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 퀀트 투자


미국은 상당히 입지전적인 인물이 참 많다. 현대는 미국이 유일한 국가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히 미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분야에서는 워낙 특출난 인물이 많이 생겼다. 금융이나 투자 분야는 유독 그렇다. 기라성같은 인물이 곳곳에 있다. 금융이나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흐름도 만들 정도다. 완전히 초야에 묻혀 사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메인 스트림과 거리를 유지하지만 어느 정도 친분은 갖고 있기도 하면서 서로 알기 지낸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성장했고 초일류 국가가 된 듯하다. <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는가>의 저자인 에드워드 O. 소프는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걸로 유명하다. 블랙잭은 21을 만드는 게임이다. 21보다 높으면 지지만 21에 가까울수록 이기는 게임이다. 확률과 통계를 이용해 직접 다양한 변수를 조절하며 승리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직접 방법이 맞는지 여부를 직접 카지노에 가서 실행도 했다. 이런 그의 방법에 처음에는 카지노 관계자는 콧방귀를 꼈다.
차를 줄테니 언제든지 오라고 했을 정도였다. 그가 직접 카지노에서 지속적으로 베팅에 승리하며 돈을 따자 관계자들은 그를 반강제적으로 쫓아낼 정도가 되었다. 책은 위인전이자 자서전이다. 저자는 이미 다른 책을 썼기에 직접 썼으리라 생각된다. 이럴 때 신기한 것은 어떻게 그리 어릴 때 에피소드를 자세히 기억하는지 궁금하다. 비범한 인물이라 기억력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어릴 때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데 말이다. 하긴 최근 기억도 잘 안나는 데 말 다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나 무엇이든지 직접 고민하고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했다는 점이다. 블랙잭도 원래는 룰렛에서 출발했다. 룰렛에 숫자를 맞추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확률상 어려워 먼저 블랙잭으로 시작했다. 그 이후로 섀넌과 룰렛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면 그 자체로 끝내는 나같은 사람과 달리 그걸 끝까지 추적하고 관찰해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끝내 답을 얻지못해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성장을 이뤄낸다.
흥미롭게도 에드워드 소프는 수학에서 출발해서 물리는 물론이고 다방면으로 호기심을 갖고 공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숫자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도박으로 갔다. 순수 과학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확률과 통계라는 측면에서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수없이 펼쳐지는 숫자의 관계를 다양하게 분석해서 그 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비록 순수 과학은 아니라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이런 출발이 결국에는 주식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은 너무 당연해 보인다.
주식만큼 온갖 숫자가 난무하는 곳도 없다. 소프는 그런 점에서 궁극적으로 주식으로 가면서 순수과학쪽의 보장된 미래를 포기한다. 평생토록 종신교수라는 명성도 있지만 주식을 통해 부도 거머지고 삶의 여유도 생기면서 여유 시간에 순수 수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관련 논문을 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삶은 없을 듯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워낙 특출난 인물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해 낼수 있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다.
어릴 때 우리로 치면 시골에서 독학으로 공부해서 대치동에서 공부한 아이들을 물리치고 전국 수석을 한 학생이었다. 이 정도 머리에 본인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로 인해 금융 시장에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다양한 이론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다. 책을 읽어보면 단순히 기계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돌려 차익 거래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A와 B라는 자산의 작은 차익을 노려 투자로 이익을 본 투자자가 되었다.
이런 개념을 단순히 혼자 조용히 투자로 끝낸 것이 아니라 논문으로 사람들에게 발표하기도 했다. 학자적인 측면과 실전 투자자의 자세를 함께 갖고 있었다. 워런 버핏을 만나기도 하고 이에 대한 품평도 하는 데 재미있다. 워런 버핏을 인상깊게 본 후 나중에 사람들에게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을 사라고 권한다. 돈을 투자하고 감당할 사람에게 권했는데 이를 실천한 사람들은 엄청난 자산 증식을 이뤄냈다. 본인도 역시나 교수를 그만두고 직접 헤지편드를 만들어 운용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냈다.
책을 읽어보니 아들도 함께 투자 관련 일을 하는 듯하다. 몇몇 투자 사례에서는 아들의 추천과 제안을 받아들여 차익 거래를 한 사례도 보여준다. 여전히 투자 세계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주식 투자 세계에서 투자를 했으니 다양한 경험을 했을 듯하다. 그런 측면에서 레버러지는 감당 범위 내에서만 쓰라고 충고한다. 하락이 왔을 때 이를 감당하지 못해 망하는 수많은 펀드나 기관을 봤기 때문이다. 적절히 조절할 줄 아는 투자자가 결국에는 성공을 한다.
잘 모르는 투자자는 역시나 패시브 투자를 권유한다. 수수료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며 권유한다. 단순히 학문 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이 부자가 되는 방법이나 그 크기에 대한 설명도 덧붙인다. 나도 늘 그렇게 생각하는데 순 자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득은 중요하지만 일정 이상부터는 자산의 증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누적 성장이다. 복리라고 표현되는. 투자를 하며 얻은 이익을 끊임없이 재투자해야만 큰 부로 성장하게 된다. 일정 이상이 될 때까지는 계속 반복해야만 한다.
책에서는 재투자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시간이 갈수록 자산에서 얼마나 차이가 벌어지는지 설명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숫자만 보고 투자하지 않고 가치투자 개념을 도입한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보고 투자한다. 이 점은 숫자만 보고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이해 할 수 없는 영역이 될 수 있다. 진정한 투자자라면 둘 다를 비중있게 봐야한다. 책은 좀 학문적이라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뒷부분에서 본격적으로 투자 이야기를 하거나 카지노에서 직접 자신의 이론을 위해 베팅하는 장면은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이 역시나 두꺼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적 성장을 명심하자.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