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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3 - 미천왕 낙랑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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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고생을 다 한 을불이지만 아직도 미약하다. 주변 모용외와 낙랑의 최비는 이제 융성하다. 함부로 쉽게 적들과 대적했다가는 뼈도 못 추린다. 을불은 아직도 혈기왕성한 청년이다.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솟아오르는 혈기가 문제다. 당장이라도 낙락을 정복하고 모용외를 쫓아내고 싶다. 그럴만한 힘을 당장 갖출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힘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내치를 평정하고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군인들의 훈련이 무척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대결에 밀리지 않을 무기가 있어야했다. 당시는 철의 시대로 철이 있으면 무기를 만들 수 있었던 때였다. 바로 그 무기의 재료인 철이 고구려에는 부족했다. 이유를 따져보니 고구려에서 나는 철의 반을 낙랑으로 보내고 있었다. 이를 못하게 하려니 당장 낙랑이 쳐들어 올텐데 이를 막을 힘이 아직 없었다. 그렇다고 철을 주자니 만들 무기가 없어지니 이도 또한 문제다. 이에 을블은 지혜를 짜내어 철을 고구려 무기로 활용한다. 문제는 모용외가 고구려를 침범한다. 고구려가 더 융성해지기 전에 한 번 찔러보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더 큰 이유는 아영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모용외와 고구려의 싸움은 아직까지 힘을 기르지 못한 고구려는 피해야했다. 여기에 낙랑까지 여차하면 고구려로 합심한다면 사면초가가 된다. 모용외는 고구려를 없애려는 위협보다는 아영뿐이다. 이에 아영은 결단을 내린 후에 이를 슬기롭게 해결한다.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서로간의 평화가 이뤄진다. 을불은 이 기간동안 내치를 다지고 군사를 정비하며 힘을 기른다. 낙랑의 최비는 진을 포함한 전국제패를 꿈꾼다. 이에 앞서 모용외를 이용해서 고구려를 잡아두려 한다. 모용외는 이를 알고 이번에는 빠지면서 후일을 도모한다. 드디어 10년이라는 기간동안 힘을 기른 양 측은 최후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각자 그동안 키운 군사력과 지략과 모든 힘을 맞서 존운을 전 일전을 벌인다.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치고 강점을 살려 승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 -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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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국뽕이 아니라 한국만큼 민주주의를 이룩한 국가는 전 세계에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나 근대에서 현대를 넘어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된 국가는 거의 없다. 아시아에서도 민주주가 제대로 뿌리 내린 국가는 한국이 유일한 게 아닌가한다. 민주주의가 반드시 선은 아니라도 가장 민의를 반영하고 국민에게 공평한 제도가 아닐까한다. 오로지 선거에 위에 투표로 뽑힌 사람만 선출직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국가도 극히 드물다. 한국은 지난 몇 십년 동안 이를 해냈다. 정상적인 투표를 해도 금방 군부 구테타 등으로 선거로 뽑힌 사람들을 몰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한국이라고 예전에는 다를 것이 없었다. 농담이 아니고 피땀눈물로 이뤄낸 민주주의 국가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과 희생이 깔려있다. 지금은 그 누구도 평화롭게 선거를 통한 정권이 교체된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일 정도다. 어떤 단체나 사람도 선거가 아닌 방법으로 정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선거에 대해 부정이라며 음모같은 건 떠들어도 법으로 해결하려 한다. 다소 신기한 책이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다. 무척이나 중요하고 민주주의에서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선거다. 모든 것은 선거로 결정된다. 누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지방 정부의 단체장이 되는 지 여부가 전부 선거로 결정된다. 아무리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간절히 원해도 불가능하다. 국민들의 투표로 다수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과거에는 부정 선거가 횡행했다. 투표함을 바꿔치기를 하거나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방법을 썼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투표는 해방이 된 후 시작이다. 아직까지 선거라는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국민들도 확실히 인식하지 못했던 때였다. 아마도 다소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한 표를 하지 않았을까한다. 처음에는 문맹률이 높아 숫자로 되어 있지 않았다. 