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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상장기업 업종지도 - 조감도

 

투자를 하는 데 있어 큰 그림은 중요하다. 아무리 가치투자를 한다며 바텀업 방식으로 해도 해당 기업의 전체적인 상황과 향후 전개 과정을 모른다면 의미없다. 여기에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의 업종의 현 상황이 어떤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업을 발견하고 투자해도 주가는 요지부동인 경우도 많다. 해당 기업이 속한 분야가 현재 그다지 전망이 밝지 못하다면 주가는 더디 간다. 해당 기업은 그나마 실적이 뒷받쳐줘서 버틴다고 해도 그렇게 된다.

해당 분야가 별 볼 일 없으면 속한 기업들은 거의 대다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이런 상황은 그동안 여러 차례 목격을 했다. 나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해당 분야가 별로라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경우도 많다. 주가는 길게 볼 때 해당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수렴하겠지만 짧게 볼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길다와 짧다의 기간이 좀 애매할 수 있지만 1~2년 정도는 봐야 한다. 이렇게 볼 때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큰 그림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심지어 해당 분야가 잘 나가면 꼭 1등 기업을 보유할 필요도 없다. 해당 분야가 속한 기업이 대다수 긍정적인 시선을 갖고 사람들이 매수한다. 1등 기업보다 2등 기업의 더 잘나갈 때도 있다. 1등 기업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지 못해도 1등 기업의 주가가 상승을 하니 그에 발맞춰 상승한다. 이럴 때 시가총액은 1등 기업에 비해 낮을지라도 주가의 상승폭은 1등 기업에 비해 더 높이 상승할 때도 있다. 이걸 알기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야 한다.

이게 의외로 힘들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을 비교할 때는 언제나 같은 업종의 기업으로 봐야 한다. 투자하는 기업이 반도체 분야인데 엉뚱하게도 자동차와 비교하면 올바르지 못하다. 당연히 매출과 이익이 잘 나오면 좋다. 국영수 시험 점수가 무조건 높으면 좋다. 그렇다고 영어 점수와 수학 점수를 비교하면서 시험을 잘 봤다거나 못 봤다고 하면 잘못이다. 어디까지나 수학은 수학끼리, 영어는 영어끼리 비교하며서 잘 했는지 못했는지 따져봐야 올바른 비교다.

이와같이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현재 어떤 상황이고 위치에 있는지 비교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속한 기업끼리 봐야한다. 그래야 정확히 해당 기업이 어떤 상태이지 파악된다. 정작 이를 위해서 해당 분야에 속한 기업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아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딱히 이걸 알려주거나 구분해서 보여주는 곳이 없다. 화학 분야에 속한 기업을 투자하려는데 매출과 이익이 좋다. 해서 투자했는데 다른 기업이 더 수익이 좋을 수 있다. 알고 보니 해당 분야가 다 그렇다.

정작 내가 투자한 기업보다 다른 기업이 훨씬 더 매출과 이익이 많이 늘었다. 이런 점을 모르면 투자해놓고서도 희희낙락할 수도 있지만 알고나서 후회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2021 상장기업 업종 지도>는 가려운 점을 긁어준다. 책은 어떤 분야가 있는지 알려주고 해당 분야는 무엇으로 돈을 벌고, 과거에 어떠했는지 알려주고, 향후 전망 등에 소개한다. 거의 대다수의 상장기업을 다루고 있으니 저자가 조사하고 분석하는데 있어서도 엄청난 작업이었을 듯하다.

아무리 투자를 오래했다 하더라도 대부분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힘들다. 자신이 유독 잘 아는 분야가 있고, 공부를 통해 배운 분야가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해 이런 식으로 좀 알더라도 전체 분야를 아는 것은 어렵다. 특히나 전문 분야로 들어가면 용어 자체도 익숙하지 않아 힘들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전체적인 흐름과 큰 조망도를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아는 분야는 좀 더 친숙하고 익숙해서 잘 읽었는데 그렇지 않은 분야는 다소 힘겹게 읽긴 했다.

해당 분야에 대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일렬로 보여주고 있어 1등 기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완벽하게 알려면 산업보고서와 같은 걸 읽는게 가장 좋지만 간략하게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는게 훨씬 간편하다. 물론 본격적으로 각잡고 투자하려 한다면 이 책은 그저 도입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다. 빠른 시간내에 내가 관심있는 기업이 속한 분야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거의 대다수의 상장기업을 포함했으니 참고삼아 사전처럼 보면 좋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 분야를 다 읽을 필요는 없었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체 조감도가 필요하면.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202793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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