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게임 현질하는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 - 경제 교육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의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시선이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그런 건 부모들이 알아서 할 문제였다. 최근에는 이에 대해 아이들에게도 경제교육을 시킬 뿐만 아니라 부모의 경제 상황에서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정확히 어떤 것이 올바른지는 정확하지 않다. 나같은 경우에도 아이들에게 초등학생때부터 용돈기입장을 쓰게 만들었다. 대략 초등학교 3학년 정도부터 용돈기입장을 쓰게 했던 걸로 기억한다.

무조건 쓰는 것은 아니고 원칙이 있었다. 용돈 기입장에 쓰는 것이 혹시나 잘못되면 용돈을 깎아줬다. 이를테면 분명히 주중에 할머지를 만나 돈을 받았는데 이를 쓰지 않은 걸 내가 알게 되면 주는 용돈에서 조금 깎았다. 또한 절대로 내가 용돈 기입장을 달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토요일에 나에게 갖다 주지 않으면 용돈을 역시 깎았다. 혹시나 내가 당일에 현금이 없어 용돈을 주지 못하게 될 때는 반대로 오히려 돈을 더 주는 걸로 용돈기입장을 쓰게 했다.

이런 내용을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었다. 우연히 그 글을 보고 SBS 아침 방송 작가에게 연락이 왔다. 어떤 식으로 하는지 꼬치꼬치 물었다. 성실하게 답변을 했는데 나에게 출연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나는 질문에 답변은 좋지만 출연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했다. 나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거절하고 혹시나 하여 아이들에게 물으니 아이들도 싫다고 하여 없던 일이 되었다. 이렇게 하는 거 말고는 딱히 없다.​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거나 우리 집 경제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딱히 알린 적은 없다. 경제교육을 시키는 기관도 있다. 토요일에 하는 것인데 이런 것도 물었을 때 싫다고 하여 하진 않았다. 굳이 말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싫다는 걸 억지로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좋게 표현한다면 주체적으로 키우는 쪽이라고 할까. 아이 교육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잘 자란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한다.

책 제목이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저자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책 내용이 다소 선생님 다웠다. 뭔가 선생님답게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일반 개인이 아닌 선생님이 알려줘서 그런지 꽤 데이터를 많이 보여준다. 다소 친절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선생님이라 그런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을 때 다소 학술적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책 자체가 학생이 아닌 학생의 부모를 상대로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알려주려면 뭔가 친절히 설명하는 건 좋은데 이렇게 해야 할 듯도 하다. 그래도 이왕이면 정말로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했으면 어떨까했다. 성인이 되어 다들 학생 때에 왜 알려주지 않았냐는 말을 한다. 이런 걸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가정에서 부모들이 실생활에서 알려주는 것이 훨씬 더 생생한 체험 학습이 될 듯하다. 용돈 기입장은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책에서 알려준다. 집안 일을 돕고 용돈을 준다거나 성적에 따라 용돈을 주는 것등을 말이다. 저자도 설명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논란은 있다. 집안 일이나 성적을 용돈으로 연결하는 보상 시스템이 결국에는 인센티브 제도라 역효과도 있다. 내적 동기에 따른 실행이 아니라 그렇다. 적당히 잘 조절한다면 나쁠 것은 없다. 과도하면 모를까 적당한 인센티브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낸다는 것도 어느 정도 검증된걸로 안다.

책에서 자신의 월급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나 신용카드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보다 대출까지 공개하는 것은 다소 놀랐다. 나는 일체 그런 건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은 한다. 그걸 공개하거나 하지 않거나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어느 정도 부모를 통해 대략적으로 눈치를 챈다. 우리 집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 정도면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아이와 함께 중고시장에서 물건을 팔거나 기부하는 이야기도 책에는 나와있다. 책에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아이에 대한 경제 교육 이야기가 함께 실려있다. 책의 주독자가 부모일테니 그런 듯하다. 아이에게 어디까지 알려주고 어떤 식으로 경제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텐데 저자 자신이 실제로 했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참고삼아 자신의 자녀에게 실천하면서 응용하면 되지 않을까한다. 해외사례도 알려주고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소 학술적인 느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녀 경제교육 방법이 궁금하면.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751846469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 가족

이 책을 쓴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의 저자인 심정섭 글을 자주 읽었다. 정확하게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644144188

일본 엄마의 힘 - 교육

미처 몰랐는데 저자가 기자로 활동한 <제이피뉴스>는 내가 거의 매일같이 들리는 홈페이지다. 예전에...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0608261451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교육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작가 아만다 리플리 출판 부키 발매 2014.01.17. 리뷰보기 한...

blog.naver.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