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투자 - 데이비드 드레먼


최근 들어 출판쪽의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 좋은 책이 다시 재출간된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닌데 과거에 출판되고 사람들에게 좋다는 인정은 받았지만 많이 팔리지 않은 책들이 있다. 이런 책은 안타깝게도 출판사에서 더이상 찍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새책을 구하기  힘들다. 좋은 책이라는 소문과 희소성이 있다보니 중고 책이 몇 배에 거래되기도 하는 기이한 현상도 생겼다. 도서관에 가면 있는데 말이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다.

이 책은 과거에 읽었다. 보통 한 번 읽은 책을 또 읽는 편은 아니다. 안 읽겠다는 것이 아니라 읽으려고 마음은 먹고 있는데 다른 책을 읽다보면 생각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난 몰랐는데 이 책이 절판되었던 듯하다. 이번에 2012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이 되었다. 읽은 것도 무척 오래되었고 마침 읽을 기회가 생겨 처음부터 읽었다. 솔직히 예전 책이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책을 읽으면서도 떠오르진 않았다.

그래도 읽다보니 책에서 언급하고 알려주는 내용들의 대다수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알고만 있을 뿐이다. 내가 투자에서 실천하느냐가 묻는다면 자신있게 아니라고 답한다. 슬프게도. 그만큼 투자를 할 때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 이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심리에 있다. 인간은 합리적인 인간이 결코 아니다. 인간이 이성적이라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있을 것이다.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었을 것인가에 대해 질문한다면 단호히 아니라고 답하겠다. 인간은 감정을 갖고 있기에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며 인류는 더욱 풍성해졌다. 슬프게도 그 감정때문에 엄청난 불행도 인류와 개인에게 찾아왔지만 말이다. 감정이 없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다. 아무리 고고한 사람이라도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발산하며 인간임을 상대방에게 노출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런 실정인데도 신기하게도 이성적인 인간이 경제활동을 한다며 투자에 적용한 방법이 있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덕분에 경제에 중요한 발전을 이룩했다. 무가치한 것이 아닌 치열한 논쟁과 연구와 조사를 하며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측과 감정적인 인간이라는 측이 열심히 싸워 발전했다고 본다. 여전히 양 측은 결론이 나진 않았다. 단, 나는 인간은 감정적인 인간이라 언제나 기회와 위기가 찾아온다고 본다. 짧은 내 소견으로는 그렇지 않으면 자산의 진행과정이 이해되지 않는다.
책은 투자에 집중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투자자의 책답지 않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쓴 책은 투자와 관련된 부분에 전부를 할애한다. 반면 이 책은 직접적인 투자는 물론이고 이론에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특히나 효율적 시장 이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인데도 엄청나게 자세하게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사례를 설명한다. 심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정도다.

아마도 이런 분야에 대해 궁금하고 제대로 그 기초와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 권으로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대부분은 그런 부분을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닌 역발상 투자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다. 그에 대해서는 중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런 배치는 아마도 투자를 하기에 앞 서 심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를 갖고 있는지 설명하기 위한 방식이 아닐까한다.

아무리 당신이 투자를 잘 하고 싶어도 심리를 다스리지 못하면 다 소용없다는 뜻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책 제목처럼 '역발상투자'를 하려면 이건 완전히 심리와 싸워야 한다. 무엇보다 이성적인 인간은 이런 투자를 못한다. 남들이 아니라고 하는 걸 매수하는 것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 역발상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남들과 다른 길을 반드시 가야 한다는 점이다. 남들이 무서워할 때 기뻐하고, 남들이 환호할 때 무서워해야한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감정으로 투자해야 하니 어렵다.

책에서는 저PER전략을 알려준다. 수많은 데이터로 검증을 한 결과로 남들이 별로라고 할 수 있는 저PER주가 결과적으로 수익이 가장 좋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수익이 좋다는 것은 일정 기간동안 보유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3~5년 정도는 보유하는 걸 전제로 투자해야 한다. 저PER주가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시간이다. 특히나 서프라이즈로 보답받는 것은 저PER주다. 어렵게 투자할 필요없이 이런 기업들로 구성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남은 것은 마음 다스리기다.

여기서 문제는 무엇이 저PER주가 보유기간은 어느정도 해야 하느냐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매수해야 할 기업의 업종 PER를 기준으로 낮은 걸 선택하고 업종 평균만큼 주가가 상승한다면 그때가서 매도하는 걸 권유한다. 이럴 때도 막상 매수했는데 생각과 달리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대략 2~3년은 기다리길 권한다. 여기서도 해당 기업의 실적이 형편없다는 전제하에 평가하며 실천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모든 투자 방법이 그렇듯이 총론은 쉽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또 다시 여러 상황별 대응은 각자의 판단이고 여러 사례가 파생된다. 저PER자체가 어떻게 보면 역발상투자다. 현재 대다수 사람들이 해당 기업에 대해 관심이 저조하다는 뜻이다. 이런 기업을 매수하고 기다려야 한다. 글로는 쉬워도 실천은 엄청난 고통과 인내를 견뎌내야 한다. 책에는 심리지침을 따로 할애하는데 그 부분만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버라이어티하게 내용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 방법은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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