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의 세계 1929~1939 - 복잡

 

대공황 관련되어서 지금은 통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듯하다.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통화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듯하다. 내가 관련된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히 판단내리기는 힘들다. 경제라는 것도 하나의 사조가 있고 이를 통해 받아들이는 시선이 있을텐데 이와 관련되어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공교하게 된 듯하다. 특히나 금융위기를 건너면서 더욱 그렇다. 현재는 누가 뭐래도 미국이 패권국가로 세계를 달러로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공황 이후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통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걸 통해 꽤 빠른 속도로 치유가 되었다. 대공화 정도까지 않았기에 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 왔을 때에도 역시나 금융위기를 거치며 겪은 경험을 근거로 꽤 빠르게 치유했다. 이렇게 통화로만 세상을 바라본다면 편하다. 지나와서 보니 통화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기에 생긴 일이라는 대략적인 합의가 이뤄진 듯한데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하다. 딱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건 너무 순진하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결합되어 문제가 생기고, 풀어낼 수 있다. 그 중에서 통화가 좀 더 큰 역할을 할 뿐이다. 금융위기를 거치고 최근의 노력도 단순히 통화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통화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주로 시행하는 제도다. 정부에서는 그렇다면 손 놓고 있냐면 그건 분명히 아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돈을 풀어야 하고 유동성도 공급한다.

그러니 딱히 이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대공황의 세계 1929~1939>의 저자인 찰스.P.칸들버거는 어떻게 보면 밀턴 프리드먼과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으로 대공황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인물 중 한 명이다. 프리드먼이 통화라는 가치로 대공황을 바라봤다면 킨들버거는 상당히 복잡하게 다양한 요소가 결부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에 명확하게 이것이다..라는 내용은 책에 없다. 연대기순으로 대공황에 벌어진 일을 하나씩 집요하게 보여주고 설명한다.


대공황에 대한 시기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 듯하다. 이 책에서는 제목에도 나온 것처럼 1929년부터 1939년까지다. 아마도 39년에는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기에 그렇게 기간을 정한 것이 아닐까한다. 전쟁이 벌어졌기에 경제와 관련된 그 모든 것은 의미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대공황을 알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이유가 중요하다. 인과관계를 따져봐야 하는데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는 학자는 없는 듯하다. 금융 위기 등은 나름 확실한 이유가 있는데.

어디서 원인이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지금과 같은 데이터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낯설지만 대공황은 한마디로 디플레이션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당연하게 여기고 물가하락을 바라지만 자본주의 세계에서 물가상승은 필연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공황은 물가가 하락했다. 적당한 물가 하락도 상승도 아닌 적당한 물가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런 상황은 극히 드물다.

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이 왜 안 좋으냐하면 바로 모든 산업과 농업등 사회 전반에서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러다보니 모든 기업체는 사람을 고용하기 힘들다. 회사를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은 수입이 끊긴다. 이로 인해 돈을 쓰지 못한다. 돈을 쓰지 못하니 기업은 또 다시 돈을 벌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 돌게 된다. 대공황은 이런 일이 벌어졌다. 과거에는 글로벌이라는 표현을 쓸 필요가 없었다. 산업 자본이 득세하며 전 세계가 하나의 벨류체인이 되었다.



지금에 비해서는 훨씬 더 느슨했어도 한 국가에서 벌어진 이런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뜻하지 않게 공황을 수출하게 된다. 그나마 덩치가 큰 국가가 아니면 영향력은 다소 작아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같은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여파가 상당히 크다. 당시에는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서로 우왕좌왕했다. 가장 강대국인 영국은 이런 상황을 이제는 풀어낼 힘이 약해진 상태였다. 미국이 이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국은 그런 의지가 없었다.

미국과 영국이 협상을 하면 거의 대부분 영국에 미국이 끌려다녔다고 한다. 도저히 지금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은 그저 국내 상황만 해결하려 했고 다른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다소 나몰라했다. 이런 일에 대해 저자는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종 대부자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더욱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당시에 금과 연관되어 통화가 이뤄졌으니 최종대부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가능했을까라는 의문은 들지만.

지금은 미국이 발권 국가로 얼마든지 그런 역할을 감내하는데 이마저도 점점 미국이 안 하려는 듯도 해서 어찌보면 문제다. 이걸 중국과 나눠가지면 되는데 대공황 때에 미국과 영국이 그 역할을 했으면 좀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는 도저히 꿈도 꾸지 못할 듯하다. 대공황이 벌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그 후 상황도 경험하지 못했기에 우왕좌왕하며 지금과 달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큰 듯하다. 경기침체는 자주 벌어지겠지만 이제는 슬기롭게 헤쳐나가지 않을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 쉽게 안 읽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대공황을 통해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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