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푸름아빠 거울육아 - 내면 자아

예전부터 푸름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었다. 딱히 관련된 책이나 강의 등은 접한 적은 없지만 인지도로 볼 때 내가 알고 있을 정도면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사실 육아서라는 표현처럼 내 아이가 육아일 때 읽는 책이다. 육아라는 건 어딘지 미취학까지 해당한다. 학생이 되었다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몸은 좀 더 편할지 몰라도 머리는 더 신경써야 하는 나이대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나는 <푸름아빠 거울육아>는 육아서라 생각하고 읽었다. 읽고나서 얼마되지 않아 이게 왜 육아서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육아서라 불리기는 힘들 듯하다. 뒷부분은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것인가에 대한 제시를 하긴 한다. 전체 내용은 육아에 대한 내용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은 남이 아닌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위한 책이다. 차라리 심리학 책으로 불리는 게 낫지 않을까한다. 아이를 통해 나를 발견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내면의 나를 만나는 책이다.

그 어떤 내용도 전부 출발점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먹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중요하다. 삐뚫어진 자아를 갖고 있는 내가 아이를 키우면 아는 거울처럼 못된 자아를 따라한다. 아직까지 아무런 것도 없는 아이에게 부모인 내 생각과 행동은 그대로 아이에게 투영된다. 어느 누구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따른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모든 것의 출발점은 내가 된다. 바로 내 자아상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책에서는 그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듯하다. 내가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면서 아이가 똑바로 세상을 바라 볼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말이다. 책에서 꽤 다양한 사례가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 지금의 내가 아닌 과거의 내가 소환된다. 그것도 엄청나게 어릴적 나를 불러낸다. 솔직히 나는 어릴 적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다. 보통 첫 기억이 자신의 자아가 형성될 때부터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무척이나 자아가 늦게 형성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책에서 나온 분들은 자신이 어릴 때 부모에게 받은 영향으로 현재 자신의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그대로 행동한다는 걸 깨닫고 있다. 심지어 어릴 때 일이라 기억도 하지 못하는데 갑자기 떠올라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솔직히 책에서 전후관계없이 설명을 해서 그럴 것이라 보는데 너무 뜬금없이 어릴 적 5살 같은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심지어 2살 미만도 떠올리기도 하는데 그 부분은 놀랍기도 했지만 책에서 주로 프로이드를 가장 많이 언급하니 그런 듯도하다.

내가 심리쪽에 저자만큼 아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 분야도 꽤 다양한 이론이 있고 발전하고 있는 것만 안다. 그렇기에 과거에 했던 내용이 현재는 달라진 것도 있는 걸로 아는데 그 중에는 프로이트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럼에도 책에 나온 모든 부모가 그로 인해 자신의 자아를 제대로 찾는다. 삐뚫어진 자아를 개선해서 아이를 돌보는 방법을 달리한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정성을 쏟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다. 천사와 같은 아이에게 그러지 않을 부모가 어디있겠는가.

워낙 다양한 육아에 대한 이론도 많다. 그런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혼돈스럽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인 나의 제대로 된 자아가 아닐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 내가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있지 못하는데 아이를 사랑스럽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은 힘들다. 여기에 저자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인내도 필요하다. 아이가 울 때 얼마든지 기다리고 참고 울고 싶을 때까지 울게 하라고 한다. 그럴 때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걸 털어낸다고 알려준다.

그건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게 하라고 알려준다. 일본은 아이가 울면 잽싸게 안아주며 울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는 걸로 안다. 프랑스와 유럽은 저자가 말한것처럼 아이가 울면 기다려주는 걸로 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면 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육아에 대해 길게 썼는데 이 책은 다시 말하면 육아가 아닌 이 책을 읽고 있는 부모인 내 자아를 만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고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나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내 안에 있는 고통이나 괴로움이 있다면 이를 먼저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어두운 감정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이를 투영시킨다. 아이는 이를 받아들여 역시나 성장하면서 어두운 아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은 가능성이지 무조건은 분명히 아니다. 스스로 말하긴 뭐하지만 나는 건전한 자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에서 그렇지 못한 많은 부모 사례를 읽으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나는 삶이 있고, 자녀는 자녀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무엇을 하려든지 그다지 부정하거나 못하게 하지 않는다. 밤 새 게임을 해도 냅둔다. 저자도 그런 식으로 아이를 키웠는데 차이라면 푸름이라는 대단한 성인으로 자란 것과 그저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 아이라는 점이다. 근데, 나는 내 아이가 평범하게 잘 자라고 행복하면 그걸로 족하다. 무엇보다 저자가 자신과 관련된 소소한 걸 전부 솔직하게 고백해서 놀라기도 했다. 쉽지 않을텐데 그만큼 스스로 자신의 자아와 자존감이 높다는 뜻이리라. 솔직히 이 책은 아이를 잘 키우는 육아서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내 내면의 자아를 만나고 싶은 분에게 더 어울릴 책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이긴 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각했던 육아서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육아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147276870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 철학이나 종교가 하는 일을 최근에는 심리학이 대신하는 듯하다. 인간의 가...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662372013

마음의 미래 - 뇌

과거에 마음이라고 하면 가슴을 가르켰다. 정확하게는 심장을 가르키며 마음이 아프다고 하거나 기쁘다는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009039057

 

상실수업 - 받아들임

상실수업 작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출판 인빅투스 발매 2014.05.10 리뷰보기 하도 오래 되어 기억도 나...

blog.naver.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