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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책에 대해 뭔가 이야기하려면 괜히 다른 말을 하고 싶다. 남들이 이미 어지간한 내용은 전부 했을테다. 책을 읽고 좋은 내용이라는 걸 알았다. 다소 목표를 갖고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달려가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다.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그 중에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걸 받아들이면 되는 경우다. 다른 내용이 다소 별로여도 자신에게 맞는 상황에 따른 내용을 읽었을 때 이 책은 좋은 책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런 관점에서 책을 읽게 된다.
책에는 타이탄이라는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이번 리뷰를 써 볼까한다.
인간은 언제나 이야기에 목말라있다. 그럴싸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다. 실제로 성공한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매력적인 스토리가 있다. 이럴 때 대부분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분명히 거짓은 아니지만 자신이 했던 여럿 중에 가장 관심을 끌만한 내용으로만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그가 갖고 있는 여러 스토리 중에 가장 매력적인 것만 보여주니 푹 빠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다가갈 때 더 큰 성공을 거둔다. 자체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그런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
최근에는 영상의 시대다. 과거와 달리 영상이 더 각광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글보다는 영상을 더 많이 본다. 앞으로 시대는 모르겠으나 과거부터 아직까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매력을 어필한다면 영상보다 더 강력하고 오랫동안 각인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유튜브도 하나의 유행이라고 생각된다. 글이 동반되지 않은 현재와 같은 유튜버들의 인기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즉시성의 영상보다 글은 자신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
<타이탄의 도구>에서는 아침 일기를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대부분 타이탄이 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나도 거의 20년 전에는 했었다. 책에서는 저녁보다 아침이 좋은 것은 하루를 시작하기에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 저녁에는 그 날의 일을 위주로 쓰다보니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나는 솔직히 아침일기를 했지만 지금은 안 하는 이유는 부정보다는 내 안의 찌질함을 많이 표출했기에 중단했다. 최근엔 긍정일기와 감사일기 같은 걸로 한다면 충분히 좋을 듯하다.
모든 걸 멈추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서 그 어떤 것도 방해받지 않고 글을 쓰라고 충고한다. 내 경우는 엄청나게 정신 산만하게 쓴다. 조용한 시간이나 장소에서 오로지 글만 집중해서 쓰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알려준 방법이 훨씬 더 좋고 수많은 저자들이 권하는 방법이지만 이미 나만의 루틴이 정해졌기에 굳이 변경할 생각은 없다. 대신에 그만큼 집중한다면 훨씬 더 많은 글을 생산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은 한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산만하게 쓴다.
꼭 글쓰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많은 글을 써야 한다. 엄청난 공을 들여 좋은 글을 쓸 수도 있다. 갈수록 글 쓰는데 부담을 느끼며 못 쓸 가능성이 있다. 그럴 바에는 거침없이 좋은 글이든 아니든 쓰는 게 훨씬 더 좋다. 무조건 양이 질을 능가한다. 계속 쓰다보면 좋은 글이 나올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타이탄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그런 양으로 글쓰는 시간을 버티지 못한 사람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쉬지 않고 쓰고 있다.
<연금술사>를 쓴 파올로 코엘료는 4가지 이야기만 존재한다고 한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 권력 투쟁, 여행. 아마도 이건 주로 소설에 대해 한정이라고 생각은 한다. 실용서적에서 그런 식은 없으니 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주기적으로 책을 세상에 선 보이는 파올로 코엘료도 글 쓰기 싫어 엄청나게 딴 짓을 많이 한다. 쓸데없이 인터넷을 하고 시간을 때우지만 결국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쓴다는 점이 바로 위대한 작가가 된 비결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 글을 쓴다는 것은 의지다. 좋은 글이란 사실 없다. 그건 내가 쓰는 것이 아닌 읽는 사람이 결정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쓴 순간에 이미 나를 떠났다. 글을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좋은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글을 계속 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나 유튜브로 유명해지는 사람도 결국에는 책을 쓴다. 유명해진 사람 중에 자신의 책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대필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에 자신이 자신의 글을 써야 한다. 또 다시 내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생각이 없어도 막상 모니터를 바라보며 뭔가 쓰려고 노력하면 이상하게도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글의 내용이 좋은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썼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 작가가 아니라면 솔직히 딱 1권의 책을 쓸 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책을 쓰려고 한다. 자신을 위해서다. 알리기 위해서,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 마케팅을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은 분명히 글쓰기 책은 아니다.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려준다. 모든 걸 다 받아들이는 건 무의미하다. 각자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걸 실천하면 된다. 그 중에서 나는 글쓰기와 관련된 것만 좀 더 집중했다. 내가 책에서 얻은 한 가지는 독자에게 여백을 줘야 한다. 대체로 되돌아보면 나는 여백마저도 내가 채우려 했다. 독자가 상상의 나래를 펴 여백을 채워야 더 좋은 책이 될텐데 말이다. 쓰고 보니 그거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화두로 리뷰를 끝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는 없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얻는게 있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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