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위대한 실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거의 대부분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결과다. 무척 많은 것들이 발전하고 발견되고 개선된 결과다. 그 중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도 마찬가지다. 인간에 대한 탐구는 어쩌면 우리가 인간이라는 점에서는 너무 당연하고도 분명한 호기심이다. 과거에는 이를 철학으로 풀어냈다면 이제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심리학이다. 심리학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단순히 인간의 마음이라는 측면 뿐만 아니라 뇌에도 적용된다.

마음이란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 인간에게 마음이라는 물질은 없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가상의 개념이다. 그나마 심장을 마음이라고 대체하고 있지만 분명히 정확하지 않다. 마음이라 표현하지만 실제로 이 모든 것은 뇌에서 벌어진다. 인간이 발전한다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하는 그 모든 것은 실질적으로 뇌에서 벌어지는 행동이다. 뇌에서 지시를 내리면 그에 따라 움직인다. 이런 것들이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도 있고 무엇인가 개념이 점차적으로 쌓이면서 시간이 지나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있다.

이에 대해서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20세기에 놀라운 실험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놀랍다고 표현하는 것은 인간에 대해 실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물이나 곤충과 달리 인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합의가 있다. 또는 인간의 신체나 어떤 행위에 대해 조절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과학이 발전하지 못한 측면도 크다. 20세기가 되어서야 인간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고, 이를 실행할 용기뿐만 아니라 사고가 형성되었다.

제목에서 나온 스키너는 무척이나 유명하다. 어쩌면 지금의 자기계발은 스키너에게 큰 빚을 졌다고 할 수 있다. 자기 계발에서 말하는 것은 결국에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고 노력한만큼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례를 끌어들였다. 스키너는 비록 과장이 되긴 했어도 인간을 얼마든지 개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어떤 방향으로 성장시키고 싶은지에 따라 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준 학자였다. 자신의 딸을 가두고 실험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어도 말이다.

스키너로 인해 적당한 보상과 처벌에 따라 인간을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증명했다. 책에서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한 실험을 한 것도 있지만 지금 관점에서 보면 후덜덜하다는 표현을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일도 많다. 이를테면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인간의 뇌에 구멍을 뚫었다. 해마라 불리는 걸 제거하니 정신적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결국에 기억을 상실하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엄마가 죽은 것도 몰라 매번 들을 때마다 울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신병 환자에 대해 직접 병원으로 들어간 실험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직접 정신병원에 들어가 입원을 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정하고 입원을 시킨다. 약은 일부러 먹지 않는 방법을 연습하고 뱉는다. 재미있게도 의사나 간호사들은 전혀 몰랐는데 오히려 환자들이 그들을 알아봤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당시에 정신병 환자를 판명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실험사례였다.

책에서 나온 다양한 사례는 현대의 심리학에 대해 무척이나 중요한 연관성과 영향력을 미친 실험이었다. 이들의 실험덕분에 후대에 와서 행동경제학이 발전하고 뇌과학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을지라도 많은 걸 알게 해줬다. 이 중에서 마약같은 경우는 다소 아직까지는 논쟁이 꽤 있는 듯하다. 마약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볼 때 중독이라 할 수 있는 데 이것이 과연 약 성분에 따른 결과인지 사회적 문제인지에 대해 말한다. 책에 근거하면 실제로 마약은 중독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한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의사의 처방을 받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들인데 중독되지 않는다. 그 외에 마약을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끊는 사람들도 있다. 마약은 약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말한다. 마약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약이 아닌 사회에서 가중되는 무게감과 압박감 때문에 마약으로 피신하려 할 뿐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내가 봐도 여전히 말끔히 해결할 수 없는 영역같다. 무엇이 우선인지 여부와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가능할 뿐 실제적으로 실험은 불가능할테니 말이다.

가끔 나도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은 완전히 믿기 힘들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공되면서 윤색되고 심지어 상상이 되어 버릴 때도 많다. 자신이 그런 적이 없는데도 한 걸로 믿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한 때는 미국에서 갑자기 뜻하지 않은 소송이 많아졌는데 과거에 벌어진 일이 어느 날 떠올라 소송하는 경우였다. 대부분 피해자의 말을 믿고 - 증거는 거의 대부분 없었다 -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제는 이런 부분에 대한 다양한 결과물이 생겨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실험이 책에서 소개되는데 워낙 심리학 책을 읽으면 나오는 사례이긴 하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사례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도 상세히 알려줄 뿐만 아니라 해당 실험을 설계한 학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논쟁은 물론이고 당사자들은 거의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 '지구는 돈다'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로 인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본인 삶은 대부분 그다지 행복하진 않은 듯 하다. 저자가 문학소설도 아닌데 다소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 챕터 마지막에는 소설처럼 끝맺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 스타일이 너무 서사적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만 읽지 말고 전후사정까지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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