기호번호가 숫자로 되어 있으면 이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으니 작대기로 표시했다고 한다. 또한 지금과 같은 세로식이 아닌 가로식이었다. 지금보면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 평균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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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이 책인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저자의 책을 90% 이상은 소장하거나 읽었다. 공저인 책은 읽지 않았는데 그 외 책은 거의 대부분 읽었다. 운 좋게도 저자와 알게 된 계기도 블로그를 통해 서로 덧글과 답글을 오간 후 직접 만나 대화를 한 적도 있다. 제도권에서 유명한 이코노미스트였고 국민연금에서도 활동을 했으니 나같은 사람이 알게 된 것이 내게는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예전에 저자가 쓴 인구와 관련된 책을 읽었을 때 당시에는 꽤 유행이었다. 인구와 관련되어 향후 전 세계 경제가 어떤 식으로 될 것인지 예측하는 책이 있었다. 한국에도 바로 옆에 있는 일본을 사례로 들며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당시에 난 책을 읽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시간이 지난 후 내 생각이 맞았는데 저자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고백한다. 이런 점은 높이 사야 한다. 한편으로는 책까지 나왔으니 빼박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저자가 가장 대중적인 이유는 어려운 경제 관련 데이터를 알기 쉽게 설명하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그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자신이 찾았고 봐야 하는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관련 종사들이나 알 수 있는데 나같은 개인은 어떤 식으로 관련 데이터를 찾아야 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모른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자신의 책은 물론이고 증권사에 다닐 때 친절히 해당 사이트와 데이터 보는 법을 친절히 설명했다. 그 덕분에 개인들도 직접 찾아 볼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고 본다. 이코노미스트의 숙명은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종 데이터를 갖고 과거를 비교하며 향후 어떤 식으로 될 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럴 때 자신만의 주장도 중요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는 관점도 중요하다. 이러다보니 어떻게 보면 이코노미스트의 숙명은 찬사와 조롱을 동시에 받는 것이 아닐까한다. 예측이 늘 맞는다면 그가 굳이 이코노미스트를 할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고구려 2 - 미천왕 다가오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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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이야기라 예전 이야기다. 작가가 삼국지만 읽지말고 고구려도 읽으라고 했었다. 어떻게 보면 작가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작품을 읽으라고 했다고 할 수 있다. 읽어보니 작가가 그런 자신감을 해도 될 정도로 일단 너무 재미있었다. 1권에서는 이제 막 미천왕이 되는 을불이 힘이 없어 도망다니는 신세가 핵심이었다. 2권에 들어서는 <다가오는 전쟁>이라는 표현처럼 여러 진영에서 점차적으로 힘을 키워간다. 지금은 총 3개국이라 할 수 있는 곳의 배경과 인물이 중심이다. 낙랑와 모용족과 고구려다. 이 중에서 모용족은 모용외가 힘을 키워 거의 평정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낙랑은 이전과 달리 최비라는 인물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고구려만이 자신의 탐욕만 노리는 상부가 왕이 되어 나라 전체가 힘든 상태였다. 도망을 다니던 을불이 다시 고구려로 넘어가서 자기만의 세력을 키우려는 내용이 뼈대다. 크게 세가지이지만 이번 권에서는 두가지 갈래로 내용이 연결된다. 고구려에 들어간 을불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식구들을 만드는지 여부다. 단순히 힘만 갖고 세력을 모으고 왕자라는 적통으로 규합하는 것이 아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바닥에서 머물던 그 태도로 백성과 장군을 배려한다. 이에 감복한 여러 백성들이 마음을 돌리며 진정으로 왕으로 모시려고 한다. 그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을불을 기다리고 있던 장군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때가 왔다고 생각하자 을불에게 모여든다. 그가 규합한 세력은 터무니없이 적어 고구려에게 대적하기에는 무리다. 낙랑의 최비는 세력을 거의 완성했는데 모용외가 쳐들어온다. 모용외가 들어온 것은 아주 단순하다. 그가 사랑하는 주아영을 위해서다. 주아영을 위해 낙랑을 치러 왔지만 복합적인 정세를 판단한 결과였다. 최비와 모용외는 꽤 강성한 세력이고 고구려에게는 큰 적이다. 여기에 진나라도 여전히 국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존재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구려만 유일하게 국가의 운이 하락한다고 볼 정도로 안 좋다. 이미 예상한 것처

