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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 성장

 

워낙에 인기를 끌고 있고 끌었던 책이라 읽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역주행을 한 책이라는 것도 흥미를 끌었다. 강남 대치동에서 학생들이 읽었다는 마케팅 문구도 떠오른다. 무려 30만 권이나 팔렸다고 하니 대단하다. 막상 책을 읽으니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은 주구장창 공부하라는 말 이외는 딱히 내용이 없다. 거의 최면을 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게속한다.

꽤 많은 공부에 관한 책을 읽었다. 나는 공부를 못했다. 이 책에 근거하면 공부를 할 생각조차 못한 병신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당위성도 없었다.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커다란 욕망도 없었다.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학생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도일 뿐이었다. 고웁에 딱히 취미나 흥미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 와서 돌아보면 꾸준히 했다면 좀 더 잘 했을 듯은 하다. 수포자였지만 영어는 꽤 꾸준히 오래도록 공부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는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풀기도 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일일히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했었다. 그런 식으로 공부하니 점수가 오를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린 듯하다. 이미 시험을 봐야  할 시기였다. 맞다.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를 했다는 것이지 열심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수가 좋아 진 것은 맞다.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던 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한다. 학생 때는 그렇게 공부를 안 했다.

성인이 된 지금은 참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게 학생 때 이야기하는 공부처럼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뭔가를 꾸준히 계속해서 읽고 익히고 리뷰를 쓰고 있다. 이것을 공부라고 생각은 한다. 성인이 되어 하는 공부는 약간 다르다. 이게 점수로 승부를 보거나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공부라 자신과의 싸움이 더 크다. 딱히 성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해야 한다. 시험을 쳐서 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이것 자체가 공부라는 판단을 했다.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책을 꽤 읽게 되었다. 공부에 대한 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수능 시험과 같은 걸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부이야기가 있다. 이건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전혀 상관없는 나와는 관련이 없어 읽지는 않았다. 스킵식으로 가볍게 도서관 등에서 본 적은 있다. 내가 말하는 공부는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득점을 맞기 위한 공부가 아니다.

흥미롭게도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 지는 순간>도 초반에 저자가 그 이야기를 한다. 성장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내내 성인을 위한 공부가 아닌 시험을 잘 치기 위한 공부를 설명한다. 그런 공부라도 각 과목이 나온 이유나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하면 성장한다. 단순히 시험을 잘 치기 위한 암기가 아닌 그 원리를 파악하고 인과관계 등을 알면서 오는. 다소 거창하게 표현하면 희열까지 느끼는 순간을 말한다. 그 정도까지 간다는 것은 다소 과장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걸 잘 해내는 학생이 많지 않으니 고득점을 받는 학생이 드물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는 공부를 열심히해서 고득점을 맞아 좋은 대학을 가고 회사에 취직하는 등의 이야기는 없다. 그게 솔직히 더 현실적인 이유같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책이 30만 권이나 팔린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성인이 읽은 건 아닐듯하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와 같은 사람이 공부에 도움 되는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에 이 책은 대부분 부모들이 산 후에 자녀들에게 읽으라고 선물하거나 넌지시 건네준 것이 아닐까싶다. 책을 읽어봐도 타켓이 명확하게 입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정말로 고등학생이 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까라는 의문은 들었다. 읽고 나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그 친구는 아마도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았어도 공부를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내 학생 시절을 떠올리니 그렇다. 공부도 하나의 재능이라는 게 최근 연구 결과다.


이 책에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미국에서 나온 연구 결과가 있는 걸로 안다. 이처럼 어떤 결과에 대해 맞는 연구를 찾아 설명하면 주장이 힘이 실리고 권위를 갖게 된다. 책 후반부에 에디오피아 이야기가 나오는데 좀 단정적으로 말한다. 다른 국가에 대해 단정적인 것은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부를 난 정확히 모르니 말이다. 성인이 되어 성장을 위해 공부하는 내 입장에서 책에서 말한 공부의 목적에는 동의한다. 이렇게 올곧게 공부하라고 무려 300페이지 넘게 외치는 책이라니 대단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책 읽고 공부하고 싶어진다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성장을 위한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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