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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 중소형 기업

워낙 가치투자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다 보니 어느 정도 유명한 투자자들이 직접 쓴 책이 다행이도 있다. 더구나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가치투자를 했다는 점에 그치는 것이 아닌 투자 수익률을 냈다는 점이다. 그것도 벤치마크 대상이라 할 수 있는 S&P 500을 이겼다. 이게 년으로 환산할 때 1%가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나게 벌어진다. 바로 복리의 마법덕분이다. 이토록 오랜 시간동안 주식 수익률이 좋다면 특별한 일이 없을 때 무조건 그가 한 투자 방법을 볼 필요가 있다.

그런 투자자 중 한 명이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저자인 랄프 웬저다. 무엇보다 독특하고 흥미로운 점은 주로 소형 기업에 투자를 했다.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기업 위주로 투자를 했다. 대기업 투자는 어떻게 보면 가장 확실하면서도 안전한 투자다. 대기업을 펀드에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욕 먹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주식 시장이 안 좋을 때 특별한 경우가 없으면 무조건 펀드의 수익률도 별로다. 이럴 때 삼성전자를 갖고 있지 않으면 뭐라고 한다.

주식 시장이 좋을 때 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별로다. 이럴 때 또 다시 삼성전자를 보유하지 않고 있으면 고객들이 또 뭐라 한다. 이러다보니 대체적으로 욕을 먹기 싫어서도 펀드에 대기업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형주만 투자한다는 펀드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펀드가 그렇다. 가치를 지향한다는 펀드도 어느 순간 다양한 이유를 들어 대기업을 보유한다. 가치 투자와 대기업이 서로 가까이 할 수 없는 관계는 아니더라도 펀드만의 특색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건 미국의 이야기라 생각하겠지만 한국도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솔직히 더 못하면 못한 게 아닌가 한다. 한 때 믿음이 갔던 펀드매니저들도 이제는 자기 이름을 갖고 펀드를 마케팅할 뿐 정작 자신이 투자 결정은 하지 않는 듯하다. 펀드 수익률도 그다지 좋지 못하고 말이다. 어딘지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할까. 그런 점에서 랄프 웬저 같은 투자자는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며 자신의 원칙을 지키고 수익률로 고객들이 보상을 했으니 믿을 만하다.

재미있는 건 중소형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데 본인이 탑다운 방식으로 투자한다고 알려준다. 흔히 바텀업이 가치투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중요시 여기는 것은 결국에는 향후에 어떤 식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고 발전하는 가다. 바로 그곳에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나온다. 이런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며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렇기에 먼저 사회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면서 어떤 분야가 향후에 잘 될지 끊임없이 찾아보면서 살펴본다.

그런 분야가 나왔으면 해당 기업을 찾는다. 그렇게 발견한 기업을 매수하고 상승할 때까지 보유하면 된다.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그런 분야일수록 알갱이보다는 쭉쟁이가 훨씬 더 많다. 탄탄한 실적으로 바탕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 그저 예상만을 근거로 모든 실적이 주가에 숨겨진다. 그렇기에 저자는 무조건 실적이 뒷받침 되는 기업을 찾아 매수한다. 이걸 실천한다는 것이 나같은 사람은 언제나 항상 어렵다.

그런 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현금흐름과 기업의 숨겨진 가치다. 현금흐름은 어느 정도 관찰과 숫자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기업의 미래를 파악하고 이를 예측하는 것은 결국에는 오래되고 숙련된 관찰과 통찰은 물론이고 사고에 따른 선택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에어컨이 발명되어 캐리어라는 기업은 엄청난 수익을 냈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캐리어는 거의 에어컨의 대명사처럼 우리가 알 정도로 최초로 만든 기업이니 말이다.

정작 큰 돈을 번 것은 캐리어 기업이 아니다. 캐리어로 인해 뜨거운 지역에 도시가 생길 수 있었다. 이론 인해 가장 큰 돈을 번 것은 바로 그 지역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 부분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허를 찌르는 이야기였다. 세상은 그래서 더 넓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만 집중하면 오히려 더 큰 걸 못 보게 된다. 원제는 '사자 나라의 얼룩말'이다. 사자 나라에서 얼룩말은 중간에 있어야 살아 남을 가능성이 좀 더 크다. 대신에 싱싱한 풀은 먹지 못한다.

반면에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얼룩말은 위험은 높지만 언제나 싱싱한 풀을 먹을 수 있다. 투자에서 이처럼 안정적인 방법이란 사실 제대로 된 연구와 조사를 하지도 않고 인기 좋은 주식만 매수하는 걸 의미한다. 비록 수익이 널을 뛸 수 있어도 위험을 다소 감소하며 연구와 조사를 통해 기업을 발견해서 투자해야 한다. 그렇기에 워런버핏도 말했지만 장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아직까지 인지하지 못했을 때 그럴 수 있다. 그런 걸 버티고 견뎌내야 한다. 

끝으로 저자가 주식 투자를 위한 다섯가지 법칙을 설명한 걸로 마친다.

제1법칙 : 복리의 마술 - 인내심을 갖고 모으면서 기다리면 돈이 엄청 불어난다.
제2법칙 : 평균으로의 회귀 - 성장률은 길게 볼 때 평균에 수렴한다. 대세 상승과 하락을 하는 이유기도 하다.
제3법칙 : 주식에 내재돼 있는 옵션은 매우 중요하다 - 기업의 가치는 현금 흐름의 가치와 콜옵션의 가치다.
제4법칙 : 많은 투자 상품이 따지고 보면 폰지 사기극이다 - 누군가는 돈을 넣어야 한다.
제5법칙 : 나쁜 아이디어도 시작은 전부 좋은 아이디어였다 - 과도하면 문제가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소형 기업에 기회가 더 많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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