고구려 1 - 미천왕 떠돌이 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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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명 작가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작품을 썼는데 역시나 나에겐 <무궁화 꽃이 피웠습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센세이션과 함께 사회적인 반향도 컸다. 핵개발이라는 어쩌면 상당히 민감한 주제와 함께 더욱 그랬다. 그 이후로도 작가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는데 읽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솔직히 한 10년 전부터는 신작을 읽어 본 적은 없는 듯하다. 워낙 다른 책을 읽느라고 저절로 소설은 좀 멀리하다보니 그리 되었다. 그래도 김진명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필력이다.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더라도 책이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무척이나 진지하고 민감한 내용이라도 나도 모르게 술술 읽게 된다. 이번 작품은 <고구려>다. 한국에서 고구려는 실제 있었던 국가였는데도 어딘지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지리상 위치가 북한에 있다보니 한국에 있는 나에게는 더 그런 듯하다. 백제나 신라에 비해 다뤄지는 것도 다소 적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그럼에도 고구려가 만주까지 점령했다는 점은 괜히 한국인의 자부심이 된다. 중국이 고구려를 침령하지 못하고 국가가 쇠락했다는 점도 그렇다. 그렇게 융성하고 막강했던 고구려가 삼국통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느낌도 강하다. 신라가 삼국통일 하고 한국 내에 위치해 그런지 가장 많이 알려졌다. 고구려는 몇몇 왕이나 을지문덕 등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그런 면에서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작가도 고구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삼국지는 필수적으로 읽으면서 고구려에 대해 이토록 지식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삼국지 같은 경우는 외국은 물론이고 한국인이 쓴 책도 상당히 많다. 꽤 많은 판본이 있고 그런 책마다 꽤 화제가 되고 판매도 많이 된다. 한국도 삼국시대가 있었으니 이를 배경으로 재미있게 만들면 좋은 작품이 나올 듯한데. 사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반면에 삼국지는 이미 써져 있는 걸 해석만 좀 달리하면 된다. 차라리 쓰는 입장에

다가오는 말들 -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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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인 <다가오는 말들>의 작가는 글밥이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다. 글관련 수업으로 먹고 산다. 글관련 강의를 하며 먹고 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의 내용은 글과 관련된 내용이라 생각하기 쉽다. 흔히 떠올리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좋겠다. 이런 글이 좋은 글이다. 약간 자기계발류의 책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글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아니다. 책의 형식은 에세이다. 에세이의 장점은 어떤 글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형식이 없는게 에세이가 갖는 자유로움이다. 이러다보니 어떤 내용이나 소재를 갖고도 작가가 갖고 있는 다양함을 펼칠 수 있다. 제목도 '다가오는 말들'이니 뭔가 좀 친숙하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떠오른다. 책에 나오는 내용은 절대로 가볍지 않은 글이 대다수다. 무척이나 무겁고 가슴 아픈 것들도 많다.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보면 할 수 있다는 것이 다가오는 말들이다. 나에게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란 사람이 갖는 특수성이다. 이는 작가가 글쓰기 선생님이라 가능하다. 글쓰기 수업을 하며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몇 주동안 글을 쓴다. 또한 과제도 일상도 있지만 다소 진지한 것들도 꽤 많은 듯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글을 쓰게 되면 제일 좋은 것은 자신에게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등에 대해 쓰는 것은 가장 진솔하고 고민할 필요없는 글쓰기가 된다. 그런 분들이 한 이야기를 작가는 자신의 책에 녹여냈다. 여기에 자신이 겪은 상황이나 언론이나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한 후에 관련된 책에서 나온 내용과 문구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책을 먼저 읽고 그랬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분명히 이미 그 책을 읽고 이 책을 쓰려고 내용을 떠올려 쓴 후에 관련 책을 찾은 것이 아닐까한다. 그러니 보통 어떤 책을 읽은 후에 관련 내용을 소개하며 설명하고 해석하는 형식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