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투자의 정석

가치투자자의 탄생 - 다양한 투자자

 

투자자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책이 가끔 나온다. 유명한 투자자에 대해 소개하거나 인터뷰를 한 책이다. 대체적으로 그런 책 중에서 별로인 것은 없다. 기본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엄선을 했을테니 훌륭한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꽤 근 기간동안 투자를 통해 수익을 냈을테니 투자의 방법이나 접근법은 물론이고 원칙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 오랜 시간동안 투자 세계에서 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만큼이나 훌륭한 증거는 다시 없을테니 말이다.

여기에 대부분 벤치마크라고 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다면 수익률도 검증이 되었다. 그런 인물들을 모아서 책으로 소개를 하니 대체적으로 실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것도 워낙 여러 명을 소개하니 엑기스만 뽑아 알려준다. 한 인물에 대해서만 알려줄 때는 부연 설명도 많고 일대기적인 것들이 있지만 여러 명이 함께 할 때는 다르다. 꼭 알아야 할 부분만 소개하기에 빠른 속도로 배울 수 있다. 더구나 여러 명이 하는 말을 읽다보면 겹치는 것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반복으로 배우게 된다.

예전부터 이런 책이 많기는 했다. 좋아했던 책 중에 하나가 <가치투자를 말한다>였다. 유명한 가치투자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었다. 그 이후에 이렇게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 꽤 많이 나왔다. 시간이 꽤 지났기에 <가치투자자의 탄생>은 해당 책의 개정판이라 생각했다. 읽어보니 개정판은 아니고 새로운 책이었다. 총 17명의 가치투자자를 소개한다. 총 17장이라 그런 것은 아니고 중간에 1장에 2명을 소개한다. 함께 파트너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된 투자자는 저자가 꼭 만난 것은 아니다. 이미 고인이 된 분들도 있기에 그런 투자자는 기존의 인터뷰나 책 등을 참고해서 펴냈다. 대체적으로 인터뷰를 직접하면서 관련된 내용을 전달한다. 가치투자자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워런버핏이나 찰리멍거, 피터린치, 필립피셔등은 제외되었다. 책에서는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들인데 워낙 유명하기에 제외한 듯하다. 주로 덜 유명한 인물로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책까지 나온 인물은 유명한데도 말이다.

하워드 막스, 월터 슐로스, 윌리엄 브라운 등은 개별 책도 워낙 유명해서 어느 정도는 알려져 있다. 어빙칸과 토머스 칸은 부자지간인데 따로 장을 분리해서 할애할 정도였다. 추가로 장마리 에베이야르까지는 어느 정도 알려진 투자자들이다. 끝으로 마크 모비우스는 템플텐 펀드에서 전 세계를 운용하는 걸로 유명한 걸로 안다. 그 외 투자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무어솝다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미국 투자자가 아닌 유럽이나 아시아 투자자였다.

책을 읽다보니 아쉬운 것은 일본이나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등은 있는데 한국 투자자는 없었다. 정확히는 펀드 매니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도 가치 투자로 꽤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데 외국에서 볼 때는 별로였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도 있는데 한국만 없는 걸 보면 말이다. 아쉽다기 보다는 한국의 금융 투자문화가 후진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외국에서 바라본 관점이 그런 것이 아닐까한다. 한국에서나 유명하지 외국에서 볼 때는 운용되는 돈도 상대적으로 적고 말이다.

책에서 나온 투자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워런 버핏을 비롯한 가치투자자의 책을 읽었다는 점이다. 특히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다들 읽고 깊은 감명을 받고 이를 승계한 경우가 많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승계해서 응용했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전통적인 숫자를 통한 가치투자를 한 후에 뒤에는 워런 버핏과 같은 코스를 밟은 듯하다. 각자 그마저도 자신의 방법으로 발전시켰지만. 그래도 공통점 중에 하나는 있다.

바로 싸게 매수하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 점 자체는 무척이나 주관적이지만 각자 싸게 사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싸게 사면 최소한 하락을 해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대부분 버티지 못하는 이유는 싸게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치투자라는 개념이 꼭 장기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3~5년 정도는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정도의 기간동안 보유하면서 계속 추척 관찰하고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 몇 달만 보유해도 조바심이 나는 대부분 사람들과 다르다.

싼 것에만 집중하면 정작 회사가 성장하는 걸 놓칠 수 있다. 굳이 이야기하면 순서가 있다. 싸게 사려는 노력을 한 후에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면 다음에는 정성적 분석을 한다. 회사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 것인지를 그려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된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쳐 투자로 일가를 이뤘다. 누구나 이렇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역시나 싸게 사려고 노력하는 점 아닐까한다. 그것만으로도 원금을 잃지 않고 투자한다면 성공이 아닐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17인의 투자 방법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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