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조각 - 겨울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책이었나보다. 최근 경향이 에세이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 중에 상당수가 에세이인 경우가 많다. 힘든 현실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읽으며 안단테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더구나 최근 에세이를 읽어보면 예전과 달리 짧은 형식이 많다. 어떤 주제나 소재에 대해 길게 쓰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한편으로는 현대적으로 변화된 시가 아닐까 할 때도 있다. 겨우 3~4줄로 된 문장도 있다.

이런 건 에세이라기 보다 시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최근 나오고 있는 에세이는 쉽게 읽을 수 있고 부담없이 펼쳐 읽을 수 있다. 그렇다하여 내용이 없다는 건 아니다. 어떤 내용은 철학적인 이야기도 한다. 무엇보다 좋은 에세이를 읽으면 느끼는 것은 관찰력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아주 사소한 일을 맛깔스럽게 풀어낼 때가 있다. 무심코 지나칠 일을 작가가 세심한 묘사로 이야기를 들려 줄 때 흥미롭게 읽게 된다.

이제와서 다시 이야기하자면 <달의 조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책으로 보인다. 내가 읽은 건 개정판이었다. 거기에 예전에 없던 내용까지 포함한 증보판이다. 에세이가 개정증보판으로 나온 것은 기억에 없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 한 것이 아닐까도 싶다. 작가가 두루두루 여러가지를 들려준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상부터 가족은 물론이고 자신의 사랑까지도 함께 구석구석에서 나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내용을 근거로 내 감상문을 적는 것이 더 좋은 리뷰가 될 수 있겠지만 - 이런 에세이 책은 - 그보다는 몇가지 내용을 발췌해서 보여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작가가 서두에 겨울이 온다고 좋아한다. 책도 가을에서 겨울에 넘어가는 지금이나 겨울에 읽으면 좋을 듯한 내용처럼 읽었다. 작가가 나에게 던진 이미지로 책을 읽는 내내 사로잡힌 것이 아닐까한다. 거기에 책표지도 한 몫했다. 전체적으로 책이 예쁘다. 
-차가운 달
차가운 달을 한입 먹었어.
너를 그리는 새벽의 마음이
너무 뜨거워서 데일 것만 같아서.

그런데 있잖아,
그래도 너는 식지 않더라.

-행복
너무 행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네가 어떤 것들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지 
스스로 발견하는 일에는 애써야 해. 
세상의 행복이 아닌 나의 행복을 아는 일. 
그런 일들을 사치라 생각하지 않아야 해.

-너의 어둠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
잊지 마.
네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너의 작은 세상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을 때였다는 걸.

-용기
어쩌면 싫어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싫다 말하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좋다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255531635
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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