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30일 역전의 경제학 - 기본서

 


경제는 어떻게 보면 참 신기한 분야다. 인문과 숫자가 결부되었다고 할까. 뭔가 스토리로 상황을 전달하는데 사람들은 익숙하다. 그 스토리 안에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경제가 된다. 다소 전통적인 의미일 듯하다. 경제 자체가 철학에서 나오긴 했다. 이 세상에 있는 거의 대부분 분야가 철학에서 파생되긴 했다. 결국에는 인간이 생각한 것들을 숫자로 표현하거나 스토리로 표현하거나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방법으로 점차적으로 분야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경제는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직접적인 연결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하는 많은 것들을 숫자로 만들고 이를 개념화했다. 그 덕분에 경제는 더욱 발전할 수 있었고 인간사회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얻게 되었다. 딱히 색다를 것은 없었을지라도 이를 새롭게 볼 수 있는 토대도 도었다. 경제를 배우려면 어려운 용어와 개념이 속출하지만 그 모든 것은 전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잘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어떻게 보면 좀 쓸데없이 어려운 용어를 갖고 설명을 해대니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넘사벽처럼 보인다. 몇 몇 개념을 이해하면 그 다음부터는 좀 더 수월하다. 라고 쓰지만 곧장 또다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접목된 다양하게 파생된 개념이 속출하며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한다. 그 많은 것들을 전부 다 알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들만 알아도 괜찮다. 그런 면에서 <30일 역전의 경제학>은 기본에 아주 충실하다. 의외로 기본에 충실한 기본서가 별로 없다.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많다. 대부분 개론서나 대학교재 스타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곧장 우리 실생활을 경제로 풀어낸다. 이런 현상은 '행동 경제학'이 나오면서 더욱 심해진 듯하다. 기본을 모르는데 응용부터 읽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좀 읽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장점 중 장점이 기본을 알려준다. 30일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처럼 하루에 한 개념씩 파악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었다.


이미 읽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 다시 읽게 되었다. 살펴보니 개정판은 30페이지 정도 분량이 늘어났다. 좀 더 최신 데이터를 포함시켰다. 책의 첫 내용은 역시나 수요와 공급이다. 대부분 경제에서 수요와 공급은 거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첫 단추다. 수요와 공급은 서로 힘겨루기를 한다. 수요가 많아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 공급이 많아지만 수요는 만족한다. 수요가 적어지면 공급이 풍족해진다. 공급이 적어지면 수요는 달려든다. 이런 식으로 여러 상황이 전개된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은 변동되고 결정된다. 아무 단순하다면 단순한 개념이다. 누구도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더 복잡하다는 점이다. 단기로 볼 때는 이런 점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장기로 봐도 그렇다. 아무리 공급이 많아도 사람들은 더 찾아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나야 드디어 공급이 빛을 발한다. 공급이 없어도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건 수요가 더 없어졌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단순히 수요과 공급이 아닌 여기에 인간의 심리까지 결부된다. 이러니 더욱 복잡해진다. 과거와 달리 현대의 경제는 인간의 심리까지 함께 살펴보면서 바라봐야 한다. 이런 부분이 어렵다. 이런 개념도 나온다. 단순히 비용이라면 쓴 돈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매번의 선택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그 대신 포기해야 하는 그 무엇을 가리켜 비용(cost)이라고 설명한다.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개념으로 읽힌다. 얻는 게 있으면 포기하는 게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기회비용이라는 설명도 들어간다. 이처럼 경제는 우리가 별 생각없이 했던 수많은 사고와 행동을 풀어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책에는 어려운 계산식과 숫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보통 개론서에는 쓸데없이 그런 것들이 많이 나와 읽는 사람의 기를 죽이기 마련인데 말이다. 저자가 대중적인 경제서를 쓴 덕분이다. 자녀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주택가격이나 여러 요소가 결부되었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걸 보면 교육비도 꽤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소비 중 교육비 지출이 1985년 6.8%에서 2019년 9.3%로 올랐다. 1인당 교육비는 1985년 10,400원에서 2019년 508,660원이다. 엄청나게 많은 비용을 쓰고있다. 인당 50배가 상승했는데 1인당 국민소득은 17.2배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우리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사회현상을 숫자와 함께 풀어낼 수 있다. 그걸 근거로 다양한 모색을 할 수 있다. 결국에는 교육비에 대해 국가차원의 지원 등이 있으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경제는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알아야 할 중요한 요소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두꺼워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 개념을 장착하자.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2336511936

오늘 배워 내일 써먹는 경제 상식 - 금리, 환율, 석유

가장 기본이면서도 어려운 것이 경제를 배우는 것이다. 경제는 우리 실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몰...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692458805

나의 첫 금리 공부 - 경제를 배우려면

부자들만이 쓰는 언어가 있을까. 그런 것이 딱히 있을리가 없지만 고대부터 부자들만이 쓰는 은밀한 비밀은...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ljb1202/221619806886

세계 경제사 - 표준모델

재미있는 점은 서양과 동양의 경제 규모와 수준 차이에 대해 궁금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서양인이다. 이 부...

blog.naver.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