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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 인공지능 인간

 

갈수록 AI가 발전하며 인간의 기능을 습득하고 있다. 여전히 인간이 잘 하는 걸 AI는 못하고 AI가 잘하는 걸 인간은 못한다. 엄청난 연산능력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다. 단순 반복 행동은 오히려 AI가 잘 못한다는 것도 인간의 복잡다단함을 알려준다. 과거에는 인조인간이 인간과 같은 모습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봤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AI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전히 AI가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다.

무형이라고 하면 무형의 것은 인간을 뛰어 넘은 것이 많지만 유형의 것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인간은 단순히 이성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감정까지 포함해서 인간은 이뤄졌다. 여기에 인정을 하든 아니든 영혼까지 포함한다. 이런 것들이 복잡해서 엮어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대부분 사람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지만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한다. 이런 것은 단순히 이성이 아닌 감정까지 포함해서 인간이 여러가지 판단만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이유다.



평소에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닌데도 갑자기 그런 것이 감정의 지배를 받을 때 그렇다. 인간을 누가 감히 함부로 예측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누구나 상대방을 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을까. 만약에 껍데기만 A라는 사람이고 내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럴 때에 대부분 오늘 좀 이상하다면서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 다음날에도 또 그러면 이상하다는 생각만 할 뿐 그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누구나 겉모습이 아닌 내적인 모습으로 바라봐야 정확하다. 라고 말을 해도 겉모습이 중요한 것은 그만이 갖고 있는 루틴이 있다. 루틴은 얼굴과 모습을 갖고 있을 때 해야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다른 모습을 하고 똑같은 루틴을 하면 정말로 비슷하다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클라라와 태양>은 미래의 어느 시대가 배경이다. 에이에프라 불리는 인조인간이 있다. 대부분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노는 용도로 만들어진 듯하다.

클라라도 그런 에이에프 중 하나다. 다른 점은 관찰력이 뛰어나다. 외부를 늘 관심있게 쳐다보고 다른 존재의 행동에 대해서 흥미를 갖는다. 그는 조시가 데리고 간다. 처음에는 윈도우 매장에 진열되는데 아마도 마네팅처럼 서 있으면서 시각효과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조시가 데리로 오겠다는 말을 믿고 다른 기회를 포기하고 조시에게로 간다. 조시는 좀 아픈 아이인데 조시의 언니도 병이 있어 사망을 했다. 조시마저 그렇게 되지 않기를 엄마는 바란다.

조시가 왜 아픈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조시에게는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던 릭이 있다. 또한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모르지만 뭔가를 해야 더 좋은 상위 학교를 가고 정상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뉘앙스가 소설에서 나온다. 릭은 그렇지 못한 아이로 나온다. 조시는 클라라를 좋아하고 둘은 서로 친하게 지낸다. 분명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클라라일텐데 워낙 익숙한 세상이 그런지 몰라도 일정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한 마디로 반려동물처럼 지낸다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우리가 인간에게 갖는 똑같은 정서와 감정을 갖고 지켜볼 듯한데 그렇지 않다. 이런 부분은 클라라에 대한 묘사가 소설에는 거의 없다. 그러니 클라라가 인간과 똑같이 생겼을 것이라는 내 지레짐작이다. 조시와 클라라는 우정을 쌓는데 조시가 아프니 이를 해결하려 클라라가 모색을 한다. 클라라는 태양으로 움직인다. 태양을 에너지 삼아 움직인다. 태양을 언제나 좋아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다 태양에게서 에너지를 흡수한다. 태양이 없다면 지구의 생물은 단 하나도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클라라도 인조인간이 아닌 인간과 똑같다고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클라라는 조시 집에서 조금씩 인간을 배운다. 이성적인 부분만 배운다고 할 수 있는데 감정적인 부분도 배우는 듯하다.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감정을 모르면 둘이 나누는 대화를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이런 것들은 습득할 수 있다고 보진 않지만 하나씩 알아나간다.


소설은 전적으로 클라라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클라라 입장이기에 전체적으로 다소 건조하다. 어떤 감정의 고조를 느끼기는 힘들다. 담담히 자신이 본 것을 서술한다. 감정기복없는 글자체라고 할까. 이런 표현은 이상하지만 이 소설은 클라라의 일대기다. 클라라가 태어나고 죽는 모습은 없지만 클라라가 살아온 인생이다. 클라라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전부 해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니 말이다. 인간과 다른 점이라는 그가 한 숭고한 행위를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인간은 그저 클라라가 준 도움은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꼭 <토이 스토리>에서 우디와 버즈가 모든 소임을 다하며 즐겁게 한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는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클라라는 그런 것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인다. 자신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여전히 관찰한다. 클라라가 더 많은 시간을 관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책 제목처럼 클라라는 태양같았지만 누구도 태양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체 내용이 길 필요는 없어보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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