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MBA - 미술관 배경지식


인문학이 유행을 하며 사회 곳곳에 배우기 위한 바람이 불었다. 이런 현상은 국내 MBA에도 도입되었다. 정확하게 보자면 최고경영자과정이라 불리는 시스템에서 미술이나 고전 책으로 배우는 경영같은 학과가 개설되었다. 미술같은 경우에 미술작품을 보여주며 그 의미를 알려주고 직접 미술작품을 관람하러 현장으로 비행기 타고 간다. 이런 교육으로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인맥이 주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술관 옆 MBA>는 내가 착각한 점이 미술이라고 봤다. 미술작품을 소개하며 그에 따라 경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알았다. 미술작품이 책에 언급되며 소개하는 것은 맞았는데 그보다는 미술관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책이다. 여러 지역의 미술관을 소개하며 그 안에 있는 미술작품도 소개한다. 그러면서 미술관에 관련된 인물을 알려준다. 미술작품일수도 있고 미술관을 만든 사람일수도 있다. 그런 후에 소개한 인물에 따라 경영과 접목한다.

어지간히 유명한 미술관은 전부 소개된다. 사실 우리는 미술관에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내부에 있는 미술작품에 관심있다. 대부분 어느 미술관을 간다고 할 때 미술관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미술작품때문에 간다. 보고 싶은 작품이 그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어 간다. 하지만 그 미술관이 어떻게 그 미술작품을 갖게 되었는도 생각해보면 궁금하다. 특정 작가의 미술관이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주변에 미술관이 많지만 그 중에 사람들이 몰리는 미술관이 있고 한산한 미술관이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미술작품이다. 결국에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아무리 미술관이 화려하고 웅장하며 관객 편의로 시설을 만들고 구성하고 배치해도 미술작품때문에 사람들은 그 장소를 관람하러 간다. 그렇다고 미술관의 존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바로 관람료와도 연결된다. 아무리 훌륭한 미술작품이 있어도 관람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면 망설이고 못 본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관람하러 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콘텐츠가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받쳐줄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너무 재미있는 영화라고 해도 3D로 제작된 작품을 일반 상영작에서 보면 아무래도 부족한 걸 느끼게 된다. 이처럼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은 하나의 경영이다. 미술작품을 배치하고 사람들의 관람동선을 계산하고 사람들이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기게 만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이벤트는 중요하다.
오르세 미술관은 한 때 기차역이었지만 이용하지 않으며 흉물이 되었다. 방치된 역을 미술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당시 파리에는 루브르 박물관이 있었고 이제 막 준공을 앞둔 퐁피두 센터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 또 다시 미술관을 짓는 것이 어떤 의미와 활용도가 있겠냐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에 7년 동안 새롭게 리뉴얼 한 후에 주로 19세기 유럽 미술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차별성은 오르세 미술관이 뒤늦게 사람들에게 선보였어도 성공하게 되었다.

페기 구겐하임은 아버자가 물려준 거대 재산으로 엄청난 쇼핑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미술작품을 닥치는대로 쇼핑했다. 당시 유럽으로 가서 구입하는 와중에 세계 2차 대전이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탈출하려던 부유층은 자신이 소유한 미술작품을 팔려했다. 갖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저렴한 가격에 페기 구겐하임은 이때를 이용해서 전부 구입했다. 그 후에 미술작품과 함께 안전하게 스위스로 갈 수 있는 정보를 알고 있어 가능했다. 

일본에서도 요지 중 요지로 꼽히는 롯폰기 빌딩에 모리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은 대체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기부와 미술작품 기획으로 운영이 된다. 아무리 그래도 엄청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곳에서 운영한다. 더구나 이 곳은 상설 전시보다는 기획전시가 많다. 특정 작품을 보기 위해 지속적인 관람객 유입이 아니다. 빌딩 52층과 53층에 있어 미술작품을 운반하는데도 엄청난 보험료와 유지비가 든다. 이런데도 이곳은 주변 택시기사들에게 구전마케팅을 하고 TV 아침프로그램 배경화면으로 작품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노출시켜 성공했다.

한국에도 리움미술관처럼 기업쪽에서 출자한 미술관이 있지만 대부분 미술관은 기부가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은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있지만 문화쪽은 약했다. 이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미국에서 이런 상황에 설립된 국립미술관이었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수많은 부유층의 기부로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소규모로 건물이었지만 끊임없이 확장하며 어마한 규모로 과거 건물모습을 찾을 수 없고 미국에서 사회지도층이 기부하며 세계 최고 미술관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미술관 옆 MBA>는 다양한 미술관 이야기를 해준다. 곁들여 미술작품에 대한 배경지식도 함께 알려준다. 이를 경영과 접목해서 알려주고 있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미술작품 소개를 원했던 내 입장에서는 다소 다른 책이었지만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다. 여러 미술관들의 탄생배경과 성장과정을 알게 되었다. 정작 이들 미술관과 미술작품은 사진으로만 보고 있는 현실이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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