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 동화 같은 판타지

 

아마도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책이다. <달러구트 백화점>은 펀딩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걸로 알고 있다. 제목에서 어딘지 판타지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다. 막상 읽어보니 판타지보다는 성인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서두에 시작하는 이야기가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든다. 이 소설의 시작이고 맥락을 알 수 있게 만드는 동화라면 동화다.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라는 내용이다.

시간의 신이 세 제자에게 시간을 나눠 가져 다스리라고 했다. 첫째는 미래를, 둘째는 과거를, 셋째는 현재를 다스리기로 했다. 제일 먼저 미래를 갖고 두번째로 과거를 갖고 끝으로 남은 것이 현재라 현재를 갖는다. 이런 사실에서 볼 때 사람들은 미래를 더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가올 미래는 언제나 찬란하고 기대에 차서 그럴 수 있다. 과거는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내 생각에는 나라면 무조건 현재를 택했을 듯하다. 모든 것은 현재가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아간다. 과거는 현재가 있기에 가능하고 미래도 마찬가지다. 나라면 무조건 현재를 택할 듯하다. 동화에서는 현재를 택한 셋째가 가장 현명하단 식으로 풀어내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꿈이다. 자고 있는 현재는 꿈을 꿀 수 있고 거기에는 과거와 미래를 함께 그려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동화가 나온 후 페니라는 친구가 달러구트 백화점의 면접을 본다. 이 곳은 꿈을 파는 곳으로 달러구트가 주인인데 그는 동화에 나온 셋째의 후손이라고 한다.

달러구트 백화점은 층마다 다양한 꿈을 팔고 있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꿈을 사 갖고 간다. 선불이 아닌 후불이다. 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돈은 우리가 생각하는 현금같은 물질이 아닌 꿈을 꾼 사람의 감정이다. 꿈을 꾼 후에 느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달러구트 백화점의 유리병에 떨어진다. 이런 꿈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과거를 추억으로 살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해준다. 이곳은 잠든 후에 오는 곳이라 온 사람들이 기억하지도 못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꿈을 꾼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꿈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꿈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깊은 잠을 자면 꿈을 기억하지 못하고 푹 자고 일어나게 된다. 푹 자지 못하니 가볍게 잠들었을 때 꾼 꿈을 깨면서 기억하게 된다. 나는 꿈을 꾸는 것이 손 꼽을 정도로 적다. 꿈을 꿨는지조차도 모르고 잘 때가 훨씬 더 많다. 가끔은 꿈을 꿨다는 것만 기억하고 일어날 때도 있다. 막 일어나며 꿈을 꿨다는 것만 인지하는 정도다.

대체적으로 꿈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지만 무의식에서 분출된다. 평소 본인이 생각하는 것들이 꿈으로 나온다. 평소 갖고 있는 기대와 희망은 물론이고 슬픔과 고통마저도 꿈으로 나온다. 이런 걸 볼 때 다소 예민한 사람들이 좀 더 꿈을 잘 기억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이런 꿈을 최소한 좋은 꿈만 꾸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상관없이 내 꿈은 기쁨이 넘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독특하고 신박한 소재를 갖고 내용을 풀어낸다.



처음 입사한 페니는 다양한 경험을 한다. 여러 손님들이 원하는 꿈을 찾아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여기에 꿈을 만드는 제작자도 있다.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꿈의 내용을 만들어내지만 그 꿈을 완성하는 것은 꿈을 사 간 사람들이다. 전체적인 얼개만 있을 뿐 내용을 채워넣는것은 꿈의 당사자다. 기쁘고, 슬프고, 행복한 것들의 큰 얼개만 있을 뿐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는 오롯이 당사자가 채워넣는다. 그렇다해도 제작자는 여러 꿈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를 손님에게 적절하게 판매하는 것이 달러구트 백화점 직원들이 하는 일이다. 책 초바에는 워낙 특이한 소재와 내용이라 무척이나 흥미를 갖고 봤는데 중간 정도에는 다소 흥미가 떨어지긴 했다. 뭔가 좀 더 신박한 내용으로 판타지스러운 내용으로 전개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동화와 같이 다소 평범하지만 잔잔한 내용이 이어진다. 책 후반부에 가서 감동적인 이야기도 펼쳐진다. 대부분 꿈은 사전 제작이 아닌 기성제품처럼 만들어진 걸 구입해서 꿈을 꾸면 된다. 어떤 꿈을 직접 달라구트에게 의뢰를 한다.


다양한 상황과 감정과 내용을 전달하면 이를 근거로 달라구트가 메모해서 제작자에게 의뢰한다. 사전 제작은 당장 주는 것은 아니고 기한은 없다. 어떤 것은 10년이 넘어 주기도 한다. 특정 상황이 충족되었을 때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여기서 그 내용은 대부분 당사자가 아닌 누군가에게 보내는 내용이다. 그 내용이 꽤 감동적이다. 성인을 위한 동화라고 한 것처럼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할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책 표지를 보더라도 지금과 같은 겨울도 좋지만 최근의 코로나와 같은 상황에서 꿈을 전달하는 책이라 더 큰 히트를 하게 된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 다양한 내용이 있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색다른 소재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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