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을수록 서울의 아파트를 사라 - 지역설명


제목이 상당히 역설적이다. 다들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차마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히 쳐다보지 못할 금액으로 거래되는 상황에 좌절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가격이 비싸다고 이야기를 한다. 저렴하게 거래 될 때 구입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도 많다. 아쉽게도 그런 상황이 오지 않고 있다. 2~3년 전에 서울 아파트 가격은 현재에 비해 5,000만원에서 1억 정도 저렴했다. 그때에도 사람들은 매수하지 않았다.

지금와서 보니 더 싸다고 느낄 뿐 그 당시에는 여전히 비싸다고 여겼다. 자가로 주택을 구입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가격이 더 하락할 때까지 기다렸다. 아직은 주택가격이 비싸다며 좀 더 기다리면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가격이 하락한 후 상승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런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더이상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나고보니 그때 주택을 매수했어야 한다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가 결코 저렴하지 않은데 책 제목이 <돈이 없을수록 서울의 아파트를 사라>다. 돈이 없는데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절대로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런 표현을 했다. 이건 이 책의 명확한 타켓층을 염두에 둔 제목으로 보인다. 흔히 말하는 소득분위를 1~5분위까지 나눌 때 1,2 분위는 아파트를 매수하기 힘들다. 최소 3분위는 되어야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긴다. 그것도 대출을 상당히 많이 받았을 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중산층에게 이야기한다. 아무리 뭐라 해도 서울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소득 계층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에 아파트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죄송하지만 그 분들이 기대하는 가격 폭락이 절대로 오지 않는다. 가격 하락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말이다. 평생 기다려도 오지 않을 폭락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이 감당범위 내에서 주택을 구입하라는 것은 늘 한결같이 주장하는 내 입장이다.

난 주택이라 보통 확장해서 말하지만 저자는 아파트로 꼭 집어 이야기한다. 다시 말하자면 누구나 아파트를 구입하긴 힘들다. 그것도 서울 아파트라면 더더욱 말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을 쳐다보면 분명히 비싸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상대적으로 누군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어도 말이다. 어느 정도 능력 있는 사람이면 서울 아파트를 구입해서 거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보면 된다.
책의 구성은 초반 15% 정도가 저자의 경험이다. 그 외는 간단하게 아파트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분량의 3분의 2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아파트를 소개한다. 이 책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강남 4구와 목동 등은 언급되지 않는다. 대략적으로 3억에서 6억 사이 아파트를 소개한다. 몇 몇 아파트는 2억대 중후반이나 8억까지 소개하기도 하지만 대략적으로 그 정도 금액대의 아파트를 지역적으로 소개한다.

여기에 매 단락마다 팁을 소개한다. 다만 그 소개 중에는 고개를 갸웃하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빌라를 사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파트를 거주목적보다는 수익목적으로 좀 더 방점을 두기 때문이다. 여전히 서울 주택 유형에서 50%가 안 되는 아파트이고 빌라에서도 아주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볼 때 다소 아쉬웠다. 더구나 빌라도 아주 훌륭한 투자인데도 이걸 인정하지 않아 그렇다.

그 외에는 서울의 정말 다양한 지역을 거의 대다수 소개한다. 위에 언급한 금액대에 300세대 정도는 넘는 아파트만 필터링해서 보여주고 있으니 중산층 정도 되는 분들이 서울 아파트를 매수할 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물론 전혀 언급되지 않은 아파트들도 있다. 이런 곳은 아파트 밀집 지역이 아닌 곳이기도 하고 저자 입장에서 별로라 판단해서 제외한 것이 아닐까한다. 그렇기에 아마도 이 책을 선택한 대다수는 관심있는 지역만으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본다.

서울이 무려 25구나 되다보니 개봉, 오류동이나 중계,상계동 같은 곳이 제외되어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분명히 이 책에서 소개할 만한 필터링에 포함은 될 듯한데 저자 입장에서는 향후 전망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책에는 대체로 눈여겨볼 아파트와 종로,광화문, 강남으로 출퇴근 소요시간, 향후 전망 등에서 어느 정도 호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포함된 곳들이다. 그 호재가 아직 확정 전이고 미지수라 변수가 꽤 크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서울 아파트를 가시성있게 금액별로 정확히 타켓을 정한 후 일일히 비교하고 있어 해당 지역을 볼 때 책을 찾아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이왕이면 책을 보면 해당 아파트가 속한 곳의 지도를 함께 보며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한다. 책 내용이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도 꽤 포함되었지만 그걸 하나씩 찾는 수고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으니 그 점은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끝으로 저자가 직접 아파트 검색 엔진을 만들었는데 무료라고 하니 이용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저자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서울 아파트를 이 한 권에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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