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섀퍼의 돈 - 고전


살짝 특이한 사례다. 대부분 자기 계발 서적은 미국에서 넘어왔다. 동기 부여 등이 워낙 미국의 성취지향적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 많은 세금을 내고 복지를 받는 국가가 많다. 굳이 더 잘 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내가 모든 걸 전부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면에서 유럽에서 자기계발이나 투자 책은 좀 드물다. 그런 면에서 <보도 섀퍼의 돈>은 유별난 책이라 말해도 된다.

이 책은 1999년에 나온 독일 저자의 책이다. 지금에 비해서 복지가 덜 된 편이긴 했어도 독일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읽었던 2000년 대 초반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다. 그저 전혀 모르던 세계를 알게 해 줬다는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독일 사람이라 그런지 미국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용적으로 자기계발을 접근한다. 그런 점 때문에 더 피부로 팍~~ 와 닿지 않았나 한다.

책은 무엇보다 먼저 의식화(??)부터 시작한다. 돈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변경해 준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돈이 있다고 모든 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 이런 생각으로 돈을 조금 터부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가 언제나 힘들게 한다. 돈이 나에게 오지 않는 큰 이유는 내가 돈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무 큰 돈을 갖는 것도 괜히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올바르지 않다고 믿는 내 마음이다.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내가 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돈이 나에게 올리가 없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그가 나에게 올 수 있을까. 돈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식화부터 시작해야한다. 돈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그 외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어도 마찬가지다. 내가 돈을 싫어하는데 돈이 나에게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기 위해선 책임을 가져야 한다. 돈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내 책임이다.

누군가 책임지지 않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맡길 수 있을까. 돈도 그렇다. 내가 책임지지 않는데 찾아 올리가 없다. 어떤 일을 하든 마찬가지다. 피하려 하고 남에게 떠 넘기려 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내 책임으로 인정해야한다. 스스로 성장하고 돈이라는 놈이 믿음직한 나에게 찾아온다. 책임회피할 때 순식간적으로 돈은 도망간다. 많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그 책임의 무게를 알고 기꺼이 떠 맡은 사람이다. 많은 돈을 다룰 수 있는 책임감을 클수록 더 큰 돈을 가질 수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자꾸 숫자와 같은 걸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상상해야 한다. 100억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테헤란로 20층 건물을 보유하는 상상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정확하게 특정 건물을 선정해서 그 건물을 갖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상상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손에 잡히지 않은 막연한 상상이 아닌 실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으로 상상하면 훨씬 더 현실감있게 노력할 수 있다.
다소 터무니 없는 상상처럼 느낄 수 있다. 목표를 크게 세울수록 좋다. 문제는 큰 목표만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 방향이 없는 점이다. 큰 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으로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성취해 나가야 한다. 작은 목표를 이뤘을 때 성취감이 생기며 그 다음 단계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더 큰 목표로 도전하며 궁극적으로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당장 돈이 없다면 돈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월 10만 원씩 적금을 한다.
이런 목표부터 세운다. 그 후에 1년이 지나 120만 원에 또 다시 1년 적금을 든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하며 차차 돈이 쌓이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결국 돈을 만드는 것은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많이 벌면 많이 쓰게 마련이다. 그보다는 쓰지 않는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느냐다. 어떤 일이 있어도 모은 돈을 소비하지 말고 굴리고 불린다. 그게 쌓이고 커지면서 부자가 될 수 있다. 그 단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실패한다.
이 과정에서 의문과 의심이 들 수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인가.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길까. 나 자신이 나를 믿어야 한다.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보다는 이건 당연하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또는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보다는 할 수 있다가 아닌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무 것도 안 하면 실수하지 않겠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책은 거의 백과사전이다.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는 물론이고 투자 기초 서적을 총 정리해서 모은 책이다. 벌써 어마어마하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좋다. 끝에서 주식 투자에 대한 기초 설명과 방법을 소개한다. 펀드도 알려주는데 워낙 예전 책이라 그런지 액티브 펀드만 소개한다. 인덱스펀드로 소개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듯하다. 어지간하게 다소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 것보다는 이 책을 2~3번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기계발 서적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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