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부의 미래

이 책인 <초예측: 부의 미래>는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다. 정확히는 책이 아닌 TV 교양 프로다. 일본에서 해마다 하나의 의제를 설정한 후에 유명한 석학을 찾아가 대담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에서도 유발 하라리가 워낙 유명한지 2년 연속으로 대담자 중 한 명이다. 제목에 부의 미래가 있는 것처럼 세계의 경제와 부에 대해 논하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연결점이 있다. 그것은 GAFA라 불리는 기업인데 한국에서는 FANG이라 불리는 기업이다.

Facebook, Amazon, Netflix, Goolge인데 여기서 Apple이 넷플릭스 대신에 들어간다면 된다. 아울러 종교와 자본주의, 자연주의에 대해 논한다. 한마디로 과학도 함께 이야기한다고 보면 된다.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는 다소 다르다. 우리는 별 의미 구분없이 혼동해서 사용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너무 철학적이나 개념적으로 들어 갈 수 있어도 어떤 단어의 의미에 따라 우리가 인식을 달리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확한 명칭 사용은 우리의 사고 자체를 다르게 만든다.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와 어떤 면에서 대체되는 관점이다. 즉 자본주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라는 뜻이다. 자본주의가 나타난지 이제 겨우 몇 백년이다. 향후에도 자본주의가 계속 득세할 것인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 자본주의가 대체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반면에 시장경제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 현대는 자본주의가 종교를 대신할 정도가 되었다. 종교는 믿지 않아도 돈은 믿는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욕망을 근거로 무럭무럭 자랐고 커졌다.

최근에 빅데이터로 온갖 정보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국가나 특정 기업이 독점하면서 감시 자본주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유발 하라리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금의 자본주의는 50년 전에 비해서도 다른 수정자본주의다. 개인에게 전적으로 자유를 주지 않는다. 국가가 많은 부분을 개입하고 있다. 어쩌면 미래에는 통화도 없어지고 국가가 주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이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지금까지는 부정적으로 보는 게 대세 아니었나 싶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인 스콧 갤러웨이의 주장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구글은 현대판 신이라고 한다.(이미 구글 신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한다만) 애플은 섹스라고 표현한다. 좋은 파트너와 좋은 유전자 가진 자손을 남기기 위해 애플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바로 애플이 핫하고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서 일 수도 있지만 가격이 후덜덜하다. 실제로 애플을 사려면 꽤 고민을 하게 된다. 애플만이 갖고 있는 편리성과 디자인에 매료된 사람들도 많겠지만 말이다.

내 경우도 한 번 정도는 애플의 맥이나 아이폰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폰은 갤럭시노트가 좋아 다른데 맥은 한 번 꼭 써보고 싶었다. 그럼에도 언제나 구입하지 못한다. 바로 이 점이 이성에게 어필한다. 이 정도의 가격을 난 지불할 수 있는 능력쟁이라는 걸 보여준다. 현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고가의 물품을 갖고 있으면 사람들은 알아서 상대방의 능력을 감안하고 높게 쳐준다는 사실이 애플에서 나올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당히 참신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사랑이다. 얼핏 이해가 안 될수도 있지만 페이스북에는 온갖 '좋아요를 받기 위한 구애 덩어리다. 좋아요를 많이 받을수록 인기스타가 되고 우쭐해진다. 서로가 사랑받고 사랑주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런 용도로 쓰기 위한 만든 도구가 이젠 갈급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 변했다고 할 수도 있다. 여전히 누군가는 사랑받지 못해 힘들어하고 사랑받으려고 갈구하며 구애를 펼친다.

아마존은 누구나 알듯이 소비다. 소비는 대리만족의 도구다. 이런 미국의 기업들은 서비스로 돈을 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아니다. 그렇기에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용 창출보다는 소수의 고연봉자를 생산한다. 게다가 이런 기업들은 조세피난처를 통해 제대로 된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배만 더욱 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자신들의 나라에서 번 돈을 자신들의 국가에 세금내도록 현재 논의중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기업들이 번 돈의 일부를 사회를 위해 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논쟁은 있겠지만 분명히 사회전체적으로 고려하고 생산적인 토론이 필요하다. 존 롤스가 제안한 '무지의 장막' 개념이 그런 면에서 중요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주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눈을 떴을 때 다들 자신들의 과거를 잊었다. 두가지 선택이 있다. 다들 평등하게 골고루 살아갈 것인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인지 말이다. 과거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평등을 다들 택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엄청난 부자일수도 있지만, 완전히 가난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를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개인의 욕망을 제거하기는 힘들어도 이런 개념이 장착된다면 좀 더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부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둘 다 있다. 어떤 걸 택할지는 사실 누구도 모른다.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난 지금까지처럼 인류는 계속해서 보다 나은 세상으로 갈 듯하다. 책에 소개된 개념 등은 간단하면서도 핵심만 이야기하고 있어 해당 석학의 책을 읽는 것보다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내용이 있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간결하고 핵심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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