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다녀왔습니다 - 가보고 싶어요


외국을 가 본적이 거의 없다. 가 본것이라곤 휴양지정도다. 외국의 도시를 가 본적이 없다. 그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난 휴양지보다는 외국 도시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싶다. 거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지역, 건물 등. 부쩍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난 흥겹고 좋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일본 도쿄를 꼭 가고싶다. 언제 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쓰기만 하고 결국에는 한 번도 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니 괜히 살짝 울적도 하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워낙 가깝기에 친근하기도 하고 영화 등으로 자주 접하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게 참 재미있는 것인 나에겐 솔직히 '교토'나 '도쿄'나 차이가 없었다. 도쿄는 일본의 수도인데 이상하게 둘은 구분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전혀 몰랐는데 이 책인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를 읽고 드디어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둘은 달라도 완전히 다른 도시였다. 느낌 상 서울과 지방도시정도였다.

무엇보다 참 재미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책을 읽으니 강하게 들었다. 어떤 매장은 간판이 없다. 매장을 찾으려고 해도 간판이 없어 쉽게 찾지 못한다. 그곳은 서점이다. 베스트셀러가 없다. 주인의 취향에 맞는 책이 전시되었다. 아는 사람만 오는 매장을 만들고 싶었단다. 나로써는 이해가 안 될 정도다. 더 팔아 이익을 내고 싶을텐데 반대로 한다. 이곳은 스스로 찾아 오는 분들이 아닌 우연히 오는 분들은 환영하지 않는다.

일부러 찾아오신 분들이 편하게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길 원한다. 이런 서점이 있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다. 서점 주인은 찾아오신 분들에게 자신이 큐레이션 한 책을 선택하길 원한다. 아예 일부러 찾아 온 손님을 더 편애한다. 이런 신기한 일이 바로 교토에 있는 매장이다. 이건 매장보다는 교토라는 지역의 특성에 좀 더 가깝다고 한다. 그곳은 무엇을 더 팔기보다 여유있게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 거주한다.
게다가 이 곳은 오래된 점포가 많다. 우리는 오래되었다고 하면 몇 십년을 떠올린다. 그 정도만 해도 상당히 오래 된 집으로 사람들이 쳐준다. 교토에서 그 정도 집은 쳐주지 않는다. 100년 된 점포도 아직은 오래되지 않았다. 몇 백년 된 점포가 많고 몇 대가 대를 이어가며 점포를 운영한다.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백화점 입점도 안 한다. 오히려 특정 점포는 백화점에서 아침에 와서 자신의 양을 가져가야 할 정도다.

이렇기에 교토에서는 프랜차이즈도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지 못한다. 자신의 고유 색깔이 아닌 교토의 고유색깔로 해야한다. 맥도널드도 이곳에서는 고유의 색깔을 지키지 못했다. 무조건 못하는 것이 아니다. 교토의 자체 조례에 따라 색깔 등을 맞춰야만 한다. 우리처럼 무작위로 막 간판이 있지도 않다. 심지어 건물도 20미터로 제한되고 5층을 넘어설 수 없다. 교토만의 고유한 전통을 지키기 위해 기업도 기꺼이 참여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처음 온 손님을 받지 않기도 한다. 이치겐산 오코토와리는 화류업소다. 이 곳은 혼자 온 손님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소개를 통해 함께 온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거기에 교토는 밥먹고 가라는 인사를 할 때 무조건 집에서 나간다. 이건 의례적인 인사고 그 인사를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일본에서 늘 침략을 받던 지역이라 자신의 가족들이 먹던 양을 빼앗기기에 생긴 인사라고 한다. 서로 이웃 양식을 건드리지 않는.

책은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가 없다. 소소하고 정겨운 내용이 있다. 교토라는 지역 특성상 대도시도 아니라 그럴 것이다. 소개되는 곳들도 전부 대규모가 아니다. 전부 소규모만 보여준다. 무엇이 중요할까. 정답은 없어 보인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지를 가면 된다. 아마도 난 도쿄를 더 선호할 듯하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복잡함이 아닌 느림을 더 느꼈다. 책을 읽으며 잠시 여유를 가진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히려 평범한 곳은 없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볍고 부담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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