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 - 오박사


이 책인 <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의 저자 오정훈은 오래 전부터 알았다. 서로 왕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 이웃으로 항상 그의 글을 읽고 있다.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아마도 내 책인 <후천적부자>가 나온 후가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쓴다. 주로 멘탈과 관련된 글을 쓴다. 아마도 내가 볼 때 나이를 불문하고 그가 쓰는 글의 스타일은 '세이노'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한다.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어떤 것도 피해가지 않는다.
단순히 직설적이기만 하면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대해 가감없이 쓴다. 잘 한 것이든, 못 한 것이든 따지지 않는다. 잘 한 것만 공개하며 자신을 스스로 추앙하게 만든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볼 때 '오박사'는 진국이다. 사람이기에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하루에 2만 명 정도가 오고 간다. 이 정도면 개인 언론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전방위적인 이야기가 다 블로그에 공개된다.
그로인해 호불호는 있다. 다소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절대로 돌려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려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이런 부분은 오박사 본인 스스로 항상 그렇게 하기에 뭐라 말하기도 힘들다. 나는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 남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은 싫다. 자신이 하는 걸 남들에게도 권유하는 것은 좋다. 무엇보다 오박사 블로그는 멘탈 관련 글이 참 많아 이를 사람들이 따라하고 읽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초반에는 멘탈 글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 관련 글이 더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주식 관련 글이 압독적이다. 이 부분도 다소 재미있는 점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어느날 깊은 빡침(?)을 얻은 후에 신축 아파트를 매수한다. 그 이후로는 부동산에 대한 뷰가 변했고 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이런 부분은 난 훌륭하다고 본다. 투자자는 얼마든지 뷰가 변화할 수 있다.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 아니던가.
자신의 원칙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투자 방법 등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 가능하다. 어제는 매수를 외쳤는데 오늘은 매도를 외칠 수 있다. 어제 조사한 부분과 상황이 오늘 변경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더 대단한 점은 자신의 투자 상황을 전부 공개하고 있다. 전부인지까지는 내가 계좌를 전부 확인 할 수 없으니 모르지만. 자신이 어떤 관점에서 해당 기업을 분석했고 향후 어떤 식으로 흘러갈 지 가감없이 생각을 블로그에 적는다. 그런 후에 해당 기업을 매수하고 매도한다.
책은 평소 오박사가 블로그에 올리는 스타일에 비해서는 점잖다. 다소 직설적으로 윽박지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이팅 넘치는 글쓰기 스타일이다. 이런 글을 이렇게 완화해서 쓰니 오박사 특유의 느낌이 다소 살지 않아 좀 아쉽기는 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해당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조지는 스타일인데 말이다.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초보자들에게는 좋은 책이다. 평소에도 멘탈에 대해 끊임없이 본은 스스로 다잡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내용이 구성되었다.
비록 점잖게 글이 써졌다고 했지만 내용은 날 것 그대로의 오박사 느낌이 물씬 풍겨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직장을 다니며 번 월급을 차곡차곡 모은 후에 주식 투자로 자산을 늘려간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꽤 여러 투자자들의 글을 읽고 해당 투자자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린 글을 읽어 봤지만 오박사처럼 모든 걸 공개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입지적인 인물이다. 맨 손에서 출발해서 오로지 투자로만 올라갔으니 말이다.
더구나 그가 이야기하는 투자 이야기나 기업 분석 이야기는 쓸데없는 허세나 장황한 단어나 개념이 없다. 아주 쉽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알려준다. 특히나 아이돌 그룹을 갖고 투자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할 때 가장 재미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투자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어떤 추임새없이 직독직해로 설명한다. 가끔은 너무 직설적이라 다소 거북할 때도 있지만 책에는 그런 점은 없다. 불특정 다수에게 나름 친절한 오박사 스타일로 설명한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훌륭한 책이 그다지 많이 선택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솔직하게 자신의 투자 이야기를 한 책은 없는 듯한데도 그렇지 않은 책이 더 많이 팔렸다는 점은 의아하다. 오박사 블로그 이웃만 해도 엄청나고 조회수도 장난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책은 내용에 비해 다소 덜 팔려 좀 아쉽다. 좋은 책은 사람들의 선택을 덜 받는다는 점이 여기서도 적용된 것일까.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저자의 스타일이 다소 호불호가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놈의 위로가 대세인 시대니 말이다.
완전 초보자가 읽기에는 다소 힘든건 있다. 개념 설명이 친절하게 되어 있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런 개념 설명을 일일히 모든 책에서 다 할 수 없는 건 아닌가. 주식 관련 베스트셀러 책이 그런 개념 설명을 한 것은 드물다. 저자의 블로그에는 오늘도 엄청난 양의 글이 올라가고 있다. 블로그는 차분히 글을 예전것부터 읽기는 힘들다. 오박사 글을 초창기부터 차분히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좋다. 오박사 블로그 글을 읽은 지 오래된 내 입장에서도 아주 즐겁고 유익하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박사 스타일로 썼다면 더 좋았을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케팅으로 쓴 책보다 훨씬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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