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각자


나는 왜 자꾸 마케팅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는 것일까. 이런 책을 보는 것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어느덧 몇 년은 되고도 남았다. 하긴 그렇게 이야기하면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를 본게 10년도 넘었으니 꽤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10년 전보다 나 자신이 마케팅을 더 잘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맞다.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을 잘 하냐고 한다면 그것도 역시나 맞다. 모든 것이 예전보다는 더 잘하고 있으니 잘하는 것일까.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어렵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예전보다 더 잘하고 있으니 책 읽은 효과가 나오는 것일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퀘스천 마크는 있다. 특별히 마케팅을 더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렇다고 답하기 힘들다. 분명히 끊임없이 더 잘하기 위해 노력 하는 것은 맞지만 말이다.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한 노력의 결과가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었을 뿐이다. 아주 전통적인 마케팅을 했다고 할까.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했다. 그걸 사람들이 봐왔고 워낙 오랜 시간동안 하다보니 인정을 받았다고 해야 할 듯하다. 하다보니 평소처럼 내 이야기만 열심히 하고 있다. 정작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이 책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회사에 소속된 마케터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어떻게 마케터로 살아가고 있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이론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책보다는 말이다. 막상 읽어보니 다소 산만했다. 형식으로 무엇때문에 이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배달의민족, 스페이스오디티, 에어비앤비, 트레바리. 이렇게 네 개의 회사에 속한 마케터가 알려주는 이야기다. 나름 한 주제를 갖고 각자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그러다보니 책 순서를 보면 주제가 나오고 해당 마케터가 자신의 차례에서 이야기하는 구조다. 요 형식이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차라리 한 명의 마케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쭈우욱 해 주는 것이 더 좋다. 읽다보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한 명의 이야기를 좀 들을만 하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넘어간다. 연결성이 좀 약했다. 주제가 그렇다고 선명하게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런 부분은 책을 구성하는데 있어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책에 나오는 회사는 사실 모르는 회사도 있다. 스페이스오디티 같은 경우 주로 음악 공연 위주인 듯했다. 이 쪽은 내가 거의 참여하거나 관심을 가지 않는 곳이라 모른다. 배달의 민족은 유명한데 솔직히 난 단 한 번도 써 본적은 없다. 다른 배달 앱은 써 본적이 있지만. 에어비앤비는 이제 어느 정도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내가 관심갖는 분야기도 하다. 트레바리는 최근에 좀 뜨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독서모임에 관한 곳이라 관심을 갖고 있다.

여러 회사 중에 그런 이유로 트레바리가 제일 궁금했다. 독서모임을 런칭해서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것도 유료로 하고 있는데 성황리에 확장하고 있다. 좀 신기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꽤 비싼 유료에 기간도 4개월 정도인데도 성공적으로 계속 유지된다는 사실이 말이다. 나 스스로 독서와 관련된 것에 관심도 많고 유료화에도 솔직히 관심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할 것이라고는 아직까지 전혀 생각조차 하지는 않고 있다.

이 책은 대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회사가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도 나오지만 마케터로써 어떻게 접근하고 마케팅을 하는지에 초점이 있다. 그런 이유로 내가 알고 싶었던 회사 이야기는 다소 적기는 했다. 신기하게도 4명 모두 정작 마케팅과 관련된 학과를 다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마케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한다. 다른 분야에 비해 가장 관계없는 사람들이 일을 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보면 특수분야를 제외하면 다 그렇지 않나한다.

책에 나온 회사들이 대부분 인지도는 있지만 대기업은 아니다. 다국적 기업인 에어비앤비도 있지만 한국에서 위치는 그렇다. 특히나 초창기에는 인지도 자체도 거의 없었다. 이 회사들은 거의 전통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TV광고나 언론사를 통한 노출 말이다. 반면에 가장 트렌드하게 현재 젊은 사람들의 감각에 가장 맞는 마케팅을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쪽으로 노출을 한다. 타켓층이 20대가 주인듯했다.

책에 나온 마케터들의 개인 이야기를 봐도 젊은 감각이 살아 있다. 대부분 마케팅 책이 좀 나이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성공과 인지도를 갖고 이야기한다. 반면에 이 책은 아마도 가장 젊은 사람들의 마케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한다. 그만큼 본인들의 시행착오를 가감없이 이야기해준다. 어떤 식으로 영감 - 따위는 없다고 하지만 - 얻는 지에 대해서도 말한다.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거창한 뭔가를 얻으려 하기보다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명씩 이야기를 몰아 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젊은 마케터들의 이야기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357275839
핑크펭귄 - 패키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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