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원의 행복 - 피트니스


어느 날부터 길거리를 다닐 때 변화된 풍경 중 하나가 전단지에서 느껴졌다. 보통 전단지는 각종 분야에서 나눠주는데 피트니스 전단지가 많아졌다. 실제로 전단지 나눠주는 아줌마들도 있었지만 몸 좋은 트레이너들이 직접 주기도 했다. 예전에는 피트니스 전단지가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많아졌다. 전단지를 나눠줄 뿐만 아니라 전봇대 등에도 많이 보였다. 대략 1~2년 전부터 이런 경향이 아주 많이 보였다. 회식문화가 달라지고 주 52시간 등의 문화가 생기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오후나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다소 달라졌다. 이전에는 음주가무를 즐겼다면 이제는 각자 자신이 할 것을 하는 문화가 생겼다. 그 중에서 부담없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피트니스다. 아마 이것도 사회가 발달하며 경제 수준이 올라가면서 함께 새롭게 문화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피트니스 센터가 엄청 많이 생겼다. 덕분에 어지간한 건물 지하가 뜻하지 않게 호황을 맞이한 걸로도 안다.
사람들이 피트니스 센터로 몰려들자 상당히 많은 업체가 생겼고 거기에 개인 PT뿐만 아니라 그룹 GX라는 것도 많이 보급되었다.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도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운동을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피트니스 트레이너나 요가는 물론이고 필라테스 등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노력이 많아지면서 성수기를 누르는 듯하다. 그런 전단지 중에 꽤 인상깊은 것이 있었다. 대부분 전단지를 보면 비포 앤 애프터가 주였다.
거기에 몸매 좋은 트레이너들이 포즈를 취하면서 '너도 이렇게 될 수 있어!'라는 식의 문구가 많았다. 최근에는 그런 전단지가 보이지 않지만 살짝 촌스러운 피트니스 전단지가 있었다. 캐릭터가 나오며 꽤 저렴한 금액이고 어느 지점을 가도 된다는 광고였다. 그런 식의 전단지가 흔한 것은 아니라서 기억에 남았다. 그 전단지는 '새마을 휘트니스'라는 곳이었다. 딱히 할 생각은 없는 나도 이렇게 인상에 남을 정도로 마케팅은 성공한 듯하다. 그러더니 어느 날 전단지가 변했다.
'GOTO'라는 사명으로 변경했다며 전단지가 변한 걸로 기억한다. 그 전단지에 새마을 휘트니스가 있었기에 저절로 연결시켜 알게 되었다. 바로 그 피트니스 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2만원의 철학>이다. 읽어보니 해당 기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당연히 사장이 쓴 책으로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정영재라는 기자가 회사를 탐구하고 취재하고 인터뷰해서 쓴 책이었다. 그런 부분은 살짝 아쉽긴 했다. 아무래도 외부인이 보는 관점과 내부인의 관점은 다를테니 말이다.
전단지가 인상 깊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구진완 대표는 디자인을 했었다. 전공자는 아니라서 처음에는 주로 명함 위주로 만들며 수도권을 전부 직접 배달했는데 그다지 돈이 되지는 않았다. 노력만큼의 보상은 따르지 않았다. 그 후에 댄스학원도 했으나 역시나 잘 되지 않았다. 그 이후 우연한 기회에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내가 알기로 대부분 트레이너들은 성과급제로 알고 있다. 고정급이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노력한만큼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트레이너 했던 사람 이야기를 들었는데 열심히 하면 월 1,000은 가볍게 번다고 했다. 대신에 너무 힘들었단다. 자신의 시간도 없고 따로 운동할 시간마저도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한 만큼 큰 보상이 따르지만 회원을 유치하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먹고 살기 힘들다. 반면에 이곳 GOTO는 고정급을 받는다. 여기에 4대 보험도 된다고 한다. 고정급을 받는다고 완전 월급제는 아닌 듯하다. 고정급에 노력한만큼 보상을 따로 받는 듯하다.
대신에 고정급만으로도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인 듯하지만 노력해서 회원을 유치한만큼 꽤 높은 보상도 받는 듯하다. 이런 시스템에 사장이 전 직원에게 자신 월급은 못 받아도 트레이너들과 직원들에게 월급을 밀린 적은 없다고 한다. 꽤 인상적인 것은 자발적으로 센터 내에 청소 등을 솔선수범으로 서로 한다. 거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한다. 지점 실적이 안 좋고 그러면 나는 당연하게 다른 사람이 볼 때는 특이하게도 독서를 한다.
사장실에는 책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곳에서 며칠동안 책을 읽게 하기도 한다. 여기에 함께 책을 읽고 토론도 하면서 이겨내게 한단다. 무엇보다 트레이너들이 잠시 돈을 벌고 이직하려는 회사가 아닌 고정급을 받으며 돈을 번다. 여기에 노력하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 이 회사내에서 새로운 지점이 생겼을 때 매니저가 되는 등의 목표도 만들어준다. 여기에 가격도 저렴하니 회원들이 많이 오고 만족도도 높다. 그 덕분에 펀딩을 받아 252억을 유치했다. 그 금액을 너무 전면에 앞세워 그렇긴 했지만.
단순히 피트니스 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회사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면서 키워내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 과정에서 성공지향적인 방법이 아닌 가치공유를 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각자 자신의 지점에서 잘 할 생각만 하고 같은 직원이라는 공유의식이 없을 수 있는데 회사에서 하는 모든 모임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심지어 회사에서 하는 모든 행사에 의무는 없고 자율이고 각 사원이 알아서 결정할 수 있다. 책을 읽어보니 무엇보다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대표의 직접적인 이야기가 적어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새로운 사회문화에 따른 신흥 사업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