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 아빠이자 소방관

 

소방관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들다. 소방차 등은 생각보다 자주 출몰해서 보게 된다. 소방관만큼 대단한 분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에서는 소방관이 존경받는 직업이고 처우도 좋은 걸로 알고 있다. 한국은 그 정도가 아니었기에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기 목숨을 어느 정도는 내걸고 하는 분들에게 하는 일과 상관 없이 처우를 좋게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면 안 되는 직업군이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방법은 없다.

소방관 중에 아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소방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키도 크고 해서 괜히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히도 그 친구는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건강검진을 하다 조기에 발견을 했다. 몸 속의 모든 피(정확한 용어가 따로 있던데)를 교체했다. 그동안 휴직이었는데 나중에 이런 사람들에게 무급이 아닌 유급인가로 교체된 걸로 알게 되었다. 소방관이 참 대단한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마도 앞으로도 할 듯하다.

이 책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은 소방관이 직접 쓴 책이다. 현직 소방관인데 아쉽게도 전체 분량중 20% 정도만 소방관으로 활동하는 이야기였다. 제목에 있는 소방관과 아빠라는 단어 중에 아빠가 주어였다. 소방관은 주어를 돋보이기 위한 형용사처럼 쓰였다. 소방관으로 활동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나 관련된 생각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 재미있게도 책이 시작되자마자 이 일을 하기 싫다고 말한다. 그것도 무려 15년이라는 기간동안.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소방관을 하기 싫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기 싫은데도 지금까지 했다는 점이 말이다. 대부분 직장인이 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업이라도 하면서 다른 직장을 다닌다. 소방관이라 다른 직업을 완전히 체인지 하지 않는 한 계속 해야 한다. 그나마 일하는 지역이 책을 읽으니 순환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가 달라지니 새롭게 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일 자체는 대동소이해도 말이다.

그다지 많지도 않은데 별의별 에피소드가 꽤 많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응급차를 불러달라고 전화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안 된다고 하니 자신이 감기로 죽으면 책임 질 것이냐고 말하고 끊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응급차를 부르면 돈 내야 하는 걸로 아는데 그 사실을 알았다면 부르는 전화를 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사람일수록 엄청나게 비용 들어가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면서 끽소리를 내지 못하니 말이다. 그 외에도 이상한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안타까운 에피소드도 있다. 자살한 자녀를 아버지가 직접 전화했는데 너무 침착해서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에피소드가 더 많았으면 했고, 좀 더 자세했으면 했다. 그 외에는 전부 가족 이야기다. 총 3명의 아이가 있는데 4명이었다고 한다. 첫째는 유산을 해서 많이 힘들어 했는데 다행히도 금방 아이가 생겼다. 그 후에 또 임신했을 때 쌍둥이였다고 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셋 다 아들이다. 아들만 있는 집은 활극이 넘쳐나면서 종일 시끄럽다.

엄마도 세 아들을 키우려면 자연스럽게 목청이 커지고 함께 날라다녀야 한다. 그나마 소방관(?이라 불규칙한 근무시간이라 피곤하지만 함께 육아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본인이 육아휴직도 하면서 아이 케어를 했다. 쌍둥이라 아마도 배로 힘들지 않았을까싶다. 책에서 본 아이들은 무척이나 예의 바른 듯하지만 실제 만나면 아마도 아이는 누가 뭐래도 아이일테니.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한다는 점이 책 여기저기서 읽혀서 대단한다는 생각도 들고, 뭘 그렇게 까지 도.

마지막에 가니 아버지도 소방관이셨다고 한다. 거기에 아버지가 하시던 혈액을 이어서 했기에 30년이 되어 상도 받은 걸 알게 되었다. 뭔가 역사가 느껴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 자체가 그다지 쉽지 않았을텐데.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안 되지만. 소방관을 하기 싫었지만 인문을 공부하면서 지금은 잘 다니고 있다고 한다. 하기 싫은 건 여전하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방관 에피소드 뭐 이리 적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훌륭한 소방관 아빠.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2515345310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 - 아뇨

책 제목이 <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다. 일단 UN이라는 단어에서 말문이 턱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042223286

아는 공무원 - 교육행정직

이걸 희비극으로 불러야 할지 싶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된다는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025168969

끝나지 않은 비행 - 조종사

미지의 직업 중 하나가 비행 조종사다. 비행기를 탈 일도 그다지 많지 않고 주변에 비행기를 조정한다는 사...

blog.naver.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