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 - 엄지 척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는 편은 아니다. 나름대로 큰 목표는 세우긴 하지만 그걸 이루려고 전력투구하는 편도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고 노력하고 달성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목표를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하다보면 비슷하게라도 뭔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딱히 목표보다는 스스로 해야 할 것을 미루지 않고 매일 하는 편이다. 이것도 정확한 정답은 없다. 목표를 세우고 하는 사람도 있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전자와 후자의 중간 정도인 듯하다. 목표를 딱히 세우고 하지도 않지만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지도 않는다. 대신에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할 것을 꾸준히 하는 편이다. 농담삼아 이런 내가 열심히까지 장착을 하면 큰 일이라고 했다.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사람을 주변에 별로 본 적은 없다. 대신에 인터넷에서는 많이 봤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람 중에는 꽤 많다. 달성 여부까지는 잘 모르지만 노력한다는 것까지는 안다. 달성여부까지는 본인이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기도 하고.



<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저자는 내가 좀 착각을 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오해한 측면이 많다. 먼저 난 저자가 그다지 계획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워낙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을 추구하는 듯했다. 뭔가를 가지려 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안단테로 살아가는 사람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 착각이었다. 꾸준히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실천했다. 그런 글은 어쩌다 한 번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그보다는 평소에 뮤지컬도 보고 사람도 만나고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여유를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그거 자체가 분명히 또 틀린 건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게 지내는 모습도 많다. 대신에 자신이 세운 계획이 있다면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 계획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달성하기에 오히려 잘 몰랐던 듯하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블로그에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에서 어릴 적 이야기는 좀 놀라기도 했다. 누구나 사연은 있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더 대단한 것은 자신이 계획했던 모든 것을 결국에는 전부 해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너무 쉽고 편한 계획이나 목표도 아니었다.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 계획인데도 상당히 손쉽게 해냈다. 그런 것은 블로그에 올린 글과 달리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경매를 배우고자 사무실 옆에 있는 학원을 밤마다 다닌다. 회사 일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서 강의만 듣고 다시 회사 업무를 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2시간씩이나 출퇴근을 하면서 그 시간에 책을 읽었다.

임신 한 후 하혈현상까지도 있었다고 하니 꽤 독하게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쩌면 그렇게 노력을 했으니 지금처럼 여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본인이 세운 계획을 달성한 후 더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 정도면 충분하고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계속 자산은 늘어날테니 남과 비교하면서 안달복달 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무엇보다 책에서는 그런 면이 다소 덜하긴 해도 블로그에선 다소 사이다같은 글도 꽤 많이 올린다.



현재 재테크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을 하니 가끔 읽다 찔리기도 했다. 부동산과 주식을 투자한지 책을 읽어보면 상당히 오래 되었다. 현재 강의를 하는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오래했고 투자 수익도 결코 적지 않다. 순자산으로 8억으로 달성했다고 하니 아마도 강의를 하는 사람보다 더 높을수도 있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있는 느낌처럼 강요하진 않는다. 계획을 세워 해야만 성공한다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그 점이 가장 좋다.

오히려 책에는 다소 담담하게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습을 알려준다. 사실은 좀 놀랬다.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주장하고 어떤 식으로 달성해야 하는지 방법론적인 걸 예상했다. 그러지 않고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설명한다. 얼마든지 산파식으로 내용을 풀어낼 수도 있었을텐데 감정배제하고 담담하게 알려준다. 그런 건 나랑 잘 맞는다.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었고 어려운 경험을 한다. 가끔 그런걸 과잉적으로 꼭 과시하듯이 쓴 글에 다소 반감도 든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게 된다. 무엇보다 계획을 세운 후 하나씩 실천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런 면에서는 나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잘 났다. 이런 표현은 친하다 생각해서 해 봤다. 쓰고보니 나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저자의 책도 다 읽었고 블로그 글도 읽고 가끔 덧글도 다는데 짝사랑처럼 나만 그런 듯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보면 흔들림없이 자신의 길을 여유있게 즐길 것은 즐기면서 가는 걸 알 수 있다. 블로그를 읽어보면 더욱 그런 모습이 잘 보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쓴 책도 좀 읽어주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지간한 자기계발 책보다 낫다.

함께 읽을 책

httpshttps://blog.naver.com/ljb1202/221587198366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 그게 힘들구나

내가 남자가 그런지 솔직히 제목에 딱히 공감은 안 될 수 있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1년 동안 단 한 벌...

blog.naver.com

://blog.naver.com/ljb1202/221167025631

36세, 내 집을 가져라 - 동갑내기

읽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타자를 하려니 문득 36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36살에...

blog.naver.com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853284

 

천천히 가도 괜찮아

빨리 간다고 먼저 도착하는 건 아니에요.세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더욱 그렇다. 모두 열심히 살고, 다들 잘사는 것 같다. 나만 세상에 뒤처지는 것 같다. 나만 세상살이가 힘들고 어려운 걸까?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모두 이것이 세상을 사는 정답이라고 말한다.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처지고,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 아닐까?하지만, 빨리 간다고 먼저 도착하는 건 아니다. 급하게 마침표를 찍으려 하지 말자. 잠시 쉼표를 찍고 내 주변도 둘러보면서 쉬어 가도 좋지 않을까? 이 책은 각박...

book.naver.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