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투자자 - 개정4판, 벤저민 그레이엄

어느 분야든 고전은 있다. 주식 책과 관련되어 거의 유일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현명한 투자자>다. 최소한 고전이 되려면 해당 저자가 사망을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읽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제외하고 다른 책을 고전이라는 위치에 올릴 수 있을까. 절대로 없다. 근사치에 가까운 책은 있을지라도 거의 유일한 고전이다. 주식 투자를 하고 책을 좀 읽는다는 두 가지 공통점으로 묶었을 때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내 경우에도 이 책은 몇 번이나 읽었다. 심지어 다양한 판본을 읽었다. 20년 전에 나왔을 때보다 뒤로 갈수록 책의 두께가 오히려 두꺼워졌다는 점이 특이할 정도였다. 거기에 누군가의 논평이 실린 책마저 있다. 나는 그 종류를 전부 소장은 하고 있다. 아쉽게도 몇 번씨이나 읽었지만 내가 아둔해서 그런지 여전히 책의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반드시 투자를 잘한다는 의미도 수익을 낸다는 건 더더욱 아니다. 날 보면 그걸 아주 잘 알 수 있다.

여전히 그다지 수익을 크게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도가 올라갔고 좀 더 접근하는 부분이 익숙해졌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스스로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현명한 투자자> 책 자체가 벤저민 그레이엄이 대중을 위해 펴냈다. <증권분석>은 전문가를 위한 책인데 그 책도 끝까지 다 읽었고 소장까지 하고 있지만 이해는 다 못했다. 대중서인 이 책도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 가장 큰 이유는 번역에 있다. 번역이 쉽지 않으니 가득이나 어려운 책이 더욱 어렵게 읽혔다.

그런 면에서 이번 '개정 4판'은 번역이 깔끔하고 쉽다. 더구나 벤저민 그레이엄이 직접 쓴 마지막 개정판이다. 그러다보니 이전 내용을 참조하면서도 1970년대 초반 내용이 실려 있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책 내용은 아마도 그럴 듯하다. 고전이라는 것이 워낙 유명하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책 내용은 어느 누구도 잘 알지만 원전으로 읽은 사람은 드문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도 그렇게 워낙 유명한 사례와 예화가 많아 그것만 알아도 솔직히 된다.

기본과 기초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1년에 한 번씩 읽어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솔직히 지키지 못했다. 정 힘들면 워런 버핏은 이 책의 8장과 20장만 읽어도 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그 2개의 장이라도 1년에 한 번씩 읽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며 해마다 년 초에 8장과 20장이라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했다. 사실 이 책의 전부를 읽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읽을 때 마다 일주일 정도는 시간을 잡고 읽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는 3일 정도만에 다 읽었다. 아마도 몇 번씩이나 읽었고 주식 관련된 책도 꽤 많이 읽었고, 직접 주식 투자도 하고 있으니 그런 것은 아닐까싶다. 그보다는 번역이 잘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듯하다. 실제로 읽으면서 예전처럼 읽기 난해하다는 느낌이 적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8장과 20장만 읽으면 된다고 했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 2개의 장은 가치 투자라는 것의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개념을 전달하는 부분이라 그렇다. 

8장의 제목은 '투자와 시장 변동성'이다. 여기서 알려주는 건 과연 시점 선택과 가격 선택으로 돈을 벌 수 있느냐 여부다. 둘 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시점 선택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올라갈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이니 지속적인 선택은 힘들다. 반면에 가격 선택은 누구나 실행한다면 만족스러운 실적을 얻을 수 있다. 한 마디로 가치에 비해 저가에 거래되는 가격을 매수한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시점 선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1년 기다리는 주식을 신경쓰지 않는다.

8장에는 미스터 마켓 우화가 나온다. 미스터 마켓은 나에게 와서 차분하게 주가를 제시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다수는 흥분하거나 공포에 휩싸여 주가를 제시한다. 미스터 마켓의 상황이 어떠하든 내가 거래하고 싶을 때만 그를 만나면 된다. 누구도 주식 매도를 나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일시적 주가 하락에 매도한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버리는 것과 같다. 20장은 '투자의 핵심 개념 안전마진'이다. 그 유명한 안전마진 개념이 바로 여기서 나오고 출발했다.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한다. '오랜 전설에 의하면 현자들은 인간의 역사를 마침내 다음 한 마디로 요약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찬가지로 내가 건전한 투자의 비밀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라는 좌우명이다.' 이렇게 시작한 20장은 안전마진에 대한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한 마디로 싸게 사야한다는 뜻이다.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쌀 때 산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손실보다 이익이 날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뜻이지 손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가격이 내재가치의 3분의 2이하 일 때 매수하면 된다고 말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투자할 당시는 대공항이었다.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러다보니 무척이나 보수적이었다. 현대는 이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워런버핏은 자신의 85% 정도가 벤저민 그레이엄에서 배웠다고 한다. 15% 정도를 필립 피셔라고 한다.(비중은 정확한지 모르겠다.) 마지막 개정4판을 읽으니 마지막에 신생기업을 인수했는데 200배 상승해서 20년 동안 그 어떤 투자 사례보다 큰 이익이라고 했다. 그런 걸 볼 때 워런 버핏이 하는 방법이다. 주가가 높아졌을 때도 안 판 결과라 한다.

끝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어적 투자자의 투자 요건이다.

충분한 규모
매우 건전한 재무상태
최근 10년 동안 적자 사례 없음
최근 20년 이상 연속 배당지급 실적
EPS 10년 성장률이 33% 이상
PER 15 이하(최근 3년 평균 이익 기준)
PBR 1.5 이하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어려운 건 사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인 이유가 다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535007150

현명한 투자자 - 요약판

현명한 투자자 작가 스티그 브라더선, 프레스턴 피시 출판 북돋움 발매 2015.11.11. 리뷰보기 벤저민 그레...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119515128

 

증권 분석 - 가치투자의 성경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작가 벤저민 그레이엄, 데이비드 도드 출판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발매 2008.03....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147546379

 

투자 강의 - 벤저민 그래이엄의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작가 자넷 로우 출판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발매 2009.04.03 리뷰보기 ...

blog.naver.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