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정석 - 그 후 10년


예전에 김원철이 쓴 <부동산 투자의 정석>을 읽었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제목처럼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다 담고 있었다. 정말로 소액부터 큰 금액까지 할 수 있는 방법에 소개되었다. 자투리 땅을 매입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거창한 부동산 투자가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알려준 것이 좋았다. 사실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가끔 추천을 했었다.

이번에 같은 저자의 같은 제목으로 책이 나와 다시 되새김질 하자는 의미로 읽었다. 시작하자 마자 책은 분명히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 책은 과거 책을 다시 펴 낸 책이 아니다. 새로운 책이다. 제목만 같을 뿐이다. 이렇게 소개한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에 했던 책 소개가 맞다는 걸 알았다. 맞다. 이 책은 제목만 같은 다른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에 읽은 책이 있으니 떠오를만도 한데 단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책 내용은 완전히 새롭다. 지금 이 책이 나온 2016년 상황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전작이 나온 후에 벌어진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이 시작되자마자 소개하는 개념이 주택 늘리기다. 급하게 마구마구 늘리는 것이 아니라 차곡 차곡 하나씩 늘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개념을 최초로 소개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작에서 그 내용을 봤을텐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제는 너무 널리 알려진 방법이라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1년에 1채씩 전세를 이용해서 주택을 구입하고 2년 후에 늘어난 전세자금을 갖고 새로운 주택을 또 다시 구입한다. 이렇게 5년 정도 지나면 서서히 시스템이 힘을 발휘하며 오른 전세금으로 들어오는 현금이 늘어나며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할 수 있다. 최소 5~10년 정도 보유하며 갖고 있는다. 쉽게 팔지 않는다. 이것이 현재 유행하는 갭투자와 다른 방법이다. 갭투자는 2년 후 매도하는 전략이라면 이 방법은 지속적으로 집보유를 늘려가며 자산을 증식시킨다.

엄연히 갭투자와는 다른 방법이라 소개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먼저 이 개념을 소개했다고 하니 그건 인정하지만 갭투자와 다를 것은 없다. 어차피 갭투자하는 사람도 반드시 2년 후에 매도를 목적으로 매수하진 않는다. 그렇다하여도 이 방법이 쉬운 것은 분명히 아니다. 초반에는 매해마다 3,000만 원 정도의 목돈이 필요하다. 첫 해는 상관없는데 매해마다 시스템이 돌아갈 때까지 돈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도 그 점에 대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런 단순한(?) 방법이 왜 누구나 다 성공하지 못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결국에는 탐욕때문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시간이 꽤 걸린다. 금방 금방 돈을 버는 방법은 결코 아니다. 시간이 지나야 그때부터 위력을 발휘하며 자산증식하는 속도가 기하급수가 된다. 그 전까지는 느리기에 답답하다. 초반에 매해마다 돈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2년 후 전세가격이 올라 상승한 만큼 돈을 받는다고 해도 그 돈을 또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중간에 자산이 늘어나며 서서히 더 새로운 투자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욕심을 너무 과하게 부려 실패하게 된다. 저자도 한 때 잘나가다 무리한 사업인지 투자로 한 번 말아먹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자본이 아닌 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마도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 외에 인적 네트워크 등도 있었으리라. 지식만으로 다시 일어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면서 현재는 무리한 자산증식보다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전한다.

전체적인 맥락은 내가 지향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나보다 훨씬 투자도 잘하고 능력도 있고 자산도 많은 사람이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되지만. 이번 책에서 아쉬운 것은 책에서 소개되는 것이 예전과 달리 소액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제 시간이 지나 성장한만큼(자산, 지식, 자본, 능력) 소액 투자방법보다는 현재 가장 핫한 지역에 대한 언급과 투자했던 이야기를 해 준다. 자신이 했던 것이나 수강했던 회원들의 이야기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부분 투자가 소액으로 하기는 힘들다. 그 부분은 전작을 읽어야 할 듯 하다. 나는 그 부분이 가장 전작에서 좋았고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서운했다. 그렇기에 책에서 저자도 설명했던 것처럼 무조건 성공한 사람의 투자방법을 따라하면 안 된다. 그가 지금 하는 투자는 내가 지금 하려는 투자와 다르다. 이것은 무척 중요한 개념인데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소홀히 한다. 정석이라는 표현처럼 <부동산 투자의 정석>은 올곧은 방법을 많이 알려준다.

최근에 나오는 수많은 부동산 투자 책들이 너무 환상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다. 빛과 그림자를 함께 알려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함께 알려주고 있어 좋았다. 책에서 소개한 3,000만 원으로 4년 투자하라는 것도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소개하고 어려운 점도 소개하고 있어 좋다. 이래야 정석답다. 책 전반에 흐르는 논점이 부동산에 대한 장점이지만 너무 큰 욕심보다는 일정 수준을 유지한 후 인생이 먼저라는 라는 느낌이라 좋았다.

결국에 이 책은 그 후 10년이라는 부제가 맞다. 책 제목처럼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이 아니라 10년 후 저자가 지나온 과정을 알려주고 그동안 변한 부동산 투자를 소개한다. 그 원칙은 분명히 동일하고 변함이 없겠지만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정책과 환경 등이 변하며 투자자는 그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 과정을 소개했고 자산이 늘어난만큼 소개하는 투자처도 달라졌다. 거꾸로 그 점은 나는 아쉽지만 좋아할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성장했나 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부동산 투자 방법 소개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93941370
부동산 투자의 정석

http://blog.naver.com/ljb1202/220642037369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 한 채씩

http://blog.naver.com/ljb1202/220787868579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 서울과 1기 신도시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