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바이블 - 집대성


워런버핏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고 자부했다. 예전에 한국에 워런버핏 책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그렇다해도 워런버핏의 평론도 읽었고 전기인 "스노볼"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투자책을 읽었다. 워낙 유명해지며 워런버핏이 들어간 책이 많아졌다. 워런버핏은 나오지도 않고 예를 들어 "워런버핏이 인정한 투자자"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 책은 읽지 않다보니 이제는 다 읽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투자와 관련된 모든 책은 읽었다고 본다.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과 스노볼을 읽으면 어지간한 것은 다 알 수 있다. 거기에 투자를 알려주는 몇 권 정도를 더 읽으면 된다. 투자와 관련되어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필립피셔로 구성되었다. 과거에는 현재만 보고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한다. 이 점이 크게 성공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존경받는 투자자로 우뚝 섰다.

모든 책을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여전히 워런버핏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롭고 또 다시 배운다. 정확히는 배운다고 보다는 복기하게 된다. 자꾸 잊게 되고 소홀하게 된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걸 해낸 인물이 워런 버핏이다. '어떻게 해 냈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이 딱이다. 수많은 워런버핏의 책이 있지만 워런 버핏 자신이 쓴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이것도 나름 아이러니다. 몇 백 권이 있는데도 정작 자신이 쓴 책은 없다니 말이다.

워런 버핏은 책을 쓴 적은 없지만 매 년마다 책을 펴 내긴 한다. 그건 바로 주주서한이다. 한국에 이런 CEO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미국에도 아마 극히 드물지 않을까 한다. 직접 사장이 회사에 대한 모든 걸 이리 밝히는 건. 아예 주주서한 쓰기 한 달 전부터 집필에 들어간다고 한다. 심지어 책을 써 본적도 없는데 주주서한만으로 미국에서 우수한 글을 쓴 사람에게 주는 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이 책 <워런버핏 바이블>은 주주서한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페스티벌이라고 불리는 버크셔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내용까지 포함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지 참 궁금해한다. 현재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현상과 관련기업에 대한 워런 버핏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니 말이다. 그걸 책에서는 직접 번역해서 알려준다. 그것도 원작에는 없는 걸 번역자가 따로 직접 구해 이 책에 함께했으니 그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모든 책을 그렇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밑줄 치며 보는 책이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밑줄치며 읽는다. 이런 책은 누굴 줄 수도 없고 소장하며 나중에라도 찾아 볼 생각으로 밑줄친다. 이 책은 그렇게 밑줄치며 읽었다. 특히나 1장과 마지막 14장은 무척 많이 했다. 완전히 처음 접한 내용은 분명히 아니었다. 너무 잘 알고 있던 내용인데도 또 다시 새롭고 밑줄을 쳐야만 했다. 절대로 잊으면 안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도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은 다른 책에서도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나온다. 심지어 이 책에서도 몇 번이나 그 내용이 반복되어 나오기도 한다. 얼마나 중요하면 워런버핏 자신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비슷한 논조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이야기했겠는가. 거기에 멍거의 촌철살인까지 합쳐져서 더욱 잊지 말아야 할 금지옥엽같은 명언이 된다. 책은 무려 600페이지나 된다.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량은 아니다. 나도 오래도록 읽었으니까.

굳이 책 내용을 전부 읽을 필요는 없기도 하다. 그 중에서 자기에게 꼭 필요한 부분은 발췌해서 읽어도 된다.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야는 건너 뛴다고 이 책의 가치가 사라지거나 적어지는 것도 아니다. 괜히 책 읽는 재미마저 사라질 가능성이 더 크다. 특히 보험같은 분야 이야기는 관련 종사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재미없다. 물론, 워런 버핏 성공의 가장 큰 비밀은 보험에서 나오는 플루트이긴 하지만.

끊임없이 창출되는 현금으로 평생 소유할 기업을 소장한다. 매수가 아닌 소장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될 수 있는 한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길 원한다. 그게 힘들 때 주식을 매수할 뿐이다. 보험에서 들어오는 돈은 그 즉시 써야 할 돈이 아니다. 일정금액은 적립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통성을 잘 발휘했다. 거기에 늘 현금을 짱짱하게 보유한다. 남들이 파티를 즐길때 돈을 쟁겨놓고 있은 후에 파티 후 쓰레기가 쏟아질 때 보석을 줍는다.

보석을 다 가진 못해도 일부라도 갖는 것이 좋다는 표현도 괜찮다. 그 외에 책에서는 BPS를 중요하게 여긴다. 버크셔 헤서웨이가 BPS의 120% 미만이 된다면 언제든지 자기주식을 매수할 것이라고 표현한다. 워낙 많이 알려져있지만 여전히 그걸 중요하게 여기는지 몰랐다. 책 마지막 감수자 이야기로는 DCF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걸 표현하기 애매해서 BPS로 설명한다고 말은 한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현재 자산 가치를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래예측이라 한다.

얼마나 이 기업이 향후에도 돈을 벌 수 있느냐를 핵심으로 본다. 벌어들인 돈을 현재가치로 따져봐서 적정한 금액인지 파악한 후 주식매수를 결정한다. 그렇기에 기업의 안전마진을 중요하게 여기고 얼마나 추가 자본지출이 있는지 여부와 본인의 자본배치를 핵심으로 본다. 이런 걸 볼 때 확실히 단순한 개념이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하기도 힘들다. 이전까지 주주서한이 실질적인 워런버핏의 책이었다면 이 책이 이제 그 자리를 대신한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두꺼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어야 한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498137175
워런버핏의 주주서한 - 투자철학

https://blog.naver.com/ljb1202/22042328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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