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에 투자하라 - 함께


투자란 냉정하다. 따뜻함이 없다. 정말로 그럴까. 반드시 그렇진 않다. 투자도 얼마든지 따뜻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따뜻함이란 투자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들린다. 물불 가리지 않고 돈이 된다고 하면 피도 없는 냉혈한처럼 움직인다. 누구나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을까. 투자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우는 없다. 뜨거워지는 경우는 있다. 수익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또는 차갑게 마음이 식거나.

투자라는 것 자체가 꼭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그럴 수 있다. 투자가 긍정과 부정중에 보다 부정쪽인 이미지가 강하다. 가치중립적으로 본다 하더라도. 주식에 있어 죄악주라는 것이 있다. 술, 담배, 도박과 관련되어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런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는 딱히 투자한다, 안 한다 생각은 없지만 굳이 투자하진 않는다. 역설적으로 한국은 아직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가장 수익이 좋은 투자 회사가 장기로 볼 때 담배회사였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 착하면 그다지 칭찬받지는 않는다. 개념 자체가 착하다가 아니다. 돈이 된다면 냉정하게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가 맞다. 그렇다고 남을 피해입히며 하는 투자는 아니다. 분명히 그건 구분해야 한다. 대부분 투자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피해를 무시하거나 이용하진 않는다. 그런 경우가 과장되게 소개되며 투자자에 대한 이미지가 다소 부정적일 뿐. 대다수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을 살펴보면 그다지 냉혈인이 아니다. 다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자신이 다소 손해를 볼 때도 많다. 이익을 위해 타인을 억누르기보다 차라리 자신이 한 발 물러서는 것을 택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책 제목인 <착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다소 낯설었다. 개인 투자자가 아닌 착한 기업이라니. 이게 가당키나 할까. 기업이 착할 수 있을까. 기업도 하나의 존재긴 해도 사람이 아니라 냉혈하게 그려진다. 실제로도 기업으로 무엇인가 할 때 차갑게 느껴진다.
책에 소개된 회사는 투신사다. 가마쿠라 투신사다. 한 마디로 펀드회사다. 고객에게 돈을 받아 기업에 투자하며 이익을 낸다. 자신돈도 아닌 고객 돈을 받아 철학을 지키는 것도 쉽지는 않다. 다양한 고객이 여러 의견이 있다. 그렇다해도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한가지다. 내 돈을 맡길테니 수익을 내 달라는거다. 착한 기업에 투자하든 죄악주에 투자하든 그건 상관하지 않는다. 더구나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것도 아니니 죄책감에서 자유롭기도 하고.

몇몇 투신사는 자신 만의 원칙을 갖고 있다. 그 원칙을 유지하며 투자하는 회사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가마쿠라 투신사도 그런 시기다 있었다. 원칙을 갖고 투자했지만 수익은 별로고 고객은 돈을 맡기지 않으니 점차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한다. 그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며 이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투자회사가 아닌 은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반드시 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발견한 회사여도 기업의 업무등을 살펴본다. 아쉽게도 회사가 성장하는데 있어 돈이 필요하다. 은행은 내용을 보기보다 숫자를 본다. 숫자로는 융자가 불가능하다. 이럴 때 가마쿠라가 투자한다. 당장 성과가 없어보인다. 은행도 거절한 회사에 투자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한 투자는 성공했다. 해당 기업들은 전부 결국 성장하며 이익을 냈다. 해당 기업들은 단순히 기업이 아닌 사원들과도 유대관계가 좋으며 트레이닝도 잘 해낸다.

그로 인해 이제 은행에서도 가마쿠라가 투자한 회사라면 믿는다. 그 회사가 당장은 별 볼일 없게 보여도 말이다. 가무쿠라는 숫자가 아닌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눈을 살펴본다. 이렇게 하며 고객 돈도 많이 받지 않고 판매사 없이 직접 고객에게 돈을 투자받는다. 참, 대단한 회사라고 느꼈다. 나도 이런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객과 회사가 함께 믿고 가는 회사. 주주총회를 해도 10% 이상이나 참여한다고 한다. 

가마쿠라 투신은 자산의 형성, 사회의 형성, 마음의 형성으로 행복해지면서 수익을 추구한다. 일반 투자 회사는 돈을 얼마나 벌었나가 가장 핵심인 반면에 말이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큰 돈도 받지 않고 일정 규모 이상으로 키우지도 않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많은 돈을 운용해 수익을 더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거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수익내고 먹고 살 수 있다. 그게 중요해 보였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비슷하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은 조금 빈약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도 따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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