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경제학상


경제를 배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 경제학자의 이론을 따라 배우는 방법도 꽤 괜찮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도 그가 사고하는 모든 영역은 그가 딛딛고 있는 땅 위에서 벌어진 현상에 기초한다. 그가 만난 사람, 읽은 책, 경험, 기타등등. 이런 것들이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초가 된다. 현재 벌어지는 경제현상도 이런 인간들이 모여 만들어 낸 하나의 결과물이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이론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건 없던 것을 만들지 않는다. 기존에 있던 걸 대부분 사람들이 거의 신경쓰지 않고 무시하며 소홀히 할 때 발견한 사람이다. 경제학자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을 경제적으로 풀어낸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활동하던 시대를 알아야 그 이론의 토대가 이해하기 편하다. 경제기 숫자와 만나며 현실과 동 떨어진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가 당장 먹고 자고 입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경제 현상이다. 한 명이 한 행동이 쌓이고 쌓여 집단으로 뭉쳐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된다. 이걸 경제적으로 풀어내는 사람이 경제학자다. 경제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전부 경제활동이다. 시간마저도 돈으로 환산하는 시대다. 경제학자가 나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현실과 동 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듯 할 때가 참 많다. 특히 한국에서 활동하는 경제학자나 교수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총 22명의 경제학자들이 내세운 이론을 알려준다. 저자가 직접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해서 이론을 설명한다. 단순히 이론을 알려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 벌어진 현상을 갖고 각 이론을 접목해서 알려준다. 게다가 경제학자들에게서 이론이 나온 배경을 함께 설명한다. 저자 약력도 다소 특이하다. 이런 책을 공무원이 펴 냈다. 그것도 한국의 경제를 컨트롤하는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공무원들 사실 똑똑하다. 

재미있게도 이 책에서 소개되는 경제학자들의 가장 많은 년생이 1940년대생이다. 다음이 30년대생이고 이때 태어난 사람들이 그만큼 뛰어난 사람이 많았던 것일까. 그만큼 사회가 급작스럽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덕분일까. 미국 경제학자가 많은 걸 보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덕분일까. 여하튼 경제학자들의 태어난 해를 보다 그런 공통점이 보여 신기했다. 대다수가 노벨 경제학상까지 받은 사람들이 대단한 인물이 그런 공통점이 있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여러 명의 경제학자와 이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연속성은 없다. 이런 책을 리뷰할 때 가장 애매해다. 그런 이유로 몇몇 경제학자 이야기만 하려한다.

폴 새뮤얼슨의 행복 방정식을 '행복은 기대 분의 실현(행복=실현/기대)라고 하자고 저자는 말한다. 기대가 일정하면 실현이 클수록, 실현이 일정하면 기대가 적을수록 행복하다. 얀 틴베르헌은 일석이조는 없다고 한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이런 표현은 내가 많이 주장한 바다.) 만약, N개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N개 이상의 방법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가 행복방정식을 무시하고 일석이조만 노리기 때문은 아닐까.

피터 다이아몬드 교수는 탐색마찰이론을 말한다. 실업율은 0%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임금만 보고 취업하지 않는다. 회사의 비전도 보고 출퇴근도 봐야 하고 여러 조건들이 많다. 이럴 때 서로 탐색하며 놓치기도 한다. 회사도 반대로 그렇다. 회사와 취업자들이 원활하게 매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금보다 서로 윈윈될 수 있다. 

화폐와 신용에 대한 설명에서 자주 나오는 밀턴 프리드먼의 <화폐경제학>에서 나온 이야기를 저자가 설명한 내용이다.
캐롤라인 군도에 있는 한 섬의 원주민들은 석회석으로 만든 거대한 돌을 화폐로 사용했다. 섬에는 가장 큰 돌화폐를 가진 부자가 있었다. 아무도 그가 가진 돌화폐를 본 적은 없었다. 몇 세대 전 그 큰 돌화폐를 옮기다 바다에 빠트렸기 때문이었다. 우연히 그 사실을 마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마을 사람들은 돌화폐가 바닷속에 있을지언정 그것은 그 부자의 것이라고 믿고 인정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다. 화폐는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신뢰가 유지되어야 화폐로서 존재할 수 있다.

<비이성적 과열>을 쓴 로버트 쉴러가 버블에 대해 한 말을 보자.
로버트 쉴러는 버블을 '심리적 전염병'으로 묘사했다. 사람들이 합리성을 제쳐두고 '이야기'로 자산을 구입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지만 버블은 반복해서 일어났다는 점에 그는 주목한다. 1636년 튤립 버블, 1929년 대공항을 이야기한 주식 버블, 2008년 월가를 뒤엎은 부동산 버블이 그 예다. (중략) 누군가는 풀린 돈이 갈 곳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쉴러는 다른 면도 간과하지 않았다. 그는 '생각의 점염'이 자산시잔의 가격 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가격 상승으로 누군가 돈을 벌었다는 입소문이 돌 때, 이이야기가 퍼지는 양상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양상과 닮았다. 입소문은 다양한 전염을 일으켜 가격을 더욱 상승시키고, 시장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너도 나도 비이성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장은 과열되고 가격은 폭등한다.

총 22명의 경제학자 중 이론은 알았는데 이름은 낯설었던 분도 있다. 그래도 편하게 알려주는 서술덕분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경제는 배워도 어렵지만 이런 책을 읽어가며 조금이라도 전체적인 큰 틀을 익혀두는 방법이 좋다. 그리고보니 왜 식탁 위라고 한 것인지 궁금하다. 그만큼 편하게 밥먹으며 수다떠는 내용이라고 해야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각 경제학자의 내용이 다소 적다보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권을 만나는 다수의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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