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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양 - 모르면 불편한


최근 출판되는 책에서 유행은 팟캐스트다. 팟캐스트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사람이나 팀이 함께 책을 써 내는 경우가 많다. 한 때는 블로그가 이 역할을 했고, 다음으로 페이스북이 그 역할을 한 후에 지금은 팟캐스트인 듯하다. 워낙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들이 전달하는 유익한 내용이니 좋다. 아무래도 팟캐스트 같은 것은 파편처럼 좀 분산되어 있지만 책은 한 권에 모여 있는게 장점이다. 여러 내용이 한 권에 있으니 집중적으로 읽으며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모든 팟캐스트를 다 듣는 것도 아니고 굳이 찾아 듣는 편도 아니다. 어떤 팟캐스트가 유명한지도 모르고 순위도 그다지 보지 않는다. 오히려 책으로 더 팟캐스트 내용을 알게 되는 듯하다. 이번 책 <모르면 불편한 돈의 교양>도 팟캐스트로는 잘 모르고 이번에 책으로 알고 읽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 듯하다.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넘친다. 예전에는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아는 사람이 유리했고 대단했다.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다. 워낙 정보가 흘러 넘쳐서 그 중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누가 얼마나 더 알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엉뚱한 정보를 알고 있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보를 많이 알아도 잘못되었다면 쓸모가 없다. 문제는 그래야 하는데 올바른 정보가 오히려 잘못된 정보로 묻히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더 큰 목소리로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특히나 잘못된 정보는 올바른 정보보다 더 매력적이다.
올바른 정보는 어딘지 불편하고 틀린 것처럼 보이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이 책 내용은 정정보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들에게 경제부분에 대해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려 한다. 항상 하는 이야기가 한국은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GDP 순위에서도 이 정도면 엄청날 뿐만 아니라 대단한다. 그런 상황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정작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살기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솔직히 정답은 없어 보인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에 이른다.
책에서는 이 부분을 경제 성장한 만큼 그 과실을 국민이 아닌 기업이 전부 갖고 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예를 스페인과 비교하며 알려준다. 스페인은 한국과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되기에 좋다. GDP순위에서도 엇비슷하고 인구도 비슷하다. 예능프로에서 스페인을 자주 보여주는데 그들의 삶과 생활은 무척이나 여유롭게 보인다. 그 차이는 축적된 경제 역사와 비교할 수도 있는데 느림을 바라보게 한다. 너무 달려왔던 한국은 이제 느림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한다.
느림이란 어떤 면에서 포기이기도 하다. 스페인이 지리적 특성이 어느 정도 국민성을 포함되었을테고, 오랜 시간동안 경제 성장이 정체되며 역설적으로 덜 아등바등된 것도 있으리라 본다. 그런 시간이 지나며 스페인은 어느 정도 느림을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국은 아직까지 그런 걸 받아들이기에는 준비가 덜 되었다. 내 생각에는 받아들이라고 할 필요없이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한국도 그런 식으로 변화하지 않을까한다. 북유럽같은 국가들이 지금과 같은 문화, 가치관, 사회구조가 된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분야에 대해 설명한다. 몇 몇 내용은 처음 듣는 것도 있었지만 아는 것도 꽤 있었다. 어떤 것은 그걸 안다고 딱히 뭘 달리 내가 할 것은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의류와 관련된 이야기 중 공산품이라는 것은 새로웠다. 다들 의류는 패션으로 받아들이지만 공산품으로 받아들이고 구입하라고 한다. 그것만 하더라도 꽤 많은 돈을 아낄 수 있고 더 좋은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 의류가 공산품이라는 관점에서 메이커에 집착하지 말고 가성비라고 할 수 있다.
입시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깊히 공감을 했다. 나 자신도 스카이는 근처도 가지 못할 실력이었다. 내 주변에 거기 나온 사람들은 꽤 있지만. 언제나 뉴스를 보면 입시에 대한 이야기는 고득점 맞는 아이를 위한 내용이다. 실제로 시험을 친 후에 고득점을 맞아 좋은 대학을 가는 학생보다는 그렇지 않은 학생이 훨씬 더 많다. 그 아이들에 대한 입시 이야기는 오히려 없다. 공부를 잘하면 차라리 가야 할 학교는 심플하다. 몇몇 학교에서 고민하고 고른 후에 응시하면 된다.
중하위 학생들은 지원해야 할 학교가 훨씬 더 많다. 수많은 모집요강이 있는데 이걸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학원이나 최근 유행하는 컨설팅하는 사람들도 스카이를 간 학생 숫자로 광고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그렇지 않은 수많은 학생이 더 많다. 이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알려줄 사람이 더 부족하다.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알려줘야 하니 오히려 더 힘들다. 이런 것에 대해서 대부분 언론에서도 다뤄지지 않는다. 이들도 분명히 대학을 나오고 사회에 진출하는 소중한 인재인데 말이다.
책은 총 13개의 챕터로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를 알려준다. 최신 트렌드에서 불편한 진실까지. 마블링도 일본과 한국에서만 쓰는 단어로 미국 업체에서 만든 단어다. 기름이 많은 소고기를 좋아하는 걸 이용했는데 정작 미국 등에서는 좋아하지 않는 고기라 한다. 이런 식으로 기존에 알고 있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그 반대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 사람이 쓴 내용이라 다소 내용이나 글의 편차가 있고 지루한 것도 있지만 여러모로 도움 될 내용으로 구성된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챕터마다 관련 없는 분야다 보니 내용이 뚝뚝 끊어진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존에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한 올바른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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