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세계사 - 거래

 

자급자족을 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서 무역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면 오판이다. 과거부터 언제나 무역은 중요했다. 어떤 지역이든 모든 것을 전부 스스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다. 부족한 것이 언제나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른 민족이나 국가에서 부족한 것을 수입하는 것이다. 그 쪽에서 원하는 것을 우리는 줘야만 했다. 서로가 이런 니즈가 만족될 때 무역이 이뤄질 수 있다. 이전까지는 주변 지역에서 이런 무역이 이뤄졌다.

시간이 흘러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는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무역이 이뤄졌다. 여기서 무역이 생기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서로가 상대방에게 줄 것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줄 것이 없다면 강제로 빼앗거나 참을 수밖에 없다. 힘있는 무기 등이 있으면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유럽에서 행한 약탈이 바로 그런 종류다. 이전까지는 그러기기 힘들었다. <무역의 세계사>는 분명히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무역에 대한 이야기다. 아시아의 관점은 아니다.

이러다보니 어떤 무역이 이뤄지는 조건에 대해서 서양이 필요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토해 무역이 이뤄진 것으로 나온다. 서양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아시아로 찾아간다. 아시아 입장에서는 그다지 필요한 것이 초기에는 없었다. 그 이전으로 다시 간다면 무역을 하기 위해서 서로 전쟁을 벌였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빼앗기 위한 행동이 바로 전쟁이다. 꼭 필요한 재화가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 해당 지역을 무력으로 쳐들어간다. 해당 지역이 순수하게 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대체적으로 필수재라고 하면 동일하게 필요하다. 중세 이전 시대에는 특히 더욱 그랬다. 무역 초기에는 꼭 그렇지는 않았다. 대체적으로 무역이 이뤄진 것은 귀족과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향료나 후추가 그렇다. 둘 다 없다고 해서 못 먹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향료는 사치재다.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 우물물을 파기 마련이다. 한 번 맛들인 후추 맛은 로마와 같은 국가에서는 반드시 얻으려 노력했다. 이를 얻기 위해 인도 등으로 가는 무역이 이뤄졌다.

초기에 배를 만든 사람은 분명히 배가 고픈 사람이었다고 한다. 배는 고픈데 먹을 것이 없으니 멀리 가면 있지 않을까하는 절박함이 아니었을까한다. 그로 인해 해양무역이 발달했으니 지금도 그렇지만 무역은 인간이 살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길이 필요하다. 안전한 길이 있으면 좋겠지만 늘 위험이 도사린다. 값진 물건을 이동하는 길이니 당연히 온갖 도둑떼가 기승을 부른다. 더구나 해당 길을 막아버리면 무역이 중단된다. 이 길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

무역로를 따라 도시가 발달한다. 어느 정도 식주가 가능한 곳이라면 길을 따라 도시가 생기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정착하며 살아갔다. 대부분 초창기 도시와 마을이 강을 따라 발달한 것과 비슷하다.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 도시는 그렇게 탄생했다.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몇 천년에 걸쳐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전략적 요충지라는 표현처럼 해당 도시를 차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전쟁의 역사 자체가 더 자유로운 무역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현대에 들어 향신료는 추억 속의 물건같지만 14~17세기만 해도 국가의 부가 결정될 정도였다. 향신료 원산지나 공급이 되는 길이 번성했다. 더구나 향신료는 워낙 비싸 귀족이나 부자들만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역사를 돌아보면 무역로를 차지하던 국가가 결국에는 가장 강성한 국가였다. 쇠퇴한 국가 대부분이 방대한 무역로를 지키기 버거워진 결과다. 무역이 발달하며 이전과 달리 질병도 지역에 따라 퍼졌다. 이전까지는 해당 지역에서만 번지고 끝난 질병이 이제는 무역로를 따라 퍼졌다. 그에 따라 또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가 펼쳐졌다.

이렇게 대륙에서만 행해지던 무역은 신대륙을 발견하며 획기적인 전환을 한다. 이전까지 무역로가 육지 위주였다면 이제는 해상이 중요해졌다. 지금도 대부분 무역은 해상을 통해 이뤄진다. 강대국이 해상 패권을 얻지 못하면 강대국이라 할 수 없다. 이전까지 중국이 최강이었지만 위치가 서로 떨어져 서로의 존재에 대해 등한시해도 상관이 없었다. 신대륙을 발견한 배가 바로 무역을 더욱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신대륙을 통해 금과 은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발전의 계기다 된다.

이전까지 음식에 대해 풍요롭지 못한 유럽이 감자 등으로 영양분을 보충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거기에 배를 통해 인도와 중국까지 더욱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해지면서 서양과 동양은 이제 서로 직접적으로 맞부딪치면서 경쟁을 하게 되었다. 식민지시대는 실질적으로 국가보다는 동인도회사와 같은 곳을 통해 이뤄졌다. 좀 더 좋은 물품을 더 저렴하게 자국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부가 더욱 편중되면서 이에 따라 스페인, 포루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이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다.

노예는 해당 지역의 작황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다. 미국 등에 노예가 더욱 많아진 이유다. 근대에 들어 수송수단의 발전은 곡물 가격 등을 대폭 낮추는 결과를 맞이한다. 이로 인해 국가에 따라 서로 피해와 이득을 얻었다. 개발국에서 이동수단을 통해 가져올 수 있던 것이다. 선진국의 해당 물품 노동자는 이로 인해 더욱 가난해졌다. 자유무역은 그런 면에서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이 지금과 같은 패권국가가 된 것은 보호무역 덕분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자국이 취약한 분야를 보호무역으로 지키면서 키운 덕분이다.

아무것도 없는 국가에서는 기술을 받아들이고 하면서 어느 정도 자유무역의 피해를 입겠지만 토대를 마련하면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산업을 키우면서 지켜야한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운 좋게 이런 흐름을 잘 타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어떤 현상을 볼 때 한가지 관점에서 보는 것은 편견이 들어갈지라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책은 오로지 무역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다룬다. 좀 미주알고주알처럼 세세하게 다뤄 약간 지루한 것도 많았다. 무역을 위해 지금까지 각국이 어떤 노력과 일과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게 해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렇게 자세히 알 필요까지는 없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무역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세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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