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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미니멀리스트

 

지금은 살짝 유행이 지난 듯도 한데 한 때 미니멀이 유행이었다. 일본에서 시작한 이 유행은 전 세계로 퍼졌다. 관련 책을 쓴 이나가키 에미코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 걸로도 안다. 이게 재미있는 것이 그 첫출발점이 일본이라는 점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경기가 활력을 잃고 다운사이징된 삶을 살았다. 무엇인가를 더 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없애려고 노력했다.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니지 못하고 알바를 하는 친구들이 많이 더욱 그랬다.

이런 역사적 사회적 맥락이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상황이 한국에서도 최근에 벌어지면서 유행을 했다. 단순히 미니멀하게 살아가는 것이 짐을 적게 갖고 있는 걸 의미하지 않는 것까지 확장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었다. 나는 엄청난 미니멀리즘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대체로 소유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는 사람이다. 집에서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을 보면 분명히 꽤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필요없는 걸 굳이 갖고 있으려 하지 않는 편이다. 운동화도 2개다. 옷은 그나마 많다. 같은 옷을 몇 벌 사서 요일별로 걍 입는다.

그나마 제일 많은 것이 책이다. 이 마저도 집에 너무 많이 쌓이면 팔아버린다. 다시 읽을 생각인 책만 보유하고 그 외는 팔아버린다. 전체적으로 소유욕이 크지 않다보니 없으면 없는체로 살아간다. 이렇게 썼지만 분명히 막상 찾아보면 꽤 많은 걸 갖고 있지 않을까한다. 정작 이런 건 본인이 잘 모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뭘 갖고 있어 짐이 늘어나는 것도 귀찮고 남과 딱히 뭘 비교하며 가지려 하지 않는 편인건 확실하다. 이러다보니 미니멀이 유행할 때 다소 의아했다.

이미 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게 그렇게 힘들었구나..라는 생각도 가졌다. 아울러 왜 인기인지도 잘 몰랐다. 관련 책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짐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내 인생으로 집중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뭐든지 출발이 어떠할지 몰라도 마지막은 자신에게 향하는 듯하다. 뭐든 결정의 주체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사는 것도, 버리는 것도 전부 그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왜 그러냐면 이런 미니멀리즘도 내가 중심이 되어 선택하는 것이 아닌 유행에 따라한다면 의미없기 때문이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는 미니멀리스트라고 저자가 자신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책 마지막에는 자신은 지망생으로 시작했는데 이 책을 쓰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집에서 필요없는 것을 벌니느 것부터 시작한다. 은근히 필요없는 걸 우리는 많이 갖고 있다. 평소에 전혀 자각하지 못해도 이사를 하게 되면 깨닫는다. 필요없는 게 엄청 많았다는 걸 말이다. 갖고 있었지만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재미있게도 그걸 알면서도 이사가며 또 갖고 간다.

가장 큰 이유는 언제가 또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다. 정작 시간이 지나도 결국에는 전혀 안 쓴다는 걸 알게 된다. 더 심하면 박스에 들어있는 물건을 1년이 넘도록 전혀 꺼내지 않는다. 이 정도면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 필요없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이런 걸 버려도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출발한 후에 다시 내 인생으로 들어간다. 내 인생에 있어 나를 쓸데없이 압박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이 많다. 단절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경우가 우리 삶에서 많다.

단호한 표현으로 하기는 힘들어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참 힘들다. 누군가의 부탁이나 어쩔 수 없는 참여 등에 싫어하면서도 하겠다고 대답한다. 이런 것만 끊어내도 내 시간의 확보는 많이 할 수 있다. 여기에 내가 하루에 쓰는 시간 중에서도 나도 모르게 버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다. 대부분 사람들이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정작 그들의 하루를 본다면 허투루 쓰는 시간이 꽤 많다. 좀 더 독서에 집중을 한다든지로 하면 된다. 저자는 핸드폰을 특정 시간은 아예 보지 않는 걸로 한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단순한 하루가 훨씬 더 내적으로 충만할 수 있다. 무엇인가 복잡하고 바쁜 하루는 나라는 존재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온전히 충실한 하루는 내가 나에게 쓰는 시간이 많을 때다. 이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버릴 것을 버려야만 한다. 책 제목처럼 중요한 것만 남겨야 한다. 아니면 중요한 것을 먼저하도록 해야한다. 인생에 있어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 오늘 하루에 꼭 해야 할 일. 이런 것에 먼저 집중하고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울림이 있는 건 아니었다. 내가 못하거나 모르고 있거나 깨닫지 못한 것이라면 그럴 수 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일부는 이미 잘 하고 있다는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이기주의는 아니지만 개인주의에 가깝기에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쓸데없는 일을 벌이지 않는다. 이런 방법만으로도 나름 알차게 하루를 보낸다.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쓰다보니 책 내용은 없고 내 이야기만 하다 끝낸다.

아주 오래 전에 증정받아 지금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이미 하고 있는 편이라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보다 나에게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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