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이야기 - 아티스트


신화는 신화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신화가 실제로 있던 일은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신화가 현대에 와서도 사멸하지 않고 지속적인 존재감을 내 보일 수 있는 것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이카루스 이야기>가 있다.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게 된 이카루스. 원래는 탈출 용도였지만 자신이 처한 수준을 깨닫지 못한다. 하늘 높이 날아갈 때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이카루스는 날다보니 자뻑에 빠져 하늘 더 높이 날다 결국 날개가 타버리고 말아 추락한다. 이런 신화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니 꼬라지를 잘 알아라'다. 또는 늘 겸손해야 한다. 자만이 하늘을 찌르면 천벌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너는 일정 수준 이상을 탐하지 말라는 가진 자의 논리가 될 수도 있다. '거 봐라.. 지 분수를 모르고 잘난체 하더니 결국 그 모양이 되지 않았냐!!' 이렇게 말이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The Icarus deception"이다. 우리 말로 해석하자면 "이카루스 사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카루스에 대한 신화는 우리를 속이기 위한 조작한 내용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그런 걸 보면 출판사가 참 밋밋하게 책을 선택하기 힘들게 번역했다. 이도 저도 아니라 그다지 끌리지 않게 말이다. 솔직히 그런 의미로 저자가 비록 세스 고딘이지만 읽지 않았다. 아마도 "조작된 이카루스 신화" 이런 식으로 제목이었다면 더 읽고 싶었을 듯하다.

이카루스가 하늘 높이 날아 날개가 불탄다는 내용은 전형적으로 도전정신을 억누른다. 저자는 이 내용은 지금까지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에게 아주 적절한 신화였다고 한다. 주워진 역할에 충실하라. 회사를 다니며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 만족하는 삶을 강요하던 신화라고 이야기한다. 약간 과한 느낌은 있지만 일견 수긍이 간다. 이런 내용도 나온다. 그건 바로 '얀테의 법칙'에 대한 반론이다. 이 법칙을 알고선 꽤 신선한 느낌이 난 있었다.

이 내용은 오히려 창의력을 죽이고 남들처럼 살아가라는 의미로 저자는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여기서 북유럽과 미국식 사고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한다. 공평하게 다 함께 잘 살아가자는 북유럽과 네가 노력한만큼 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미국.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는 누가 승리자라고 하기는 힘들다. 서로 적절하게 조합해 가꿔나가는 사회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고겠지만 말이다.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함께보다는 노력이다. 다들 원하는 것은 공평하게 함께 나누는 삶일 수 있지만 실제는 노력한만큼 돌려받는 쪽으로 추구한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워낙 많이 현대 들어와 받았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지 않으려 하는 생각이 더 강하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요청하고 알려주는 내용이 한국 실정에는 더 맞다. 어느 쪽이든 어렵고 힘들지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좀 더 개인에게는 진취적인 기운을 준다.

누구나 도전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갖고 있는 걸 포기하거나 두려움에 맞서야한다. 이럴 때 마다 도마뱀 뇌가 작동을 한다. 생존이 최우선 과제인 인간에게 위험은 피하라고 본능으로 장착되어있다. 편한 걸 잊고 어려운 길을 갈 때마다 이 도마뱀의 뇌가 강하게 나를 지배한다. 극복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바로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아트를 해요. 아트를!!' 좀 비아냥이긴 하다.

익숙하지 않은 걸 할때 이런 식으로 말한다. 자신이 볼 때 이상해서 말하지만 거꾸로 볼 때 바로 그 점이 아트가 힘들다. 타인에게 쉽게 인정받지 못한다. 오히려 공격받고 날개를 불태우려 한다. 신화와 달리 날개가 불탄다고 죽지 않는다. 이 점이 중요하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해도 그만이고 하지 않아도 그만이라면 해 보는 것이 남는다. 이럴 때 항상 따라오는 것은 누군가 가지 않은 길을 가야만 한다. 내가 개척해야 아트다.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기부여가 되고 생각의 전환을 주입해 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과연 할 수 있을가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그렇기에 도전한 자만이 더 높이 날 수 있다. 높이 날라고 책은 주장한다.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겠지만 극복한 자만이 열매를 먹는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한 자기계발이다. 이전과 달리 좀 더 현실성이 있어 그 점은 더 좋았다.

특히나 책을 쓰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더욱 공감이 되었다. 위대한 작품은 영감을 받고 미쳐서 만든 것이 아니다. 과거보다 위대한 작품이 더 조금 나온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과거에는 일상 생활처럼 글을 쓰고 작품 발표를 했다. 그 중에 위대한 작품이 나온다. 지금은 다들 너무 두려워하며 하지 않는다.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좋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엄청난 것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하는 것이다. 습관처럼. 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할 수 있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매일 조금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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