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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결 - 공감

 

하나의 현상이라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에세이가 많이 나온다. 과거에는 수필이라고 했는데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수필이나 산문은 뭔가 중후하고 깊은 느낌이 난다. 에세이라고 하면 다소 가볍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나눈다. 사소하지만 공감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한다. 주 타켓층은 20~30대 여성인 듯하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미혼여성이 아닐까한다.

다소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점에 가면 항상 하나의 코너를 이제는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따로 섹션이 없었지만 이제는 에세이라고 하여 코너가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많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 책이 많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 나이 정도의 남자가 다소 감성이 넘치는 에세이는 거의 안 읽을 듯하다. 다소 편견도 없지 않아 있긴 했다.



가벼운 내용을 담은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했다. 읽다보니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좋아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알겠다. 나름 이쪽 분야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는 작가의 책은 읽지 않긴했다.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들의 감성 에세이가 더 인기 있다. 시와 에세이는 물론이고 다소 소설같은 형식으로 전개된다. <마음의 결>은 여러 이야기가 골고루 나오지만 주로 연인간의 이야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는 사랑과 연애보다는 이별과 그 이후 이야기가 더 들어왔다.

마음은 결이라는 것이 있다. 결대로 움직인다는 표현도 있다. 결은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라는 뜻이다. 마음 가는대로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 마음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다. 분명히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아니라고 할 때도 많다. 인지부좌화라고 할까. 이런 표현은 말이 안되긴 한다. 마음이나 생각이나 다 내 뇌에서 나왔다. 그 둘은 분리할 수 없다. 마음도 나고, 생각도 나이다. 어떤 것이든 둘 다 내 안에 있는 감정이고 생각이다.

신기하게도 인간은 이 둘을 구분하고 분리한다. 그건 아마도 이성적으로는 안 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한데 감정이 끌려 그럴 수도 있다. 무엇이 올바른지 여부는 누구도 모른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수많은 삶이 있다. 누구의 삶과 선택이 더 맞고 틀리다의 개념 자체가 가치 영역일 수는 있다. 이런 점에서 서양과 동양도 다소 다르게 보는 것도 많다. 개인주의가 동양보다 극대화된 서양은 개인에게 벌어진 것은 그들의 상황일 뿐이라 생각하고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이 넘치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은 끼리 문화가 좀 더 심해서 자신도 모르게 뭐라도 말하려 한다.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한다. 그렇기에 에세이 책이 좀 더 인기를 끄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도 모르면서 지레짐작으로 충고를 한다거나 다 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보다 그저 공감하는 것이 좋은지도 모른다. 이런 책에서는 네가 틀리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네 상황을 이해한다고 속삭이고 토닥여준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도 든다. 이런 소소한 내용을 세세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세밀함에 놀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마저도 작가가 살아가고 살아온 삶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나이에 따라도 달라진다. 거기에 결혼 유무에 따라도 달라진다. 그렇기에 미혼인 분들이 더 공감하는 것은 연애와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에서 오는 불안정이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기에 나이를 먹은 사람이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오히려 공감을 못하기도 한다. 내려다 보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내용이 이러쿵 저러쿵인데 공감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그 부분이 나이를 먹어 그런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은 이유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아닐까싶다. 이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프고 힘들지만 극복하기도 하고 다시 만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해 본다는 것이 정답 아닐까한다. 리뷰를 쓰다보니 책 이야기는 별로 안 쓴듯도 하지만 책은 다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이야기를 또 한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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