는 기억 날 수 있는 한 다 쓰긴 했다. 그래도 그 후기를 사람들이 읽고 아주 자세하고 상세하게 썼다고 칭찬을 했지만.

이번 책에도 메모에 대한 강조를 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그런 면은 없었다. 쏘쿨하면 메모가 떠오를 정도였는데 그 부분은 제외한 것이 다소 의아했다. 그렇다해도 책 구석구석에서 메모를 강조한다. 단순히 메모가 아닌 메모의 확장형태로 부동산 투자할 때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기입하며 자신만의 메모장을 만들라고 강조한다. 자신만의 지도를 만든다. 지도를 출력해서 아파트별로 색깔로 구분하고 시세를 적고 시간이 지나 변동된 시세를 또 적는다. 그렇게 자신만의 부동산 지도를 만든다.
지도 책을 구입해서 늘 보고 또 보면서 직접 현장을 가 본다. 매 해마다 지도 나오면 변경된 코스를 보며 그걸 또 확인한다. 그걸 한 해 두 해에 그친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하며 지역보는 눈을 기른다. 단 시간에 엄청난 능력을 갖춘 것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조금씩 경험이 쌓이며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력이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쌓이고 쌓이며 눈여겨 본 다양한 서울, 수도권 지역을 소개하고 아파트도 함께 알려준다. 직접 본인이 경험했던 아파를 알려준다.

이런 경험이 쌓이며 서울, 수도권에서 도넛공식을 완성했다. 2호선 라인 과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아파트를 매수한다. 2호선 라인 안 쪽은 너무 비싸 매수하기 힘들다.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 밖은 확장성과 발전성이 이제는 어렵다. 무엇보다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지역인 서울 시청, 여의도, 강남을 기준으로 볼 때 외곽은 멀어 출퇴근이 힘들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준다. 단순히 머리로만 기억하지 말고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이해하라고 한다.

아마도 쏘쿨이 다른 부동산 투자자와 가장 차별성이 있는 지점이 그 부분이 아닐까싶다. 최근 유행하는 엑셀을 이용한 차트를 통해 사분면 같은 걸 이용해서 투자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전입과 전출을 따져보며 인구 이동등을 참고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을 알아보는 것이고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을 더 중요시한다. 그럴 때 남들과 달리 지도를 계속 강조한다. 늘 지도를 보며 현장을 방문하고 확인한다. 지도에 그 모든 것을 하나씩 전부 기입하며 나만의 지도를 만든다. 

그렇게 만든 지도는 어느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변별성과 차별성을 가져다 준다. 비밀 지도가 완성될수록 내 부동산 투자 실력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쏘쿨은 꼬마아파트를 권한다. 적은 돈을 시작할 수 있는 꼬마아파트부터 출발하길 권한다. 아니, 어느 정도 목돈이 생겨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꼬마아파트를 권한다. 그만큼 시세차익은 적을 수 있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실거주 아파트도 꼬마아파트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넓혀가며 전세를 놓아가며 더 큰 아파트로 이사하라고 권한다.

쏘쿨이라는 부동산 투자자의 10년 넘는 투자 경험이 오롯이 담겨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바닥부터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현장감을 맛볼 수 있다. 한 때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인테리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당사자답게 인테리어 잘하는 방법과 순서도 나왔다. 모아모아 프로젝트라 하여 사람들 이야기로부터 출발하는 부동산 투자는 아마도 투자의 핵심아닐까. 모든 투자는 사람이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을 봐야 한다. 그렇게 투자한 쏘쿨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보다 직접 이야기 듣는게 더 재미있을걸.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서울, 수도권 꼬마 아파트 투자에 대한 모든 것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849117798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 복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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