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 - 개정판


현재 부동산 업계에서 자타공인 가장 인지도가 높고 신뢰성도 최고인 빠숑. 이런 표현은 솔직히 지난 몇 년동안 출판된 책을 펴 내면서 계속 언급하고 있어 진부하다. 이런 표현을 할만큼 영향력도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특정 지역이나 아파트를 상승시키는 것은 모르겠으나 마음 먹으면 하락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한다. 성정이 그렇지 못해 그럴 일이 전혀 없겠지만 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딱히 주류와 비주류가 없다. 부동산 자체가 워낙 개별성이 강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제도권이라 한다면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인물일 듯하다. 이런 인물은 최근에 대부분 애널이거나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거나 금융회사의 부동산 전문가가 아닐까한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 강남권을 주로 이야기를 해서 솔직히 거부감도 없지 않아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보다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고마운 일인데 부동산이 꼭 그렇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표현을 하긴 나도 좀 계면쩍게 현장을 그만큼 돌아다니지 않기는 한다만.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부동산 분야에서 확고히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빠숑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토리텔러라는 점이다. 부동산을 숫자로만 이야기하는 사람이나 부동산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부족함을 갖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빠숑은 뛰어난 스토리텔러로 부동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한다. 지역이나 입지를 이야기할 때면 시대배경은 물론이고 역사를 함께 곁들일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꼭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그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으면 재미있는 이유다. 그 지점이 한편으로는 욕을 먹기도 하지만 내가 볼 때 그런 이야기는 해당 지역을 엄청나게 잘 알거나 철저하게 자본수익 관점에서만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동산은 돈이 오고가는 철저한 시장경제의 한 축이지만 결국에는 사람이 서로 만나 벌어지는 장소다. 그런 장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리고 선호하느냐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스토리텔링 관점은 중요하다.
그런 스토리텔러라는 관점에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책이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다. 얼마나 뛰어난 스토리텔러인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남들은 부동산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자신이 어떻게 투자해서 돈을 벌었는지 알려준다. 그 과정을 설명하고 수익을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이런 흐름에서 살짝 달리 데이터를 근거로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고 미래까지 예측하는 경우다. 그 첫 스타트를 내가 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한다.
첫 책답게 엄청난 분량을 선보인다. 사진도 많고 글자도 빽빽해서 버릴 부분이 없다. 서울과 인천은 물론이고 경기도를 아우르는 지역을 책에서는 설명한다. 사실은 이 책은 개정판이니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서울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랬다 이 책에는 서울 전 지역을 다 소개하지 않았다. 그 다음 책에도 서울을 포함하긴 했는데 또 다하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서울부터 시작해서 전국을 이 책 형식처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마도 그런 책은 빠숑만이 쓸 수 있지 않을까한다.
대부분 투자자가 가는 지역만 가고 전국을 돌아다니진 않는다. 가기는 해도 1번 정도일 뿐인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직업적으로 전국을 계속 돌아다니는 저자가 한 번 전국을 이 책처럼 쓰면 어떨까한다. 저자에게도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 어떨지는 모르겠다. 책의 구성은 먼저 구를 소개한다. 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정보와 지식을 선사한다. 그 이후에 각 동별로 소개하면서 입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각 동이 어떤 입지를 갖고 있는지 소개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이 내가 알 때는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더욱 그림이 그려진다. 잘 안 가본 지역은 상대적으로 글과 그림으로만 읽혀진다. 이 책이 나온지 몇 년 되었으니 그 동안 훨씬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닌 덕분에 예전보다 더 머릿속에 잘 그려지고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가 더 재미있었다. 아는만큼 보이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가 그런 뜻이리라. 400페이지나 되는 내용을 빽빽하게 담아 있으니 책이 알차다.
그렇게 볼 때 단순히 저자의 노력도 있겠지만 이유는 몰라도 빠숑의 책을 만드는 편집자들이 참 공을 많이 들이는 듯하다. 컬러에 수많은 사진을 함께 곁들이는데 대부분 입지에 연관되었다. 그런 적절한 사진을 일일히 넣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덕분에 저자의 필력에 사진까지 함께하면서 가독성을 엄청나게 올려준다. 대부분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가격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지역에 대한 공부도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책처럼 해당 지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뒷배경과 앞배경을 함께 알려주고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지역에 대한 모든 걸 철저하게 알 수는 없어도 대략적인 부분이라도 알아 놓으면 두고 두고 도움이 된다. 자신이 가 본 지역 위주로 보면 훨씬 더 책의 내용이 쏙 들어오지 않을까한다. 저자의 첫 책이었기에 더더욱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개정편이라 리뷰를 짧게 쓰려 했는데 쓰다보니 그만 길게 썼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이 너무 많아 읽기 오래 걸린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역을 알기 위해서라면.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