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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지 제2부 - 9


본격적으로 후대가 무대 전면에 등장한다. 여전히 어머니세대는 있지만 <토지>에 나오는 그들은 아무런 힘이 없다. 현실에 체념한 상태로 살아간다. 오히려 자신이 현재 이렇게 된 것이 몇몇 문제때문이라며 기회만 있으면 못잡아 먹어 안달일 정도다. 차라리 악한 일을 저지르기는 해도 후대는 무엇인가 하려고 계속 노력한다. 그 노력이 오로지 자신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한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그들의 노력이 한국 사회를 계속 발전시킨 원동력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서희와 길상은 끝내 결혼한다. 꽤 중요한 장면일 듯 한데 너무나 허무하게 둘은 결혼한다. 길상이 떠나려하지만 서희는 그를 잡으려 노력하기보다 화를 낸다. 교통사고로 서희가 다친후에 길상은 도망가지 않고 서희와 결혼하게 된다. 그 후에 아무런 꾸밈없이 - 책에서는 묘사나 설명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 곧장 이미 결혼한 것으로 처리된다. 서희와 길상의 인연과 사랑은 책에서 계속 나오던 소재였는데 좀 그랬다.

이번 편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김거북이라고 하는 김두수다. 그 아버지때부터 원래 평판이 좋지 못해 죽음을 당했고 김두수는 마을에서 쫓겨났는데 인연이라고 다시 만나게 된다. 그는 살기 위해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여자를 겁탈하는 것은 너무 쉬운 것이고 배신이나 등쳐먹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그는 그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인물로 표현된다. 어느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지금에 최선을 다한다. 이럴 때 문제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으니 잘못된 판단으로 결국에는 끝이 안 좋다.

그나마 지금은 살만한 시대다. <토지>가 나온 시대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약육강식이 심한 시대였다. 더구나 당해도 하소연 할 때도 없고 그저 속으로 삭혀야 하던 시대다. 지금은 최소한 외치기라도 한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당시에는 사람이 제대로 사람 취급받지 못하던 시절이다.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다. 나처럼 무지랭이가 저 시대에 태어났으면 한 평생 조용히 농사나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다 비명횡사하지 않을까. <토지>는 읽을때마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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